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
존 맥아더 지음, 서경의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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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더는 미국 보수주의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목회자요 성경해석가다. 그의 성경해석은 언제나 철저하고 집요한데, 이 책 <하나님이 전해주신 복음>에서도 이사야 53장의 ‘여호와의 종(에베드 야웨)’이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임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세계 역사에 대한 이사야 예언은 언제나 고등 비평학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수백 년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이 너무나 정확하기 때문이다. 이사야52~53장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증명해야 성경이 초자연적 계시임을 보여줄 수 있다.

 

이사야에는 ‘여호와의 종의 노래’기 네 편 실려 있다. 42장 1~9절(세상에 정의와 구원을 가져오는 택함 받은 메시야), 49장 1~13절(이방까지 다스리는 메시야), 50장 4~11절(고난 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 52장 13절~53장 12절(죄를 대속하기 위해 속건 제물로 죽는 메시아)이 그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노래에 집중한다. 부활하신 예수가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에게 구약 성경을 가르쳐주셨는데(눅24:27), 가르치신 성경구절이 이사야에 나오는 네 번째 ‘종의 노래’라고, 맥아더 목사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후에 열 한 제자들에게 나타나 성경을 가르치실 때도(눅24:44~45) 이 노래를 자신에 관한 것으로 해석하고 풀어주셨다는 것이다. 이사야의 예언은 이렇게 명약관화한데 유대인들은 어째서 이 예언을 해석하는 데 감도 잡지 못했을까? 그들은 죄를 짊어질 구세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사야 52장 13절에서 53장 12절은 이스라엘과 세상을 향한 종의 사역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다섯 개의 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본 뒤 이사야 53장을 요약하는 일곱 개의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첫째, 이 장의 주제는 무엇인가? 고통스러운 고난이다. 둘째, 그는 고난 받을 만 했는가? 아니다. 여호와의 종은 의로운 자로 고난 받을 이유가 없다. 셋째, 하나님은 종을 고난으로부터 보호하려 하셨는가? 아니다. 오히려 고난을 받게 하셨다. 넷째, 죄 없는 종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의로운 본성과 합치하는가? 그렇다. 종의 고난은 백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왜 주의 종은 아버지의 뜻에 기꺼이 복종하는가? 의로운 종은 기꺼이 남을 대신하여 고난 받으셨다. 여섯째, 그가 고난 받은 결과는 무엇인가? 그의 고난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실 것이다. 일곱째, 고난을 기꺼이 받아들인 이 종은 과연 누구인가? 단연코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경에서 이사야 52장보다 더 중요한 진리는 없다. 챨스 스펄전의 말처럼, 이사야 52장은 성경의 지성소며, 축소판이다.

 

이 책 제 2부는 선지자 이사야의 삶과 시대를 조망해줌으로써 이사야 53장의 중심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또한 부록으로 실려있는 찰스 스펄전의 설교 “간고를 많이 겪은 자”는 고난받은 여호와의 종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의 사랑과 은총이 얼마나 놀라운지 뚜렷이 보여준다. 그런 주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며 경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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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질문하는 소설들 - 카프카 / 카뮈 / 쿤데라 깊이 읽기
조현행 지음 / 이비락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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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현행은 프롤로그에서 인문학(liberal arts)을 ‘자유롭기 위한 기술’이며, 인간이 자유로우려면 ‘생각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독서는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며,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질문이다. 문제적 작가들인 프란츠 카프카, 알베르 카뮈,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통해 질문하는 일을 확장시켜간다는 것,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나는 프란츠 카프카하면 <변신>이 떠오른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주인공이 벌레로 변한 이야기가 기이하게만 여겨졌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그레고르가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 가족들에게 구박받고 결국 죽는, 그리고 그가 죽자 가족들이 여행을 떠나는 마지막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조현행은 인간을 벌레로 설정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아상실, 완전히 소외된 존재임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한다. 정말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잘 지켜나가고 있는 것일까? ‘깊이 읽기 위한 질문’은 소설을 다시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그레고리가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심한 부상을 당해 결국 죽게 되는데, 그레고르가 죽음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는다. 주인공의 벌레 변신으로 상징되는 자아 상실, 이것은 이미 죽은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러기에 ‘그 벌레’가 죽었을 때 가족들은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

 

