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능력의 비밀 - 기도 응답과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 개정판
앤드류 머레이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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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니엘에서 출판된 앤드류 머레이 목사님의 책들은 가능한 한 다 읽고 싶습니다. 머레이 목사님의 글들은 현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범해 보일정도로 담백하게 영성생활에 큰 도전을 줍니다. 이전에 「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라」를 읽으면서, 나의 기도생활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발견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거룩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숨은 적개심에 있다”는 문장 앞에서 회개했습니다. 또 「성령의 임재연습」을 읽으면서, 영적 생활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넘어 성령의 흘러넘침을 추구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이제 이 책, 「영적 능력의 비밀」을 읽으면서, 다시금 기도응답과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옮긴이가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머레이 목사님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참 자유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성령 하나님에 대한 남다른 강조를 하십니다. 이 두 가지 특징이 이 책에 잘 녹아있습니다. 각 장 앞머리에 있는 성경 60구절만이라도 깊이 묵상하면 영적 능력의 비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 구절들에 대한 목사님의 설명은 잔잔하고 깊이가 있으며 진실합니다. 깊은 묵상과 기도 속에서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한데서 나온 글들입니다.

  “무엇보다도 고귀한 능력의 원천인 성령님을 기도의 근원으로 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은 기도의 양이 아니라 주로 질에 달려 있다는 것을 …”(p. 14).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p. 76). 아! 나는 주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열심히 말씀 훈련을 받고 예수님을 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히 반응하지 못하고, 성령님의 임재를 열렬히 추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모든 영적 능력은 성령님의 임제를 경험하는데서부터 비롯되는데 말입니다. 이 책의 제목 “영적 능력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 뒤에 실린 ‘머레이가 즐겨 읽던 루터의 <단순한 기도의 방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마틴 루터가 이발사이자 오랜 친구인 페터 베스켄도르프에게 기도하는 법을 알려 준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주기도문)’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법, 십계명으로 기도드리는 법, 사도신경에 관한 묵상 기도 방법 등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기도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순수하게 기도의 습관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합니다. 분주하고 잡다하게 수많은 기도제목을 나열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 등을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고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기도의 세계에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루터의 기도처럼, 우리는 기도는 일상의 삶과 깊게 연결되어야 하며,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해야 합니다.

  너무 좋은 글들을 읽었습니다. 참된 영성 생활을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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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보는 한국 현대미술
박영택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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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영택 교수는 미술 평론가로서 한국의 수많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고 평론했던 글들을 ‘시간, 전통, 사물, 인간, 재현, 추상, 자연’이라는 관념적인 일곱 개의 키워드로 분류하여 하나의 책으로 묶었습니다. 그는 예술작품을 사유(思惟)를 촉발시키는 매개물이라고 설명합니다. 모름지기 예술가들은 인간의 삶에서 유래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사유하고 자신의 해석을 관통하는 형상물을 빚어내야 하는 것입니다(p. 6).

미술 작품을 좋아하는 나는 미술전람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 현대화가의 작품은 한 두 분외에는 거의 접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저 같은 한국화가 문외한에게 큰 길잡이가 되며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와 작품이해에 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김종엽의 사진작품 <도시에 뜬 별 - 산동네의 밤, 2011>은 나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한 예술작품입니다. 이 작품 속의 풍경은 내가 살던 동네의 한 골목을 연상시킵니다. 국가 경제가 힘차게 발전하기 시작하던 시절, 우리네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치열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꼬맹이들은 동네 골목길에서 ‘다방구’ ‘술래잡기’ ‘구슬치기’ ‘망까지’ ‘자치기’ 등 참 많은 놀이를 하며 보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어디서 그 많은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는지요. 저녁 해길 무렵, 어머니들이 ‘자기새끼’ 이름을 부릅니다. 하나 둘 씩 집으로 들어가고 골목길은 어둠이 내립니다. 무더운 여름밤에는 골목길에 돗자리가 깔리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밖에 나와 누웠지요. 어쩌다 ‘아이스케기’ 하나 입에 물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했었는데… 어린 시절 일상의 한 단면이었던 동네 골목길의 밤풍경을 찍은 사진이 예술 작품일 수 있는 것은, 골목길이 근대성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이자 사람이 주체가 되어 공간을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그래서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멋진 작품입니다.

