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
박요한 지음 / 코람데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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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의 경전, ‘꾸란’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나는 박요한의 <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성경과 꾸란을 비교하는 목적을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 이 시대 가장 큰 이단이며 적그리스도인 이슬람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함이다. 둘째, 진정한 복음을 알리기 위한 방편이다. 셋째, 교회를 깨우기 위함이다(pp. 14~16). 이 책은 성경과 꾸란이 일치하는 내용(1장), 다른 내용(특히 결론이 다른 것)(2장), 성경에는 전혀 없는 내용(3장), 그리고 성경이 뒤죽박죽되어 버린 내용(4장)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를 서술해 놓았다.

 

제 1 장에 나오는 꾸란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은 매우 유용하다. 꾸란에는 모세 오경을 비롯한 구약의 예언서들에 나오는 내용의 약 60%와 신약 내용의 약 8%가 들어있다. 그런데 기독교의 성경이 약 1600년 동안 40여명에 의해 기록되었다면, 꾸란은 약 23년간 오직 한 사람 무함마드에 의해 기록되었다.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성경은 꾸란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한편, 이슬람에서는 꾸란이야 말로 ‘변질된 성경을 바로잡으라고 주어진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여긴다. 그것은 꾸란의 유일성과 탁월성, 온전성과 영원성을 강조하기 위한 주장임이 분명하다. 꾸란의 기록자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계시를 받을 때, 이미 다양한 기독교 이단들과 유대인 부족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영향을 받아, 또 그들의 잘못을 알게 된 무함마드는 꾸란을 기록했다.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슬람은 오늘날 기독교의 다양한 이단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장에 나오는 ‘예수에 대한 사건’의 비교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일 것이다. 이슬람에는 12만 4천 명의 선지자를 믿고 그 중 6명의 선지자 -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 - 를 중요시 여긴단다. 기독교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이지만, 이슬람에서는 여러 선지자 중 하나에 불과하다. 꾸란에서 예수는 철저히 인간적인 존재로서 예수의 이름 앞에는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자주 나온다(꾸란에 16회나 언급되었다). 꾸란은 왜 이렇게 예수의 인성을 강조한 것일까? 분명 이슬람의 유일신관 때문이다. 꾸란에 따르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 없다. 왜냐하면 마지막 심판의 판단은 오직 알라의 것이며, 인간의 선행과 악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마지막 제5장,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도 유익했다. 이슬람의 신관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그것은 꾸란이 성경의 68% 가량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질의 문제에서는 다르다. 이슬람은 유일신 사상 하나에 집착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또 이슬람의 신 ‘알라’는 무함마드 당시 아라비아 반도에서 섬기던 ‘월신(月神)’의 이름이다. 그 신을 번역해서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저자는 결론으로 말한다.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은 성경에서 차용된 하나님을 믿지만, 그들의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도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의 구원을 알지도 못하는 기독교의 이단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인구 68억의 23%인 16억이 무슬림인데, 그들을 어찌할꼬!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슬람과 꾸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을 뿐 아니라, 무슬림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마음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의 가정이 선교현장으로 속히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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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영웅들 김영사 모던&클래식
윌 듀런트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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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의 <역사 속 영웅들(Heroes of History)>는 재미있고 명쾌하다. 그렇다고 내용의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윌 듀런트는 인류 문명사를 <문명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총 11권 출간했었다. 그리고 그 시리즈를 인물 중심으로 압축해서 정수만 모은 책이 바로 이 책, <역사 속의 영웅들>이다. 하지만, 단순히 발췌한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휴머니즘적 관점에서 일관되게 엮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저자 자신도 밝혔듯, 이 책은 단순히 역사의 요약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는 것이다”(p. 79). 말하자면,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 문명 역사를 거대한 강물의 흐름처럼 읽어낸다. 이 책은 내용의 그 명료함뿐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관점에서도 훌륭한 책이다. 철학자 윌 듀런트에게 있어서, 역사도 철학의 한 부분이다. 삶의 현실의 광범위한 전방은 역사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p. 11). 그는 과거 역사를 공부하면, 인류의 본성을 찾아낼 수 있고, 현재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p. 13).