카뮈의 <이방인>과 <페스트>, <전락> 이 세 작품 모두 읽어보았지만, 그 중 <이방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사람을 죽었다고 주장하는 주인공 뫼르소, 그는 ‘부조리의 인간’이다. 조현행은 카뮈에게 있어서 ‘부조리한 인간’과 ‘부조리의 인간’은 다르다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부조리의 인간’은 반항하는 인간, 스스로 이방인임을 느끼며 세계와 불화하는 존재다. 반면, ‘부조리한 인간’은 ‘부조리의 인간’ 반대편에서 ‘부조리의 인간‘에게 죄를 묻는 존재다. 카뮈는 ’부조리의 인간‘에게서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부조리의 인간’은 고뇌하는 시시포스처럼 포기하지 않는 인간으로 깨달은 자이며 자각한 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이다. 세 작가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다. 그의 책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무의미의 축제>, 그리고 <커튼>을 읽었다. 그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존재의 부분을 찾아내려 하지 않는 소설은 부도덕한 소설”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너무 가볍거나 무겁다. 그들의 인생에 우연이 끼어들고 충동이 끼어든다. 삶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쿤데라에 따르면 그 무의미한 인생 속에서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 때 인생이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사랑하고 그것들이 지닌 의미를 발견하는 눈을 가질 때 자신의 삶을 빛낼 수 있다.

 

이 책에게 계속 던지는 각 작품과 관련된 질문들은 문제적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유명한 작가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내게 만드는 너무 멋진 참고서다. “책이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라는 카프카의 문장을 제대로 경험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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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더 행복할까 - 덴마크 행복연구소가 찾아낸 남들보다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종인 옮김 / 마일스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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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덴마크 행복 연구소 소장인 마이크 비킹은 ‘행복’에 관한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담론을 전개한다. 그는 먼저 행복이란 개념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천되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다이모니아’와 에피쿠로스의 ‘아타락시아’를 비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에피쿠로스에게 행복이란 고통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그는 금욕주의에 가까웠다. 후에 기독교에서는 현세의 행복은 내세의 행복의 맛보기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계몽주의 이후 인간에게 행복추구권이 있음을 강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것은 미국독립선언문에 명시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조물주에게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권이 있음을 명백한 진리로 주장하는 바이다.” 이렇게 행복에 대한 이해는 시대를 거쳐 발전했고, 오늘날에는 긍정심리학, 웰빙(well-being), 정신적 강인함(mental robustness)과 같은 용어로 행복을 논한다. 

 

용어가 어찌되었건 다의적 의미를 가진 그리고 매우 주관적인 개념인 행복을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행복을 측정하는 세 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인지평가적 차원, 정서적 차원, 유다이모니아적 차원이다. 이런 각각의 차원에서 질문을 할 때 결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인지평가적 차원에서 행복을 측정하면 덴마크의 행복지수는 세계 1위를 차지하지만 정서적 차원에서 질문하면 성적이 썩 좋지 않단다. 또 행복조사는 사건의 경험방식과 기억방식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구체적으로 이 책을 통해 인상 깊게 생각해 본 것들이 있다. 부가 행복수준에 영향을 미치는가? 저자는 부가 행복의 유일한 요인도 가장 중요한 요인도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을 한다. 부가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을 키워주지만 부에 대한 추구가 때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돈을 갈망하며 더 많이 벌기 노력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덜 행복하단다. 그러면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6장에서 결혼과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해 말한다. 특히 사회봉사로 타인을 돕는 행동을 할 때 삶의 의미도 생기고 사회적 관계도 넓어져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으로도 행복을 살 수 있는데, 그것은 친사회적 소비를 하는 것이다. 더 큰집 더 좋은 자동차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또한 사교 관계를 맺기 위해 돈을 사용할 때 행복은 커진다. 또 극대화하는 사람(maximizer)이 아니라 차선에 만족하는 사람(satisficer)이 되어야 한다. 현재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즐길 줄 아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그동안 행복에 관해 어렴풋이 생각했고 풍문으로 들었던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는데, 이 책을 통해 행복에 관해 역사적으로 또 정치 경제적으로 좀 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 고등학교 사회윤리 교과서나 대학교 행복학 교재로 사용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멋진 인문서적이다. 이 사회를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겠다고 외치는 정치인들도 이 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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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매일 철학 - 일상의 무기가 되어줄 20가지 생각 도구들
황진규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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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면 삶의 현실과는 관계없이 추상적인 이론에 집착하고 논리만을 따질 것 같다. 그런데 황진규는 ‘실용적인 철학’을 표방한다. 저자 자신도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회사를 다니다 철학을 접하고는 ‘철학 오타쿠’가 되었단다. 그는 머리말에서 오타쿠를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비전문가”라고 정의했다. 철학 오타쿠로서의 자긍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가 철학을 ‘덕질’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발견했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앎과 삶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듯하다. 어쨌든 ‘앎이 아니라 삶에 포커스를 맞춘 생활 철학서’란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저 유명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나의 삶에 하나씩 대입해 보고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연다.

