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그런 말이 어딨어 - 지금껏 오해했던 하나님의 속마음
윌 데이비스 지음, 서경의 옮김 / 터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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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예수님의 초대장을 전달하는 멋진 은혜의 책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11:289~30).

 

  우리는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지 모릅니다. 율법주의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자들이 자주 하는 ‘당연한 듯한’ 주장에 우리는 자책하며 괴로워합니다. ‘아! 내가 지은 죄는 너무 끔찍해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 ‘하나님은 나에게 정말 실망하셨을 거야. 나는 구제불능이야,’ ‘나는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어,’ ‘현재 나의 모습을 보면, 나는 크리스천도 아니야.’ 뿐만 아니라 때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엇인가 이루어야 해’하면서 나의 의지로 업적을 남기고 공로를 세우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고, 더 무거운 짐으로 헐떡이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런 말들은 어느 하나 성경적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성경을 피상적으로 읽으면 이런 말들이 성경에 있는 듯하나, 실상은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생긴 것이며, 사탄의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이 모든 오해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큰지 깨닫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8장. 너는 너의 삶에 대한 나의 뜻을 저버렸다’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고 무릎을 쳤습니다. ‘혹시 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사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따르며, 그 분의 뜻을 구하는 것은 우리가 마치 높은 다리 위에서 일하는 것과 같다. 때때로 우리는 발을 헛디뎌서 추락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아래쪽에는 하나님이 미리 준비해 두신 은혜의 그물망이 쳐져 있고, 우리가 낙심할 때 그 분께서 언제나 우리를 받아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겁에 절려 살기를 원치 않으신다. 열정과 담대함을 가지고 살기를 바라신다.”(p. 178). 저는 격하게 동감했습니다. “은혜의 그물망”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내가 설령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게 행동해도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그물망”으로 받아주시고, 나의 실수와 잘못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죄를 범했고, 어떤 부끄러운 모습이 있어도 주님께로 나아가면 주님은 받아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무거운 짐을 예수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 짐은 “배우는 삶”이고 “사랑하는 삶”이며 “섬기는 삶”입니다. 우리의 죄악의 짐이 아무리 크고 추하고 무거워도, 주님이 옮기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우리가 현재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손쉽게 옮길 정도로 위대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배움과 사랑과 섬김의 짐은 결코 무겁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를 풍성한 생명으로 인도합니다. 주님의 짐은 우리에게 진정한 안식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께서 절대 말씀하지 않으신 열 가지 것들”(10 Things Jesus Never Said)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신앙생활이 무거운 짐처럼 여겨지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꼭,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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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인생법 - 오래된 나를 떠나는 12가지 지혜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지음, 김해생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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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속도로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지금 현대인들의 삶은 스트레스와 탈진으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일들을 감당해야 하니, 멀티태스킹을 요구받습니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진정한 멀티태스킹은 없답니다. 사람은 기껏해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 낼 뿐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이 주체적인 삶의 기본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선순위는 구하거나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또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에 따르면,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시간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저자는 시간 관리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탈진과 폭발직전까지 수많은 일들과 복잡한 일들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임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능력을 인정받고, 권력과 성공을 얻고, 재산을 축적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것들이 우리 인생을 충만하게 해 줄 수 있을까요? 확실히 이 복잡한 세상에서 세상 모든 것을 단순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단순하게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거나, 적어도 지금 하는 일을 기꺼이 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책 뒷부분에서 소개한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피라하 족의 이야기는 나에게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은 수의 개념도 없고 따라서 하나, 둘, 셋 등에 해당하는 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복합 문장도 구사할 줄 모르고, 물론 시제의 구별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현재 일어나는 일만 의미가 있습니다. 이솝 우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에 따르면, 피하라 족은 추운 겨울을 대비하지 않은 어리석은 배짱이 인가요? 그러나 놀랍게도 과거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없는 피라하 족은 지구상에서 가장 만족하고 행복하고 편안한 종족이라고 저자는 평가합니다. 저자가 베네딕트 수도회에서의 세미나에 참석한 경험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수도원에서 침묵 훈련으로 오직 정적과 자신만 존재할 때, 더 높은 자아를 찾을 수 있었다고, 아니 적어도 영혼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조금은 천천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으로 충만하여 자신만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자들의 삶의 방식이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내용입니다. 현재 나는 중년으로 내가 하는 일에 그럭저럭 만족하지만, 한편으로 벗어나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벗어남이 또 다른 회피일 수 있음을 잘 압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못지않게 지금 하는 일을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현재를 의미있게 살아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죠. 조금은 천천히, 평온한 가운데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다른 사람이 강요한 삶이 아니라, 주체적인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가? 현재를 사는가? 마음의 평안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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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 전 세계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과 글쓰기 교육
웬디 이월드.알렉산드라 라이트풋 지음, 정경열 옮김 / 포토넷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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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일 TV, 영화, 비디오, 등 다양한 시각 매체를 접하며 삽니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 ‘읽기’ ‘쓰기’ ‘듣고 이해하기’를 넘어 네 번째 언어 능력인 ‘시각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visual literacy)을 계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책은 ‘LTP’(Literacy through Photography, 사진을 통한 읽고 쓰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과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고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책 제목,「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누구나 사진을 처음 찍을 때는 얼마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러다 점차 나의 생각과 감정을 한 장의 사진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죠. 사진은 시각적으로 무엇이 찍혔는지 못지않게 어떤 방식으로 찍혔는지에 따라 많은 이야기와 해석을 낳습니다. 그래서 LTP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사진 찍는 기술부터 가르치지 않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스토리(story)가 있는 사진찍기를 준비시킵니다. 그리고 사진을 읽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사진을 찍기 전,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써보는 것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글쓰기와 사진 촬영은 상호보완적이니까요.