  유근택의 <a scene-gilbert grape, 2004>는 오늘 우리가 사는 아파트 내부를 그린 풍경화입니다. 풍경화하면 근사한 자연을 연상하지만, 박영택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풍경이란 대지의 투사상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하여 ‘인간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이미지현상’이다”(p.74). 유근택의 그림은 매우 독특합니다. 모필 사생을 하고 호분과 과슈를 혼합한 물감으로 모필을 옆으로 뭉개듯 스치고 번져내는 독특한 화법으로, 형태감은 불분명해지고 화면에는 아련한 분위기가 몽환적으로 펼쳐집니다.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는 내가 직접 본 그림 중 하나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제주, 자신의 주거 공간, 꽃, 새, 바다, 배, 물고기, 등 모든 것이 나무 위에 달려있네요. 인간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 가득 담겨 있군요. 그의 그림에는 행복과 열락의 장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책을 덮고도 오랫동안 잔상이 남은 작품들과 작가 박영택의 인상적인 평론들이 이 책에는 가득합니다. 안준의 <self-portrait, 2009>, 김아타의 <on-air project 110-7, 2005>, 이정웅의 <brush, 2008>, 정보영의 <바라보다, 2010>, 등등. 이 책, 한국 현대미술을 제대로 접하고, 감상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한국인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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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행복한 동행 - 부부가 행복하게 동행하는 12가지 지혜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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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5월’ 가정의 달에, ‘21일’은 둘이 하나됨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한지 20년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이 책에 부부가 겪는 5단계 변화가 소개되었네요. “첫 번째 좋아서 살다가, 두 번째 어쩔 수 없이 살고, 세 번째 필요해서 살다가, 네 번째 불생해서 산다. 그리고 다섯 번째 묻어주려고 산다”(p. 140). 하하! 나는 몇 번째 단계에 와 있는 것일까요? 아내와 함께 한 나날들을 돌아보며,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문구에 동감하게 되는군요. “부부는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자, 영원한 소울 메이트다.” 또 “아내인 동시에 친구일수도 있는 여자가 참된 아내다. 친구가 될 수 없는 여자는 아내로도 마땅하지 않다”(p. 183)는 격언도 마음에 남네요.

  저자 김병태 목사님은 아주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 찬 글쓰기로 교회 성도들이 건강한 교회와 가정을 세워 가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 「부부, 행복한 동행」에도 역시 수많은 작가들의 글과 일상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버무려 행복한 부부로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4장. 따뜻한 감성을 개발하라’, ‘9장. 베스트 프랜드가 되어주라’, ‘11장. 더 나은 삶을 배우라’가 유익했습니다. 스스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나는 아내와 함께 인생길 걸어오면서, 아내의 마음과 감정을 헤아리는 데는 미숙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따뜻한 격려와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여인이 나의 아내라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한 남편의 고백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수천 번을 말해도 아깝지 않은 내 아내에게, 어쩌다가 나는 사랑한단 말 한번 제대로 못하는 멋없는 남편으로 살아왔을까.”(P. 193).

  서로 사랑해서 부부가 되었는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쉽게 헤어지는 것일까요?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소통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저자는 게리 채프만이 제시한 <5가지 사랑의 표현방식>을 소개합니다(pp. 226~227).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오늘 내가 아내에게 당장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부부의 날이 있는 오월에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하루 반나절 배우자와 함께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읽기에 제격인 책입니다. 배우자를 진실로 사랑하는 자들, 그 사랑을 표현하고 소통하길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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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영의 책 한권 쓰기 - 딱 90일 만에 인생을 바꾸는 법
조관일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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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조관일은 실용적인 책들을 많이 쓴 사람으로, “누구든지 책을 쓰면 인생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힘차게 주장합니다. 저자는 1장에서 3장에 걸쳐 책 쓰는 일을 시작하라고 도전합니다. 책을 쓰는 일이야 말로 ‘자기 계발의 최고봉’이며, ‘가장 창의적인 노동’이라는 것입니다. 또 책을 쓰게 되면, 그 책이 바로 쓴 사람 자신이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무엇인가 많이 알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때문에 많이 알게 됩니다. 그러니 일단 책을 쓰기로 결단하고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4장부터 마지막 12장까지는 책쓰기의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다산 정약용이 닭을 키우는 둘째 아들 학유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인용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농서(農書)를 잘 읽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아라. …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보면서 … 때때로 닭의 모습을 시(詩)로 지어보면서 … 많은 책에서 닭 기르는 법에 관한 이론을 뽑아내어 <계경(鷄經)>같은 책을 하나 만든다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속사(俗事)에서 한 가닥 선비의 일을 찾아내는 일이란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p. 79).

