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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ㅣ 손 안의 미술관 4
김영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미술관은 일 년에 겨우 한번 갈까 말까 한 정도입니다. 해외 미술관은 겨우 두 군데 가보았습니다. 오래전 파리에 갔다가 오르세 미술관에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싶은 욕심에 쉬지 않고 돌아다녔습니다. 얼마나 피곤하던지, 명화감상이 중노동이 되고 말았죠. 저 멀리 스페인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들과 스페인 여행을 위한 적금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매달 이십 만원씩 다섯 번 들어갔네요. 그 날을 기대하며, 먼저 이 책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으로 그곳의 명화들을 만나봅니다.
이 책은 유럽의 미술관을 가려는 이들에게 친절하게 조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프라도 미술관의 회화 갤러리의 구조를 평면도로 보여줍니다. 그 뒤에는 회화 작품 감상에 꼭 필요한 스페인 왕실의 계보를 설명합니다. 스페인 역사를 읽는 동안 그곳에 빨리 가고 싶은 욕망이 마구 솟아납니다. 15~16세기 이탈리아와 프랑드르 회화관에 저 유명한 알브레히트 뒤러의 <스물 여섯 살 초상화>와 <아담>, <이브>가 소장되어 있군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도 빼놓을 수 없겠는데요. 16~17세기 이탈리아와 프랑스 회화관에서는 티치아노의 <자화상>과 카라바조의 <다윗과 골리앗> 앞에 오래 서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엘 그레코의 작품들이 이렇게 많이 소장되어 있다니 놀랍군요. 리베라, 무리요, 수르바란의 작품들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해 봅니다. 꼼꼼히 읽어보며 이 작품들의 가치를 살펴봅니다. 무리요(Murillo)는 성모상만 무려 50여점이나 그렸는데, 그중 무염시태와 관련된 그림이 절반에 가깝다는군요(p. 117). 그의 성모 그림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친밀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왼편(p. 116)에 있는 작품을 가톨릭교회에서 인쇄한 카드에서 본 듯합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디에고 벨라스케스, 페테르 파울 루벤스,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 가슴이 콩닥콩닥 설렙니다.
아무래도 스페인에 가면 프라도 미술관에 삼일은 머물러 있어야 할 듯합니다. 첫날은 Level -1 과 Level 0를, 둘째 날은 Level 1, 셋째 날은 Level 2를 돌아봐야겠네요. 함께 여행간 친구들은 어떡하냐구요. 막 우겨서 함께 다니도록 할 겁니다. 이 책을 미리 소개하고 무조건 읽고 오라고 할 겁니다. 이 책, 미술관을 다녀오는 수준을 넘어 작품을 즐겁게 관람하는 데 무척 유용한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각 작품 아래 작품 사이즈와 제작 연도, 그리고 몇 층 몇 호실에 전시되어 있는지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 책 한 권 들고 있으면, 프라도 미술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Humanist에서 나온 ‘손 안에 미술관 시리즈’ 모두를 구입하고 싶군요. 그림 감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그리고 꼭 미술관에 가 보시길 권합니다. 작품을 책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엄청난 감동의 차이가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