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교사를 만드는 10가지 티칭 포인트 - 3인의 주일학교 전문가가 강력 추천하는 바로 그 책
최현식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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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최현식 목사님은 청소년과 청년 사역에 헌신하신 분입니다. 그러기에 주일학교 교사에 관해 글은 매우 실제적이고 유용합니다. 최 목사님은 먼저 원리를 가르치고 원리로 돌아가면 한국교회와 주일학교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경의 원리들을 꾸준히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어느 순간 그것이 아이들의 삶 가운데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chapter 1, 2장에서 교사들이 바울처럼 그리스도에 미칠(to be crazy for Christ) 것을 도전합니다. ‘리더가 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보스가 되라’는 역설까지 외치면서 말입니다. 왜냐하면 크리스천 리더나 보스가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과감히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결의로 가득하다.”(p. 37).

 

  저자가 제시한 티칭 포인트 10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하나님을 가르치라. 무소부재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아심에도 우리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가르치라.

  #2. 기도 응답의 축복을 가르치라. 기도를 통해 변화능력의 맛, 체험신앙의 맛을 보게 해야 한다. 다니엘처럼!

  #3. 순종과 헌신의 시스템을 가르쳐라. 보상을 바라지 말고, 순수하게 순종하고 헌신하도록 가르치라.

  #4. 돌아섬을 가르쳐라. 비판에서 이해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창조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라.

  #5. 변하지 않는 한 가지를 가르쳐라.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향기다.

  #6. 선택을 가르쳐라. 전통이나 세상적 정보를 선택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느낌대로 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7. 고난을 가르쳐라. 고난의 유익을 깨닫고 고난 속에서 감사하도록 가르치라.

  #8. 열정과 거침을 가르쳐라. 지속적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거친 파도와 싸울 수 있는 거침의 미덕을 가르치라.

  #9. 물질의 열정을 가르쳐라. 헌금을 통해 공동체와 하나됨을 가르치라.

  #10. 2인자 의식을 가르쳐라. 1등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사회에서 하나님의 영역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게 하라.

 

  저자가 성경의 원리로 제시한 10가지 티칭 포인트는 모두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성경의 원리를 배웠다기보다는 자기개발서나 성공학 책을 읽은 느낌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요? 목사님이 제시한 많은 예들(examples) 때문일까요? 여기 제시된 것들 중 많은 것들이 자기개발서에 나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든 주일학교 교육의 핵심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향한 사랑과 헌신, 고난 속에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기 등을 가르치는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교회 선생님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맡겨진 양들을 뜨겁게 사랑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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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 교과서 핵심 지식 시리즈 G2 - What Your Second Grader Needs to Know 미국 초등 교과서 핵심 지식 (The Core Knowledge)
E. D. Hirsch, Jr. 지음 / 원더앤런(Wonder&Learn)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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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가지고 싶었던 것은,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교재로 중학생 딸 녀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서였습니다. 문학 작품뿐 아니라, 교육의 다양한 영역인 역사와 지리, 미술과 음악, 심지어 수학과 과학의 내용들을 초등학교 2학년 수준에서 가르친다면 흥미롭게 영어를 공부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받아 General Introduction을 읽어 보니, 초등학교 교육에 대해 깊은 고민과 통찰이 담겨있더군요. 초등학교 교육이 성공적이려면 교육에 대한 공통된 비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미국초등학교 교육의 현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중구난방이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Core Knowledge Foundation(핵심지식 재단)은 이 책을 냈습니다. 초등학교 교육에 관해서 공유된 지식이 있어야 학교 교육은 더욱 효과적이고 공정하고 민주적이 되며,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국가 간에 연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 이런 책을 내는 비영리 교육단체가 있다는 것이 여간 부럽지가 않습니다. 이 책 서론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적은 이것입니다.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 아니라 배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과 아이들 단순한 정보의 수렁에 빠뜨리지 말고 비판적 사고의 기술을 가르치라는 주장들은 매우 존경스럽고 인간적이지만, 이런 낙관적인 정서는 정작 중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데는 부정적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단순한 정보와 사실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학교에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구체적인 핵심 지식과 기술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Language and Literature는 poetry, stories, Myths from Ancient Greece, 등을 통해 아이들이 글자와 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하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와! 이 정도의 내용이라면 한국의 대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겠다 싶습니다. History and Geography에서, 종교를 문명 형성의 힘으로 보고 여러 종교들을 규범적(prescriptive)이 아니라 서술적(descrriptive)으로 묘사함으로써, 종교에 대한 존경과 규형감각을 유지한 것은 탁월한 교육 방침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Geography를 가르칠 때도 단순히 지도(map)에서 지역을 찾고 암기하는 식이 아니라, 그 지역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연결시켜 오래 기억에 남도록 했습니다. Visual Arts와 Music은 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예술이 행위이며 동시에 보고 생각하는 것’(While art is doing, it is also seeing and thinking)임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Mathematics에서는 연습(practice)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연습(practice)이 결코 수학적 이해(mathematical understanding)에 대립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수학교육에서는 점진적 복습 원리(principle of incremental review)가 중요하겠죠. 제 자신이 수학교육과 출신이라서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듭니다. Science에서는 관찰과 시험(observe and experiment)의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함을 분명히 합니다. 이 책을 만든 교육철학과 정신이 참 마음에 듭니다. 뿐만 아니라 내용(content)도 정말 훌륭합니다.

