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지식 세계고전 -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다! 절대지식 시리즈
사사키 다케시 외 83명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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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책,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정치, 경제, 법, 철학, 종교,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고전들을 소개한 백과사전식 책입니다. 장장 94권이나 되는 책들의 핵심 사상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고전’ 그러면 ‘고리타분한’ ‘어려운’ 등의 말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을 통해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고전 읽기를 통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실천에 옮겨봅니다.

 

먼저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철학 분야의 책들을 살펴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로 유명한 르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INTRO에서 이 책은 데카르트의 첫 번째 저술이며 그의 사상적 자서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학문 용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프랑스어로 쓰여 있어서 일반인들과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모랄리스트의 면모를 볼 수 있다고 해설해 놓았습니다. 또 인간의 ‘양식’ 혹은 ‘이성’은 모든 사람에게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상 면에서의 ‘인권 선언’이라고 평가받는다는군요. <방법서설>의 역사적 의의를 아주 쉽고 명쾌하게 알려주네요. 사실, 철학책들을 읽는 이유는 철학적 지식의 습득에 있지 않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철저하게 사고하는 네 가지 규칙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명증성’(분명하게 참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면 참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분석 및 분할’(생각할 문제는 잘게 나눌 것), ‘종합’(인식하기 쉬운 것에서부터 어려운 것으로 생각을 유도할 것), ‘열거’(모든 것을 철저히 열거하고 재검토할 것) 입니다. 아! 사고(생각)의 철저함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감탄합니다. NOTES에서는 여러 용어들을 깔끔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 책은 철학과 사상 분야에서 파스칼, 칸트, 헤겔, 레닌, 엥겔스, 키르케고르, 니체, 등 너무나 유명하지만 겁나서(?) 가까이 하지 못한 고전들을 아주 명쾌하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대적 순서에 입각해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책들까지 소개합니다. 철학 사상 분야에서 20권이나 되는 책을 소개했지만, 정작 접해본 책은 부끄럽게도 고작 세 권입니다. 그러나 이 책으로 새롭게 도전받았습니다. 한 권 한 권 사서 읽어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나에게는 종교, 역사, 카운터 컬처 분야도 흥미롭습니다. 이 책을 손이 잘 가는 위치에 꽂아 놓고 자주 참고하겠습니다. 고전을 통해 건전한 생각과 진지한 삶을 추구하는 참된 교양인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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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에 관하여 - 죽음을 이기는 4가지 길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3
스티븐 케이브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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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 뒤에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과연 인간의 육체 혹은 인간의 영혼은 불멸의 존재(Immortal)가 될 수 있을까요? 스티브 케이브는 이 책에서 인류 문명에서 죽음을 이기기 위해 고안된 네 가지 방법을 심도 있게 설명합니다. 그는 네페르티티(Jefertiti)를 통해 이 네 가지 이야기(Immortality Narrative)를 시작합니다. 첫째는 진시황이 불로장생의 명약을 찾듯, 육체가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생존 이야기(Staying Alive)’입니다. 둘째는 유일신 종교에서 말하는 죽음 뒤에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 이야기(Resurrection Narrative)’입니다. 셋째는 정신적인 존재, 즉 영혼(soul)으로 계속 살아가는 ‘영혼 불멸 이야기(Immortality of soul)’입니다. 넷째는 자아를 미래의 시간으로 확장하는 ‘유산 이야기(legacy)’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지금의 인류문명을 이루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인간이 이런 이야기를 붙잡음으로써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인류문명에 많은 문제도 만들어냈습니다. 불멸과 내세(천국)에 대한 집착은 현세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내세의 삶을 위해 인종차별이나 폭탄 테러 같은 일들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고대 근동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얻은 ‘지혜 이야기(Wisdom Narrative)’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길가메시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깨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왕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합니다. 만일 우리가 영원히 산다면 그것은 우리 삶을 얼마나 무의미하고 끔찍하게 만들까요? 오히려 죽음이 현재 우리의 활동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불멸의 존재인 그리스 신들은 세상의 구경꾼들로서 변덕스럽고 천박하지만, 죽을 운명인 인간은 오히려 영웅적이고 고귀한 행동을 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불멸에 대한 욕망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세 단계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끝없는 삶은 끔찍한 저주와 같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두 번째 단계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불합리하다는 것, 세 번째 단계는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인지능력을 고도로 발달시켰는데, 특히 자아에 대한 뚜렷한 인식, 무한한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미래에 관해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능력입니다. 