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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ㅣ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3
루치아 임펠루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4월
평점 :
마로니에북스의 ‘세계미술관 기행’ 시리즈는 유명한 미술 작품들의 소개와 해설을 넘어 세계의 주요 미술관의 역사와 소장 작품들, 그리고 작품 해설까지 일석삼조의 유익을 주는 기획물이다.
마르코 카르미나티가 쓴 서문에는 조르조네의 작품 <폭풍>이 오늘날까지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컬렉션으로 남게 된 역사를 간략히 소개해주고 있다. 이 작품 하나만의 소장으로도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세계적인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화가 및 작품 색인 페이지를 펼쳐 조르조네의 작품들을 확인해 본다. 두 개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폭풍>과 <늙은 여자>. <폭풍>이라는 작품이 ‘명화’인 이유를 이 책은 아주 쉽고 멋지게 설명해 준다. 화면 가득한 경이로운 대기의 분위기, 기하학적 원근법에서 벗어나 공간의 느낌을 살린 자유로운 표현 방식, 원죄로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의 운명을 모티브로 한 설정 등을 작품의 부분 확대와 자세한 설명으로 해설해 놓았다(pp. 64~66). 조르조네의 <늙은 여자>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 본다. 부분 확대한 그림에서 이 여인이 젊은 시절 참 아름다웠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에 “시간과 함께”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지상의 아름다움도 사라진다! 이 작품은 오랜 세월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렸던 조르조네의 경험과 재능이 잘 발휘된 걸작임이 분명하다(pp. 70~71).
직접 가서 보고 싶다. 그곳에서 저 유명한 화가들, 티치아노, 틴토레토, 조반니 벨리니, 피에트로 롱기의 작품들뿐 아니라, 한 작품씩만 소개된 로렌초 로토의 <서재에 있는 젊은 신사의 초상>, 도메니코 페티의 <명상>, 베르나르도 벨로토의 <멘디칸티 운하와 성 마르코 스쿠올라>을 보고 싶다. 아무리 책이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미술관에 가서 직접 보는 것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내가 지금 미술관을 거닐고 있는 듯하다. 책 맨 뒤에는 미술관 주소, 개관시간과 휴관일, 교통편, 가이드 투어까지 친절하게 알려 주고, 미술관 평면도에 각 전시실을 소개하고 있다. 멋진 시리즈 기획물이다. ‘세계미술관기행’ 시리즈를 한 권 한 권 구입해 감상하다보면 서양 미술에 일가견이 생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