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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영의 책 한권 쓰기 - 딱 90일 만에 인생을 바꾸는 법
조관일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 조관일은 실용적인 책들을 많이 쓴 사람으로, “누구든지 책을 쓰면 인생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힘차게 주장합니다. 저자는 1장에서 3장에 걸쳐 책 쓰는 일을 시작하라고 도전합니다. 책을 쓰는 일이야 말로 ‘자기 계발의 최고봉’이며, ‘가장 창의적인 노동’이라는 것입니다. 또 책을 쓰게 되면, 그 책이 바로 쓴 사람 자신이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무엇인가 많이 알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때문에 많이 알게 됩니다. 그러니 일단 책을 쓰기로 결단하고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4장부터 마지막 12장까지는 책쓰기의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다산 정약용이 닭을 키우는 둘째 아들 학유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인용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농서(農書)를 잘 읽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아라. …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보면서 … 때때로 닭의 모습을 시(詩)로 지어보면서 … 많은 책에서 닭 기르는 법에 관한 이론을 뽑아내어 <계경(鷄經)>같은 책을 하나 만든다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속사(俗事)에서 한 가닥 선비의 일을 찾아내는 일이란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p. 79).
자기전문분야에서 제대로 성공하고 인정받으려면 책쓰기를 해야 합니다. 나도 전문분야에서 나름대로 십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나의 전공분야에서 원서를 번역해서 출판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번역한 것이지, 지은 것은 아닙니다. 이 책, 호기심에서 가볍게 읽어보려고 했는데 상당히 도전적으로 독자에게 ‘당신은 저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하네요.
이 책은 책쓰는 일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책쓰기 공감 → 결단 → 주제탐구 및 선정 → 제목 결정 → 책의 얼개 만들기 → 목차 작성 → 자료수집 → 집필 → 글다듬기 → 탈고 → 출판사 선정 및 계약 → 마무리(p. 74). 이렇게 책쓰기의 전 과정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여 '디지털 글쓰기‘를 하는 것이 책쓰기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 좋은 글들을 많이 모방하고 필사해 보라는 것, 그러나 일단 써 볼 것, 문어체가 아니라 말하듯 써보라는 것, 등 매우 설득력 있게 지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책쓰기를 지금 당장 결단하고 실천에 옮기라는 도전입니다. 이 책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책쓰기에 도전하지 않으면 인생 낙오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네요.
결국 글쓰기와 책쓰기의 왕도는 따로 없지 싶습니다. 각고의 노력과 그런 고통스런 작업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나도 책쓰기를 결단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인용한 도전적인 문장을 마음에 새깁니다. “능력에 맞는 일을 구할 것이 아니라 일에 맞는 능력을 구하라”(필립스 브룩스, p.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