 

나는 'Chapter 1, 문명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마구 밑줄을 긋고 감탄했다. 그는 쉽게 글을 쓰면서도 핵심을 명쾌하게 한 두 줄로 표현할 줄 아는 작가다. 예를 들어,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p. 19). "강력한 본능은 통제되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 질서와 공동체 생활이 불가능했을 터이고, 인류는 야만으로 남았을 것이다“(pp.20~21). "역사에는 방종과 그 반대 사이의 이런 진자운동보다 더 즐거운 전망들이 있다. 나는 볼테르와 기번의 비관적 결론, 즉 역사는 ‘인류의 범죄와 어리석음의 기록’이라는 결론에 동의하지 않겠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그 말이 맞고 … 그래도 여전히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생명의 흐름을 이끌어 온 것은 평범한 가족의 건강함과 남자들과 여자들의 노동과 사랑이었다. … 정치가들의 지혜와 용기 …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굴하지 않는 노력 … 예술가들과 시인들의 끈질김과 기술 … 예언자들과 성인들의 미래 전망도 있다.”(pp. 24~25). 그러다 보니, 윌 듀런트에게 있어서 ‘역사 속의 영웅들’이란 유명한 자들을 넘어 지금의 문명을 이어온 평범한 사람들 전부가 아닐까? 참으로 그의 휴머니즘적 관점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Chapter2에서 중국 문명을 말하며, 저자는 황제시대를 지나 춘추전국시대의 노자와 공자를 이야기하고 이태백(李太白)과 그의 시를 다섯 편이나 소개한다. 의외지만 덕분에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듀런트는 자신이 1932년경에 중국에 관해 쓴 글을 인용한다. “… 무질서가 치유되고 독재 정권과 균형을 이루고, 새로운 성장이 나타날 것이다… 많은 것들이 죽어야 할 순간에 혁명이 나타난다. 중국은 전에도 이미 여러 번이나 죽었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얼마나 놀라운 예견인가? 또, chapter3에서 마하트마 간디와 인디라 간디를 병치해 놓은 서술도 매우 통찰력 넘치는 방법이다. 이 책은 이런 식이다. 저자는 고대의 4대 문명을 chapter2~5까지 다룬다. 그리고는 그리스 로마 시대(chapter6~12), 기독교의 성장과 중세(chapter13~14)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chapter15~17), 종교개혁과 카톨릭 종교 개혁(chapter18~20), 그리고 이성의 시대의 시작인 셰익스피어와 베이컨(chapter 21)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큰 걸음으로 걸어가면서도 그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사소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시대 문화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 담겨 있다.

 

나의 지성을 자극한 흥미롭고 유익한 역사책읽기였다. 역사는 과거 사건에 대한 단순한 암기가 아닌, 해석과 이해를 통해 현재의 문제들을 생각하게 하는 지혜와 통찰력을 주는 학문임을 이 책을 통해 강하게 느꼈다. 이 책을 다 읽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의 죽음으로 이 책이 <문명 이야기> 시리즈의 내용 전체를 다 다루지 못한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미완성 유고작으로 더 역사적 가치가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수려한 번역이다. 이 책처럼, 김영사에서 내가 대학교 때 흥미롭게 읽었던 <철학 이야기>도 새롭게 번역 출판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역사와 철학에 관심이 있는 자들 모두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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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 앞만 보고 달려온 30.40.50대에게 쉼표를
김윤환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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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法句經)은 게송(偈頌),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간결한 노래 형식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한 시형태의 잠언이다. 이것은 범어로 ‘담마파타’, 즉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란다(pp. 8~9). 나는 불교도가 아니지만, <법구경>은 삶의 지혜를 잠언 형식으로 인상 깊게 전해주는 책이라는 소개 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의 저자 김윤환은 50년간 불교와 인연을 맺은 자로서 법구경의 지혜를 매우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설명한다.  

이 책의 표지에 “앞만 보고 달려온 30 ․ 40 ․ 50대에게 쉼표를”이라는 부제목에 눈길이 머물렀다. 나도 이제 50줄에 막 접어들었다. 한 가정의 자녀로서, 이제는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남편과 아빠로서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나름대로 자부한다. 그런데 인생이 참 팍팍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나는 천천히 하루에 한 장(chapter)꼴로 이 책을 읽었다. 쉽고 재미있다. 특히 어려운 한자시어들을 한자 한자 뜻과 음을 적어 놓아서 게송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덕분에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읽어낼 수 있었다.  