  나는 이 책을 통해 사진 촬영의 본질적인 요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촬영의 본질적인 요소는 프레이밍(framing), 관점(point of view), 타이밍(timing), 상징(symbols), 등입니다. ‘프레이밍’은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와 관계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제각기 다릅니다. 확실히 사진은 세상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을 담고 있습니다. ‘상징’은 감정이나 상황의 본질을 전달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타이밍’은 사진의 본질입니다. 사진은 시간을 매우 짧은 한 부분으로 정지시키는 것, 즉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죠. 또 사진가는 바라보는 위치를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점’에 따라 강렬한 시각적 배열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은 ‘사진 기술 익히기’(Getting Technical)와 ‘교실과 지역 사회에서 사진 활용하기’(Using photography in the Classroom and Communities) 등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카메라를 든 순간, 아이들은 세상과 삶의 주인공이 된다”라는 문구를 인용해 놓고 있습니다. 어디 아이들뿐일까요? 사물을 본다고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다 생각이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만의 사진을 찍어 나의 생각과 느낌을 한 장의 사진으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과 생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진 찍기를 통해 나 자신도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해석하고 드러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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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맞선 이성 - 지식인은 왜 이성이라는 무기로 싸우지 않는가
노엄 촘스키 & 장 브릭몽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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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학자이며 철학자인 노엄 촘스키의 사상과 글들은 여러 사람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선생님이 영문법을 가르치면서 촘스키를 여러 번 언급하셨습니다. 그 때, ‘놈 촌스키’라고 들어서, ‘촌스러운 놈’이라고 연상하며 이분의 이름을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는 탁월한 언어학자이지만, 그가 많이 인용되는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접 참여하는 철학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한국의 촛불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한진중공업의 크레인 농성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MIT 학생들의 강남스타일 유튜브에 등장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유명하한 분인데,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접하는 책, 「권력에 맞선 이성」도 두 번의 서면 인터뷰를 요약한 대담집이라니,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이 책, 읽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이 책은 노엄 촘스키가 전 세계의 사회,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 다방면에 지대한 관심과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살짝 보여줍니다. 그리고 언어 논리 철학자답게 명쾌한 해석과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금융위기와 세계화’의 문제를 대담하면서, 정부가 금융기관의 이익을 해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는데, 이유는 정치지도자가 금융 산업의 막대한 지원으로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권장하지만, 자신들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기관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수조 달러를 투입하지만, 영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겨우 10억 달러는 들였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2015년까지 극도의 빈곤을 없애려는 목표는 재원의 부족이 아니라, 관심 부족 때문에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전쟁’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미국은 소위 ‘보호책임’ (responsibility to protect)이란 미명 아래 국제법을 무시하고 많은 나라의 내정에 간섭했습니다. 그는 지식인은 권력을 비판하고 자신의 이론에 따라 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대담집의 타이틀을 「권력에 맞선 이성」이라고 붙인 것은 매우 적절합니다. 노엄 촘스키의 사상과 삶을 요약한 말이니까요.