 

첫 번째 철학자는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다.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한 그의 선언은 우리 삶에서 의심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도전한다. 익숙한 삶, 안전하고 편안한 삶과 그것을 정당화하는 모든 것까지 과감하게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철학자는 파스칼(Blaise Pascal)이다. 그의 책 <팡세>를 읽었는데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었다. 황진규는 친절하게 파스칼의 철학이 인간의 ‘심정’ 특히 인간의 ‘허영’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해준다. 파스칼의 철학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만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불투명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 책, 이런 식으로 20명의 철학자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며, 그들의 철학이 우리네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준다. 철학자를 소개하는 각 장의 제목을 모두 의문문으로 정하고 각 철학자의 개념적 전환을 촉발한 단어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칸트를 소개하는 장은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까요”라고 제목을 정하고 그 아래에다 “칸트의 ‘아 프리오리’라고 적었다. 프로이트에 관해서는 ”마음이 왜 마음대로 안 될까요?“라는 제목과 함께 ”프로이트의 ‘초자아’“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각 장마다 ‘아는 척 매뉴얼’ 섹션을 넣어 좀 더 철학적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며 개념적 전환을 촉발한 각 철학자의 주장을 정리해 놓았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철학서다. 책을 잡은 지 삼일 만에 그 어렵다는 철학서를 다 읽었다. 다 읽었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나니 저절로 서양철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그는 서양 철학사를 쓰고 싶었단다. 결국 앎과 삶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한 명의 철학자와 그의 새로운 철학 개념이 우리네 인식에 개념적 전환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철학사를 앎으로써 그런 개념적 전환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분명 ‘앎’보다 ‘삶’이 중요하지만 ‘앎’이 없으면 ‘삶’이 변하지 않으니, ‘삶의 위한 철학공부’는 ‘앎을 위한 철학공부’까지 겸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 멋진 철학책을 읽었다. 앎도 풍부해졌고, 생각의 유연성을 키우고 사고의 전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철학이 없는 얄팍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서양철학 흐름을 붙잡게 하는 이런 철학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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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경제학 - 누가 내 노동을 훔치는가?
현재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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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통계로 가득한 경제학이 아니라 실제 개개인 삶의 경제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1장을 읽으며 바로 이 책이 경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 줄 것이라 기대하게 되었다. 자원의 희소성, 생산과 재화, 자본재, 자유재 같은 용어들을 이렇게 쉽게 풀어낼 수 있다니, 저자의 경제학적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그는 대안학교에서 사회과목을 전담하면서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게 되었단다. 그 때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설명한 교육방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하다.

 

그는 주류경제학에서 인간을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존재(Homo Economicus)로 전제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때로 인간은 이타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가! 주류경제학은 이런 인간에 대한 통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공부는 상식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수치로 가득한 비현실적인 경제학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실제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제학을 공부해야 한다.

 

저자 현재욱은 현재 전북의 한 산골 마을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식량은 상품이 아니라 공공재다”라는 제목을 가진 10장이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저자에 따르면, 식량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매우 낮은데, 세계 곡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카길과 같은 세계적 곡물회사에 식량을 맡기면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식량은 상품이라기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공공재이므로 경합성과 배제성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11장은 상식이 통하는 그의 경제학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금융자본주의의 실체가 남의 노동을 훔치는 일이라고 일갈하고, 국민총생산이라는 수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양적 완화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더 많은 부’가 아니라 ‘더 많은 공감과 나눔’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치의 경제학이 아니라 사람의 경제학을 주장하는 그의 논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즐거운 사회경제 공부였다. 멋진 책을 집필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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