 

   어느새 딸 녀석이 이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네요. 자기 책상에 놓고 사전을 찾아가며 조금씩 읽어내고 있습니다. 다 읽으면 핵심지식 시리즈 다음 단계 책도 녀석의 책상 위에 슬쩍 올려놓아야겠네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의 내용과 영어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님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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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학지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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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누구나 말하면서 삽니다. 인간관계에서 말처럼 소중한 것이 또 있겠습니까? 나의 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그리고 나는 왜 말로 인해 후회하고, 고통당하거나 고통을 주는 것일까요? 이 책의 제목,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는 참 자극적입니다. 자극적인 제목과 ‘심리학자와 언어 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라는 부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언어심리에 관한 글이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참 쉽고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그게 이 책의 최고의 미덕이지 싶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자극적인 책 제목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대수를 15년 동안 감금하도록 한 우진, 그는 대수를 감금하도록 한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오대수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여기서 말이 많다는 것은 수다를 떤다는 뜻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말을 발설했다’는 뜻입니다. 옳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모릅니다. 대수가 우진이의 친누이와의 사랑을 발설했기 때문에, 우진의 누이는 자살을 하고, 우진은 오대수에게 복수를 다짐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진은 오대수가 친딸을 사랑하게 상황을 설정하고 그것으로 오대수에게 복수를 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올드보이>가 더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자갈돌이나 바윗돌이나 물속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예요.”(p. 53). 내가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말에 마음의 깊은 상처를 받는 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3부, 분석과 공감’에 소개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도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준세이와 아오이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연인이었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로 이별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상대를 사랑합니다. 둘은 서른살이 되는 날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을 같이 올라가자는 약속을 기억하며 그곳에서 극적으로 만납니다. 사실, 두 사람은 중간에도 만났었지만,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냉정함을 유지합니다. 이유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였죠. 두 사람, 서로에 대한 열정은 가슴에 숨기고, 서로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입으로는 거짓을 말했지만 몸은 진실을 잊지 않고, 두 사람은 두오모 성당에서 서로 조우합니다.

 

   아, 우리는 얼마나 서로 오해하고 진실한 마음을 나누지 못하며 사는지요. 어디까지 마음의 진실을 말하고, 어디까지 숨겨야 하는지 칼로 무 베듯 정확히 말할 수는 없겠지요. 갈수록 따뜻한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시대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공감과 소통이 필요한데,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의 언어생활을 반성해봅니다. 결국 진실과 정직, 사랑과 소통, 공감과 넉넉한 마음이 중요하겠죠. 이 책은 심리학의 문외한인 저 같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유익을 동시에 줍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심리학책이라 할 수 있죠.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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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도전 -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존한 사람 조지 뮬러 전기
아더 피어슨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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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뮬러는 오만 번 기도 응답을 경험한 고아들의 아버지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 「믿음의 도전」을 읽기까지, 뮬러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뮬러의 동역자이며 사위인 제임스 라이트가 인정한 조지 뮬러의 ‘공식 전기’이기에 더 신뢰가 갑니다. 이 전기를 읽으면서 참으로 엄청난 믿음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조지 뮬러는 방황하던 청년시절 몇 명의 성도가 모여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처음 목격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대단해 보이지 않은 경험이 그로 하여금 앞으로 70년 이상을 부단히 하늘을 올려다본 인물이 되도록 했다니(pp. 39~40),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가 오묘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해 제비뽑기라는 방식을 의지해보기도 했지만, 그것이 효과가 없음을 알았답니다. 그 후 뮬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기도를 믿고, 앞길이 불확실하면 계속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는 위대한 중보 기도자의 모범이 되었는데, 아주 단순하고 어린아이처럼 하나님만 의지하였습니다. "조지 뮬러가 93세였을 때 하나님 아버지와의 모든 관계는 실제로, 진정으로, 완벽하게 어린아이를 닮아“(p. 52)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일뿐 아니라 말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아원과 함께 ‘성경지식연구원’을 세웠습니다. 그는 평생을 평범하지 않은 기도의 자세와 무릎을 꿇고 성경을 읽는 습관을 고수했다고 합니다(p. 158).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그의 삶과 사역을 지탱해 주는 기둥이었습니다. 그가 말한 ‘응답받는 기도의 다섯 가지 조건’을 살펴보면(p. 193), 그가 말씀과 기도를 붙잡은 순전한 믿음의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묵상에 대한 전폭적인 의지. 둘째, 알고 있는 모든 죄와의 결별. 셋째, 하나님의 언약 말씀에 대한 믿음. 넷째,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구하는 동기의 순수함. 다섯째, 끈질긴 간구.