저자가 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일화가 마음에 울림을 준다. 부처님이 웨살리 성에 들어갔을 때, 릭차위 왕자들의 화려한 옷차림을 보고 천상의 화려함과 흡사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그들은 축제가 열리는 환희의 동산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결국 그들의 품위와 위신은 형편없이 추락했다. 부처님은 이 광경을 보고 말했다. "비구들아, 감각적인 쾌락을 즐기려는 마음과 그에 대한 집착 때문에 모든 슬픔과 두려움이 일어난다.“(p. 25). 그렇다. 돈, 명예, 성공, 섹스, 잠과 음식, 등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다가 우리는 삶의 존엄함과 품위를 다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구도자들처럼 속세를 떠나 마음의 평온을 추구할 수는 없어도, 날마다 자기를 성찰하고 참 진리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자애신자(自愛身者) / 신호소수(愼護所守) / 희망욕해(希望欲解) / 학정불침(學正不侵).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자신을 삼가고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잠자지 아니하고 참회와 성찰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참 뜻을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p. 91).  

마침, 컴퓨터에서 구스타프 말러가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붙인 독일 가곡이 흘러나온다. 프리드릭 뤼케르트는 이런 시를 썼다.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 / 오랫동안 세상과는 떨어져서 / 이제 그 누구도 나의 일을 알지 못하네 / 아마 내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겠지 / 그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 / 그들이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들 /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 사실, 나는 이 세상에서 죽은 것이니 / 나는 이 세상의 떠들썩한 동요(動搖)로부터 죽었다 / 나는 고요의 나라 안에서 평화를 누리네 / 내 사랑의 품에서, 내 노래의 품에서.  

기독교의 침묵기도나 불교의 묵언수행, 모두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인생살이에서 잠깐이라도 침묵과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영성 훈련이다. 짧은 시간의 침묵과 쉼이지만, 그것이 우리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해 주며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pp. 140~141). 삶이 요란하고 분주하며 때로는 고통스러울 때, 잠시 침묵하고 쉬면서 저자가 전해주는 유대 경전 <미드라쉬>의 내용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다윗 왕이 보석 세공인을 불러 자신을 위해 반지를 만들되 전쟁의 승리에도 교만하지 않고,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도 용기와 희망을 얻을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명령했다. 지혜로운 솔로몬은 세공인에게 이렇게 써넣으라고 조언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pp. 150~151). 이 세상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잠시 멈추어 관조적(觀照的)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삶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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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락 - 즐기고(樂), 배우고(學), 통(通)하다
윤승일 지음 / 중앙위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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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나 제계 지도자들은 새해가 되거나 업무를 시작할 때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된 말들을 내어 놓는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청와대에서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신년화두로 내세웠다. ‘일을 단숨에 몰아쳐 해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FTA를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처리했는가? 반대로 어떤 단체에서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라고 뜻이다. 나는 지금 FTA의 좋고 나쁨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자성어를 내거는 것은 그 사람, 혹은 그 단체의 정신과 성격을 잘 드러내곤 한다.  

<고전락(古典樂)>은 <공자>, <맹자>, <사기>, <한비자>, <삼국지> 등 수많은 중국 고전들의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사자성어들을 유쾌하게 풀어서 내어놓고 있다. 저자는 한자성어들을 크게 네 장으로 구분했다. 제1장, 세상의 틀 밖에서 세상을 생각한다. 제2장, 남들과 다르게, 거꾸로 보는 지혜. 제3장, 모든 것의 중심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 제4장, 기억하라, 시작하는 그대는 아름답다.  

재미있는 사자성어중 하나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이다. 저자는 당서(唐書)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한다. 시선 이백(李白)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이정도면 되겠지’하고 내러오다, 노파가 개울가에서 도끼를 바위에 문지르는 것을 보았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노파는 바늘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일(磨斧作針)도 중도에 그만두지 않으면 언젠가는 된다는 말에 이백은 도전받아 다시 산으로 올라갔단다. 오늘날에는 이 노파를 만나면 어리석고 미쳤다고 하지 않을까? 조금은 시대착오적인 고사(古事)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라리 옥들을 자르고 갈고 다듬어 빛을 낸다’는 표현, 절차탁마(切磋琢磨)가 더 와 닿는다. 그래도 마부작침(磨斧作針)이 더 재미있기는 하다. 이 책 표지에는 “베이스 치는 공자, 보컬 장자, 드럼 한비자, 키보드 사마천 … 고전의 밴드가 들려주는 가슴 후련한 지혜의 콘서트”라고 광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 소개되고 설명되고 있는 수많은 사자성어들이 그 정도로 아주 현대적으로 잘 해석되고 또 하모니를 잘 이루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무척 흥미롭게 즐거운 독서였다.  

마음에 남는 사자성어들 몇 가지를 적어 본다.  

● 타면자건(唾面自乾), 다른 사람이 얼굴에 침을 뱉으면 닦아내지 않고 그것이 마를 때까지 참는 인내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 현두자고(懸頭刺股), 천장에 머리채를 묶고 송곳으로 넓적다리를 찔러가며 잠을 쫓고 지독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다.  

