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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 서양 역사 5천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ㅣ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3
정헌경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4월
평점 :
이 책,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는 책 제목 그대로 지금까지 내가 읽은 세계사 책 중에서 가장 빨리 읽고 가장 쉽게 서양 역사를 정리할 수 있게 해 준 역사책이다. 마치 저자에게 직접 서양사 강의를 듣는 듯했다. 이 책은 높임말과 쉬운 문체, 가독성이 뛰어난 글씨 크기와 사진이나 그림들로 흥미를 유발해서, 나는 반나절 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어냈다.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은 역사가들이 밝혀낸 최근의 연구 결과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저자 정헌경은 머리말에 “‘아 정말? 그게 그런 거였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저자는 그 목표를 이룬 것 같다.
그러나 이 첫 번째 미덕보다 나에게 더 유익을 주었던 것이 있다. 그것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이 현재의 삶과 깊게 연계되어 있으며,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게 만드는 이 책 저자의 능력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책에서 오늘날 무심코 사용하는 것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단편적 역사 상식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작은 역사 상식들이 쌓여 역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현재를 통해 과거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새롭게 배운 흥미로운 상식들을 나열하려면 엄청 많지만 몇 개만 나열해 본다.
- “인간은 정치적 동물”(아리스토텔레스)에서 “정치적”(politicon)은 원래 “폴리스에 거주하는”(p. 31)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인간은 더불어 살게 되어있고, 그 속에서는 반드시 정치적 행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정치와 무관한 인간은 아무도 없다.
-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세의 많은 것: 식탁에 앉아 먹는 방식, 물레방아, 풍차, 고양이 기르기, 단추, 팬티, 안경, 대학, 제본한 책(codex), 의회, 등(pp. 88~92). 그러고 보니 중세는 결코 암흑기가 아니었다.
- 저자는 르네상스를 ‘근대의 봄’으로 보아야 하는지, ‘중세의 가을’로 보아야 하는지 논의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려준다(p. 146).
- 유럽의 ‘대항해’가 세계사에 끼친 영향: 감자, 고구마, 옥수수, 토마토, 고추, 담배 등 아메리카에서 들여온 것들로 유럽 식생활이 바뀌었다(p. 185). 이것은 오늘날 우리 식탁과 일상에서 언제나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결국 ‘대항해’의 결과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진정한 세계사가 시작되었다.
- 프랑스 국기에 대한 오해: 파란색, 흰색, 빨간색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삼색은 파리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 사이에 부르봉 왕가를 상징하는 백합꽃의 흰색을 넣은 것이다. “삼색에 흰색이 포함된 것을 통해, 프랑스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이 처음에는 왕정을 무너뜨릴 생각이 없었다”(p. 227)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1차 세계대전 때 참호를 팠는데, 참호는 트렌치(trench)다. 흐린 날 멋스럽게 입는 트렌치코트는 여기서 유래한 옷인데, 참호 속에서 기나긴 날을 버티도록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 주었던 옷이다. 아하! 전쟁이 인간의 일상에 다양하고도 엄청난 공헌을 했다.
이 책을 당장 고등학생 딸의 손에 넘긴다. 역사를 알아야 인생을 안다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