   저는 이 책을 통해 뮬러가 고아원 사역을 동역자요 사위인 제임스 라이트에게 넘겨주고, 그의 나이 70~87세까지 광범위한 선교 사역을 감당했음을 알게 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선교여행의 이유와 동기를 확인해보면(pp. 276~278), 그가 얼마나 단순하고 명쾌하고 확고하게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가 얼마나 위대한 사역들을 감당했는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믿음의 특성과 신앙의 성품입니다. “흠없는 정직,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 효율적인 정확성, 목적의 일관성, 담대한 믿음, 습관적인 기도, 자발적인 자기포기, 등”(p. 414).

 

   브니엘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조지 뮬러의 공식 전기로서 너무나 소중한 자료입니다. <특별 부록>에 기록된 부분들도 많이 유익합니다. 특히 조지 뮬러가 붙잡았던 수많은 성경구절들(pp. 420~429)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날마다 묵상하고 약속의 말씀으로 붙잡아야 할 말씀들입니다. 조지 뮬러가 고백했듯, 그는 “불이 붙은 떨기나무”입니다. 그와 그의 사역들은 늘 꺼질 것같이 보였지만, 여전히 불타올랐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안에 임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책 마지막에 인용된 문구(p. 455)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조지 뮬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 자신 안에서는 더 나쁜 일만이 가능할 뿐입니다.”

   “주 예수님은 모든 것이 되십니다. 은총 덕분에 만왕의 아들인 그리스도 안에서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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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들여다보다 - 동아시아 2500년, 매혹적인 꽃 탐방
기태완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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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이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저자 김태완 교수는 국문학자입니다. 그는 해마다 두어 번씩은 남녘으로 꽃 탐방을 다녀온답니다. 그리고 그의 전공과 꽃 탐방이 만나 꽃 이야기를 아름답게 피워냈습니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란지라, 꽃과 나무를 잘 알지 못합니다. 유명한 꽃 이름은 알고 있지만, 꽃을 보면 그저 노란 꽃, 붉은 꽃, 이런 식으로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나무는 더욱 구별할 줄 모릅니다. 열매가 달려야 알 수 있죠.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낯설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꽃과 한시(漢詩)의 세계로 나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얼마 전 한라산의 눈꽃을 보기 위해 제주에 갔다가 제주 한 시내 아파트 화단에 수줍게 피고 있는 동백꽃 보고 가슴이 콩닥거려 사진에 담았습니다. 위 왼쪽 사진이 그 때 사진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성삼문의 시를 보면서 그 때를 추억해봅니다. “한겨울의 자태를 사랑하는데 /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네 / 피지 않았을 땐 피지 않을까 두렵고 / 활짝 피면 도리어 시들어버리려 하네”(p. 15).

   “복사꽃과 오얏꽃(자두꽃)은 … 절개가 없고,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 고은 안색이 없으니, 동백이야말로 아리따운 안색에 절개까지 겸했다.”(p. 14). 이규보의 <동백화>에 표현했듯, 봄철의 꽃은 화려하지만 잠깐 피다 져버리고, 소나무 등은 추위를 잘 견디지만 고운 안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백은 “아리따운 안색에 절개까지 겸했으니” 참으로 꽃 중의 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작년 여름에 읽은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책에 실린 ‘다산 초당의 마당에 떨어진 동백꽃을 찍은 사진’(위 오른쪽 사진)을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동백꽃은 떨어져서도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꽃으로 나의 마음속에 심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꽃과 관련된 많은 한시를 접할 수 있고, 꽃에 관한 다양한 상식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의 노란 꽃술에는 꽃가루가 많고, 자루 밑동에는 꿀이 가득하답니다. 도대체 이 꿀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한 겨울에 벌과 나비가 있을 리 만무하니, 바로 동박새를 위한 것입니다. 동백꽃은 꽃가루 수정을 곤충이 아닌 새에 맡기는 꽃인 것입니다(p. 23). 

 

   나는 이 책에 수록된 아름다운 꽃 사진과 꽃을 노래한 한시들, 꽃에 관련된 다양한 상식들, 어느 것 하나 대충 지나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저자의 설명이 너무나 자상하고 멋들어집니다. 국문학자가 꽃에 대해 이렇게 해박할 수 있다니! 단 한 문장으로 표현된 꽃 소개도 일품입니다. “술에 취해 잠든 미녀 _ 해당화,” “나무에 핀 연꽃 _ 목련,” “두견의 피울음에 붉은 꽃 흐드러지고 _ 진달래,” “영원한 유토피아의 꽃 _ 복사꽃,” “달빛 속의 가인 _ 배꽃,” “선녀가 잃어버린 옥비녀 _ 옥잠화,” “이별의 징표 _ 버드나무,” 등. 이 책에 소개된 꽃과 한시 못지않게 이 책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봄기운 느껴지기 시작하는 계절에 문학과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저는 지금 이 책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오래 오래 사랑에 빠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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