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더 행복할까 - 덴마크 행복연구소가 찾아낸 남들보다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종인 옮김 / 마일스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행복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덴마크 행복 연구소 소장인 마이크 비킹은 ‘행복’에 관한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담론을 전개한다. 그는 먼저 행복이란 개념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천되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다이모니아’와 에피쿠로스의 ‘아타락시아’를 비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에피쿠로스에게 행복이란 고통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그는 금욕주의에 가까웠다. 후에 기독교에서는 현세의 행복은 내세의 행복의 맛보기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계몽주의 이후 인간에게 행복추구권이 있음을 강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것은 미국독립선언문에 명시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조물주에게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권이 있음을 명백한 진리로 주장하는 바이다.” 이렇게 행복에 대한 이해는 시대를 거쳐 발전했고, 오늘날에는 긍정심리학, 웰빙(well-being), 정신적 강인함(mental robustness)과 같은 용어로 행복을 논한다. 

 

용어가 어찌되었건 다의적 의미를 가진 그리고 매우 주관적인 개념인 행복을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행복을 측정하는 세 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인지평가적 차원, 정서적 차원, 유다이모니아적 차원이다. 이런 각각의 차원에서 질문을 할 때 결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인지평가적 차원에서 행복을 측정하면 덴마크의 행복지수는 세계 1위를 차지하지만 정서적 차원에서 질문하면 성적이 썩 좋지 않단다. 또 행복조사는 사건의 경험방식과 기억방식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구체적으로 이 책을 통해 인상 깊게 생각해 본 것들이 있다. 부가 행복수준에 영향을 미치는가? 저자는 부가 행복의 유일한 요인도 가장 중요한 요인도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을 한다. 부가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을 키워주지만 부에 대한 추구가 때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돈을 갈망하며 더 많이 벌기 노력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덜 행복하단다. 그러면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6장에서 결혼과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해 말한다. 특히 사회봉사로 타인을 돕는 행동을 할 때 삶의 의미도 생기고 사회적 관계도 넓어져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으로도 행복을 살 수 있는데, 그것은 친사회적 소비를 하는 것이다. 더 큰집 더 좋은 자동차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또한 사교 관계를 맺기 위해 돈을 사용할 때 행복은 커진다. 또 극대화하는 사람(maximizer)이 아니라 차선에 만족하는 사람(satisficer)이 되어야 한다. 현재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즐길 줄 아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그동안 행복에 관해 어렴풋이 생각했고 풍문으로 들었던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는데, 이 책을 통해 행복에 관해 역사적으로 또 정치 경제적으로 좀 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 고등학교 사회윤리 교과서나 대학교 행복학 교재로 사용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멋진 인문서적이다. 이 사회를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겠다고 외치는 정치인들도 이 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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