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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룸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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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참다운 지식은 독학(獨學)으로 얻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학교를 다녀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학위를 따고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지만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지는 못할 것입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독학>은 나에게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그는 ‘독학’을 “특정한 스승을 두지 않는다”(p. 15)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그 말은 ‘많은 것들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학의 기초적인 방법은 바로 ‘책읽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무엇인가에 사소한 의문을 품고 알아가고자 열린 마음으로 답을 찾는다면 반드시 얻는 게 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왜’라고 묻는 자세가 독학에서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그는 정보와 지식을 분명하게 구분합니다. 정보는 그때그때 상황의 한 부분을 알려주는 것으로 교통정보나 일기예보처럼 상황이 지나면 쓸모가 없지만 지식은 응용 범위가 넓어 생활의 기반을 지탱해줍니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이질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저자는 어렵고 난해한 책을 겁먹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런 책을 대하는 재미있는 팀(tip)을 주네요. 책의 위엄에 눌리지 않고, 책과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책을 사서 소파나 테이블 위에 툭 던져 놓으랍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봅니다. 그리고 아무데나 읽어 보랍니다. 그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베르댜에프의 책들, 파스칼의 <팡세>, 알랭과 에리히 프롬과 빅토르 프랑클의 책들을 읽어보라고 소개합니다. 어렵다고 해설서나 요약본을 보지 말고 직접 고전을 읽어보라고 도전합니다.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책을 읽고 생각해야 독학입니다.
저자는 책 내용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밑줄 긋기라고 말합니다. 주의할 점은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가 정리된 몇 쪽을 읽고 나서 긋는 것입니다. 빨리 읽는 것이 아니라 많이 읽어야 하며 정확하게 읽어야 합니다. 공부가 아니라 지혜롭게 행동하고 살아가는 ‘교양’을 갖추어야 합니다. 교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종교서적인 기독교의 <성경>, 이슬람의 <코란>과 <하디스>, 불교의 <숫타니파타>와 <정법안장>(일본의 법어집)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해설서가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직접 읽어야 합니다. 또 국어실력을 키우며 언어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어떤 이론이든 그것은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내고 조사하면서 생각을 깊게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맺음말’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참된 인생은 하루하루 자신이 관계하는 일과 사람에게서 소중한 의미를 찾고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p. 198). 그러기 위해서는 독학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경험은 개인적이고 일회적인 것일 뿐입니다. 치열하게 책을 읽고, 아니 더 치열하게 생각하는 일은 독학을 통해 가능합니다. 저자의 마지막 말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독학을 실천해 자신을 내부로부터 빛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아름다움 가운데 하나다. 그렇게 아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은 바로 지금부터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p.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