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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 나만의 말하기 스타일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
문성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우리나라처럼 고맥락 문화에서는 말을 한다고 다 말이 아닙니다. 말을 함으로써 소통해야 하는데, 오히려 말을 해서 불통하고 오해를 낳기도 합니다. 말하기의 목적은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고 동의를 얻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성을 자극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말하고,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 사람의 심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말을 통해 상대방을 파악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말을 잘하는 일은 결단코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 문성후는 여러 대기업에서 24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지금은 컨설턴트, 작가, 연사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는 자신을 ‘말하기 전문가’라고 소개합니다. 이런 자기소개가 무색하지 않게, 말하기에 관한 꼼꼼한 안내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크게 다섯 파트(part)로 나누어 말하기 원칙을 제시합니다. 제1원칙은 준비와 자각입니다. 주제를 정하고 전달 방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대중연설 전문가 캐터린 볼만의 ‘말하기 준비와 연습 요령’을 소개합니다(p. 23). 발표자는 적어도 세 번을 연습해야 한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첫 번째 연습에서는 내용 제시와 시간 흐름에 신경을 씁니다. 두 번째 연습에서는 음성 강조, 제스처, 아이 콘택과 같은 것에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세 번째 연습은 유머나 개인적 이야기를 추가하면서 보조 자료를 연습할 기회로 삼습니다. 상당히 도전적인 이야기입니다. 나는 발표를 준비할 때, 발표내용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런데 말이나 발표는 소통하는데 최종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용 못지않게 전달 방식도 중요할 것입니다.
저자는 효과적인 말하기를 위해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으라고 조언합니다. 비언어의 중요성도 말하고, 적절한 공간 거리도 언급합니다. 말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말욕심을 버리고 핵심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적절한 옷을 입기 위해 TPO, 즉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고려해야 하듯,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TPO를 고려해야 합니다. 감정을 자극해 설득력을 높이려면 스토리텔링을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자신만의 정제된 스타일로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책 각 장 마지막에 소개한 ‘말하기에 관한 촌철살인의 명언’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용납될 수 없는 것은 무지가 아니라 무례함이다”(p. 45), “눈이 말하는 것과 입이 말하는 것이 다를 때, 사람들은 첫 번째가 말하는 것을 더 믿는다”(p. 65), “공감에는 천재가 필요하지 않다”(p. 137), “불꽃처럼 타오르는 말이 있는가 하면, 비처럼 내려오는 말도 있다”(p. 271),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진지하게 나의 말하기 수준(?)을 돌아보았습니다. 말하기에 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준 고마운 책입니다. 자신의 스타일로 설득력 있게 말하고 싶은 분, 이 책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