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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 ㅣ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6월
평점 :
작년에 읽었던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미래타임즈, 2018)은 미술을 사랑하는 나에게 회화 미술에 대한 커다란 역사적 시각을 갖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조각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는 이 책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조각 100>의 출간에 눈이 번쩍 떠졌다. 게다가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의 저자와 동일한 ‘차홍규와 김성진’이 다시 힘을 합쳐 멋진 책을 내놓았으니 어찌 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약 560페이지 달하는 분량에 올 칼러다. 한 페이지 가득 메운 조각 사진들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조각이 얼마나 매력적인 예술인지 이 책은 수많은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절단된 조각상을 보고 ‘이것만으로 완벽한 인체의 표현’이라고 극찬한 <벨베데레 토르소>(p. 100)를 보라. 또한, 아폴로니오스가 제작한 <앉아 있는 권투선수>(p. 103)는 권투장의 긴장과 격렬함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 조각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한 페이지(p. 105)에 실어놓았는데,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귀와 부어오른 귓바퀴 안쪽 살, 콧등의 상처와 눈 밑의 찢어진 상처 등, 집요한 극사실주의적 표현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중고등학교 미술책에 항상 등장하는 <밀로의 비너스>를 <카피톨리니의 비너스>, <메디치의 비너스>, <릴리의 비너스>, <칼리피기안 비너스>와 함께 감상해보라. 그리스 시대의 대표적 조각상인 <밀로의 비너스>는 신화에서 그려지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상이기에 더 가치 있고 유명한 것이다. 로마 시대의 작품 <에스퀼리노의 비너스>는 목욕하는 자세인데, 엉덩이 위 양쪽에 일명 ‘비너스이 보조개’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비너스 조각은 18세기에 부활한다. 알레그랭의 <목욕을 마친 비너스>, 팔코네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카노바의 <비너스 빅트리스>와 <비너스와 아도나스>가 그것이다.
수많은 조각 군상들이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헨대성당, 부조로 장식된 <베르바르트 문>이 있는 힐데스하임 대성당, 고딕 양식의 절정을 보여주는 쾰른 대성당, 문장과 천장화로 유명한 시에나 대성당, 영롱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사르트르 대성당, 등등. 이 책은 서양 조각에 관한 주요 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빠짐없이 보여주고 설명한다. 마지막 92장에서 100장까지는 로댕의 조각이 가지는 근대성을 설명하고 로댕의 유명한 작품들을 수록한다. 마지막으로 로댕의 가장 유명한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제시한다. 이 작품은 미칼란제로의 <최후의 심판>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나는 서양 조각 작품들을 역사적 흐름에 따라 이렇게 시원하게 보여주고 각 작품의 예술적 의미를 적절하게 설명한 책은 처음 만났다. 한마디로 최고다! 감탄과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격조 있는 조각 예술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이제 유럽에 가면 미술관뿐 아니라 광장과 분수대, 성당 등을 꼭 둘러볼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