  자기전문분야에서 제대로 성공하고 인정받으려면 책쓰기를 해야 합니다. 나도 전문분야에서 나름대로 십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나의 전공분야에서 원서를 번역해서 출판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번역한 것이지, 지은 것은 아닙니다. 이 책, 호기심에서 가볍게 읽어보려고 했는데 상당히 도전적으로 독자에게 ‘당신은 저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하네요.

  이 책은 책쓰는 일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책쓰기 공감 → 결단 → 주제탐구 및 선정 → 제목 결정 → 책의 얼개 만들기 → 목차 작성 → 자료수집 → 집필 → 글다듬기 → 탈고 → 출판사 선정 및 계약 → 마무리(p. 74). 이렇게 책쓰기의 전 과정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여 '디지털 글쓰기‘를 하는 것이 책쓰기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 좋은 글들을 많이 모방하고 필사해 보라는 것, 그러나 일단 써 볼 것, 문어체가 아니라 말하듯 써보라는 것, 등 매우 설득력 있게 지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책쓰기를 지금 당장 결단하고 실천에 옮기라는 도전입니다. 이 책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책쓰기에 도전하지 않으면 인생 낙오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네요.

  결국 글쓰기와 책쓰기의 왕도는 따로 없지 싶습니다. 각고의 노력과 그런 고통스런 작업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나도 책쓰기를 결단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한 도전적인 문장을 마음에 새깁니다. “능력에 맞는 일을 구할 것이 아니라 일에 맞는 능력을 구하라”(필립스 브룩스, p.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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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 - 명화로 배우는 즐거운 역사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안토니오 밍고테 그림, 김영주 옮김 / 풀빛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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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의 5천년의 역사를 이 책처럼 간략하고 명쾌하게 보여주는 책은 없습니다. 처음 1장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로 미술의 역사에 뛰어들도록 합니다. “나는 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배우는 데 평생이 걸렸다.”(파블로 피카소, P. 13). 고대 동굴의 암벽화부터 이집트 미술, 크레타 미술, 그리스 로마 미술까지 각 시대의 미술의 특징들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대표적인 명화들을 제시합니다. 게다가 재미있는 일러스트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나는 꽤 묵직한 미술사 책들을 여러 권 섭렵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야 미술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곳곳에 화가의 일화나 유명한 말들이 소개되어 있어, 미술의 본질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군요.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소개하는 12장에서, 인생과 예술에서 자유를 얻는 방법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자신의 기량을 올리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모든 규범, 전통, 기법 또는 제약을 깨 버리는” 것(P. 97)입니다. 아! 미술의 역사가 놀라만한 표현력을 추구하다가도 형식의 파괴를 통해 새로운 장르로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예술가들이 참다운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임을 알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의 추구와 색의 추구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가 미술을 발전시켰음을 배웠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 화가들은 스케치 묘사에 더 힘을 썼고, 베네치아 화가들은 색에 더 신경을 썼답니다. 저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미켈란젤로가 티치아노의 그림을 보면서, “베네치아 화가들이 처음부터 제대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지 않은 것은 죄악이다”(P. 148)라고 말했다지요. 이제 티치아노하면 색채, 미켈란젤로 하면 스케치가 떠오르게 됩니다.

  미술의 역사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항상 창조적으로 기법의 한계, 가난, 권력 종속, 현실, 기교 등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제 현대 미술에서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일까요? 바로 ‘미술의 진지함과 미술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P. 236). 이것이 바로 책 제목, 「뒤샹은 왜 변기에 사인을 했을까」에 대한 답입니다. 예술작품은 일종의 놀이이자 유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장실’에 있는 변기는 그저 변기이지만, 예술가가 사인을 해서 ‘미술관’에 전시하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꼭 자신이 그리거나 제작해야만 예술품인가요?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그려 넣는 기상천외한 ‘창조적’ 패러디 행위로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기존의 틀을 깨고 즐기고, 놀이하면서 미술의 역사는 계속 진보하고 있습니다. 과연 미술의 역사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 책은 초등학생이 보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미술사책이며, 동시에 미술의 본질을 고민하는 어른들에도 미술사의 큰 뼈대를 제시하고 동시에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미술사책입니다. 너무나 즐겁고 유익한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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