  이 책 2장에서 다룬 ‘인간의 본성’에 관한 담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은 불합리한 믿음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지만, 이성에 충실하기도 합니다. 우두머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이 있지만, 때로 추종하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억압을 내재화하기도 하지만, 저항하기도 합니다. 이기심도 많지만, 타인을 향안 연민과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따라서 촘스키는 낙관주의적 관점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조언합니다. 희망을 포기하면 최악의 결과를 자초하는 셈이니, 희망을 가지고 희망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글들은 기득권자들과 권력자들에게 매우 비판적이지만, 인간 사회의 성숙과 행복을 희망하는 자들에게 매우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의 책들이 얼마나 번역되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지식인의 책무」,「불량국가」,「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경제민주화를 말하다」,「세상의 권력을 말하다」,「점령하라 시위를 말하다」,「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실패한 교육과 거짓말」등등. 너무 많네요. 관심 주제부터 시작해서 한 권씩 사서 읽으며 노엄 촌스키를 사숙(私淑)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다 이 책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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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독서 전략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권영식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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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대로 열심히 독서한다고 자부했는데, 다산의 생애, 특히 그의 독서와 저술을 확인하면서 처음에는 주눅이 들었습니다. 평생 500권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 이것이 가능한 것은 아마도 18년의 긴 유배생활, 그 후 죽을 때까지 책읽기와 책쓰기에 전념한 덕일 것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일상의 삶을 유지하면서 다산처럼 방대한 독서와 저술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다산 선생처럼 유배를 가거나, 절이나 수도원에 가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그러나 다산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독서에 대해 다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진실로 능히 마음을 견고하게 세워 한결같이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비록 태산이라도 옮길 수 있는 것이다.”(p. 50). 그렇습니다. 다산 선생의 독서와 삶을 들여다보면, 독서는 자신을 지키는 일이며, 수많은 현인들과 만나는 신나는 일이며, 세상을 살리고 바로 세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다산의 서재인 ‘사의재(四宜齋)’는 ‘네 가지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입니다. 즉, 생각은 마땅히 맑아야 하고, 외모는 마땅히 엄숙해야 하며, 말은 마땅히 과묵하고, 행동은 마땅히 중후해야 합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독서를 통해 자신을 지키고, 백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했습니다.

  이 책,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다산의 독서전략>은 다산의 독서 전략을 세 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글을 아주 꼼꼼하고 자세하게 읽는 정독(精讀), 메모하며 읽는 질서(疾書), 책을 읽다 중요하다 싶으면 그대로 베껴 쓰는 초서(鈔書)입니다. 다산은 ‘정독(精讀)’을 위해 당시 독서의 일반적인 방식인 소리 내어 읽는 것 대신, 침묵하며 정신을 집중해서 책을 읽었다죠. ‘질서(疾書)’의 핵심은 질문하며 읽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능동적으로 독서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하며 떠오르는 생각은 바람처럼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메모하는 것입니다. ‘초서(鈔書)’는 중요한 내용들을 발췌(拔萃)하는 것으로, 다산은 이 방법을 꾸준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엄청난 자료를 모아 유용한 수많은 책들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마지막 5부에서는 조선 후기의 학자들과 유명한 세계 명사들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저자 권영식 자신의 독서 전략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앞에서 다산처럼 유배라도 가야지 제대로 독서하겠다 싶었는데,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저자는 독서에 대해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이렇게 말합니다.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결코 책 읽는 시간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을,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때 책 읽을 수 있는 시간도 따라서 생긴다는 것을, 무엇보다 책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p. 266). 갑자기 제대로 독서하지 못한 것을 시대의 흐름으로 핑계 댔던 것이 부끄럽네요. ‘선비’ 혹은 ‘호모 리더스(homo-readers)로서 살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열렬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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