● 신언서판(身言書判), 인재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덕목인 바른 몸가짐, 언변, 문장력, 판단력에 대해 생각해 본다.  

● 반구저기(反求諸己), 잘못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남을 탓하지 않고 언제나 자기를 성찰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 종선여등(從善如登), 착한 일을 좇아 하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이 힘들지만, 마땅히 이 길을 가야 하지 않겠는가?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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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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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승려 틱낫한(Thich Nhat Hanh)은 프랑스에 불교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세운 분이다. 한국에서는 <화>, <기도>,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의 책의 저자로 유명한데, 나는 이 분의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 나는 불교에 문외한이라서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책으로 스스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나온 <불교성전(佛敎聖典)>도 조금 읽어 보았다. 그러다 틱낫한 스님이 어려운 불교 용어를 일상 언어로 전달하고자 늘 연구하시고 강연하시는 분이라는 소개를 보고 선뜻 이 책 <화해>를 펴 들었다.  

틱낫한은 이 책 1부에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아이’를 어루만지는 지혜(깨달음)을 전한다. 여기서 ‘아이’란 현대 심리학 용어를 차용한 것으로 내면의 고통, 번뇌, 두려움 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은 언제나 어디나 존재한다. 그것을 깨닫고 인정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문제의 실마리가 풀린다. “깨어있음”이란 우리 내면에 두려움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두려움을 안아주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다섯 가지 유념하기’라는 수행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늙음, 질병, 죽음, 변화를 피할 수 없으며, 오직 내 행동만이 진정한 내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결국 깨어있음의 수행은 나날의 삶에서 매순간 깊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호흡과 걸음, 그리고 미소의 수행을 통해 우리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루만져야 한다. 사실 고통이 있기에 행복도 느끼는 것이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깨달음의 길, 자비의 길, 사랑의 길을 볼 수 있기에, 고통이 길이며 도(道)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 수행을 통해 우리 마음이 강물처럼 크게 되면 고통의 삶 속에서도 고통 받지 않는다. 틱낫한 스님이 소개한 부처님의 비유가 인상적이다(p. 117). 흙 한 점이 한 잔의 물에 떨어지면 그 물을 마시지 못하지만, 거대한 강물에 흙 한 점이 떨어지면 아무 상관없이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크기를 헤아릴 수 없는 네 가지 마음’ 즉 사랑하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 기뻐하는 마음, 똑같이 대하는 마음 수행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저자의 가르침도 가슴에 남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삶과 만날 수 있다는 것 … 과거는 더 이상 여기에 없다. 과거는 더 이상 삶을 담고 있지 않다. 그리고 미래는 아직 여기에 없다. 과거도 현실이 아니고 미래도 현실이 아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수행은 지금 이 순간과 만나는 것, 우리를 지금 이 순간에 내던져 지금 이 순간 속에 탄탄히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p. 141). 이렇게 불교는 지금 순간에 초점을 두고 수행한다(p. 155).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불교가 실존주의적 색채가 굉장히 강한 유심론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명상과 좌선(坐禪, sitting meditation)을 통해 세상을 꿰뚫는 지혜를 얻어 내면의 고통을 변화시키면 부처, 즉 ‘깨달은 사람, 자유인’이 된다! 스님은 이를 현대적 용어로 ‘호모 컨시어스(Homo Conscious, 깨어 있음을 지닌 인간)’이라고 말한다. 불교는 진정한 쾌락주의다. 고통 속에서 마음의 깨달음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과 화해하고 자비심을 가지고 사랑하게 되면 삶의 큰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 2부에서는 자신 안에 있는 아이를 치유하는 일곱 가지 수행법을 소개한다. 물건치우기 명상법, 호흡 수행법, 내 안의 아이에게 귀 기울이기, 팔과 무릎과 머리로 대지와 만나기, 평화의 편지 쓰기, 새 출발하기, 감정을 밖으로 쏟아 내기 등. 이 책, <화해: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는 삶에는 고통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 고통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여러 수행법들을 통해 삶의 고통, 두려움을 어루만지고 깨달음을 얻으면 마음을 넓고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깨어있음”의 수행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온전히 두는 것이다. 호흡 수행을 통해 현재 존재함을 느끼고 찰나를 즐기는 것이다. 걷기 명상을 통해 주변의 모든 것을 만끽하며 지금 이 순간 여기에 깊이 머무는 것이다. 수행을 통해 지금 행복해야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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