자아에 대한 과도한 인식과 걱정은 죽음(자아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켰습니다. 따라서 자아를 넘어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덕목을 개발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외면하므로,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 비관적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대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덕목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 책의 논지는 확실합니다. 불멸을 소망하는 인간은 절대로 불멸의 존재가 아니며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직시하고 지금 오늘을 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스토아 학파, 고대 중동의 지혜 문학에서 이러한 삶과 죽음의 진리를 배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는 ‘죽음이란 컴퓨터의 전원이 꺼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죠. 분명 인간은 죽음을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이란 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니까요. 또 인간은 살면서 내세를 경험할 수 없기에 내세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죽음 그 후의 삶은 그저 ‘희망’하는 것뿐일까요? 내세가 없는지 있는지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군요. 분명한 것은 오늘을 의미 있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이와 공감하며 더불어 살고, 현재에 집중하며 감사하며 사는 일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덕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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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 명화 속 철학 읽기
쑤잉 지음, 윤정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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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더 잘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니, 제목만으로도 도발적입니다. 저자는 그림을 통해 화가의 생각과 그 시대 철학적 사상을 보고자 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저자는 ‘지은이의 말’에서 이런 멋진 표현을 했습니다. “만약 명화를 수면 위에 떠오른 빙산의 일각으로 비유한다면 해수면은 화가 본인과 그가 살던 사회를 가리키고, 해수면 밑에 가려진 거대한 빙산은 사회와 예술에 소리 없이 스며든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성 아우구스티누스 등과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일 것이다.”(p. 15). 명화를 통해 ’철학하기‘인가요?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명화와 함께 지은이의 설명글에 푹 빠져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챕터부터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영혼의 무게”!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 모든 생명에는 나름대로의 영혼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알폰스 무하의 <황도십이궁>을 시작으로 점성술에 대해 말하며 인간의 운명과 영혼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많은 그림과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던컨 매두걸의 실험을 언급합니다. 임종 직전의 6명의 환자의 몸무게를 재고 사망 후 그들의 몸무게를 쟀더니 정확히 21그램 감소했답니다. 정망 영혼이 존재하며 그 무게가 21그램일까요? 오래 전에 본 영화 <21그램>이 생각났습니다. 21그램은 벌 새 한 마리의 무게라지요? 영혼에 대한 신념은 한 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 책, 꽤나 묵직한 질문들을 던집니다. 화가들은 르네상스 운동을 통해 종교적 굴레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을 넘어, 인간 자체를 찬양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추구한 유토피아라는 야망은 <바벨탑>으로 가장 잘 표현됩니다. 지은이 쑤잉은 여기서 몇 몇 화가들의 바벨탑 그림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런 식입니다. 이 책은 인생의 혼돈을 이야기하기 위해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아리아드네>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의 욕망과 욕정을 말하고 싶어 히로니뮈스 보스의 <폭식과 색정에 대한 우화>를 소개합니다. 나에게는 특히 시간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든 챕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성의 세 시기>, 아뇰로 브론치노의 <비너스와 큐피드가 있는 알레고리>, 니콜라 푸생의 <세월이라는 음악의 춤> 등의 그림들을 들여다보고, 지은이의 설명을 읽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자 쑤잉은 이렇게 결론을 짓습니다. “철학, 종교, 예술의 세 가지 영역에는 모두 시간을 초월하는 방법 또는 영원의 세계가 존재한다.”(p. 235).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신고전주의 화가이며 정치가였던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 Louis David)의 사상과 삶 그리고 그의 작품들입니다. 네 챕터에 걸쳐 다비의 삶의 정황을 통해 그의 사상의 변화가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와 예술가가 가득 초대된 최고의 만찬에 참여한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보는 내내 행복했고 삶의 지혜를 엄청나게 얻은 느낌입니다. 예술(특히 회화)과 철학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며, 다 읽은 후 뿌듯함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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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동의보감 건강혁명 - 4백년의 지혜가 담긴 맞춤 처방전 57
김범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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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통으로 자주 고생합니다. 그냥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이니 생각하고 진통제를 자주 복용했습니다. 이 책 첫 장은 두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통의 근본원인이 담(痰)이고, 화(火)가 악화시킨다고 하네요. 담(痰)은 “장부의 진액이 일정 부위에 몰려 형성된 걸쭉하고 탁한 병적인 물질”(p. 23)이고, 화(火)는 스트레스라고 설명합니다. 근육에 담이 쌓이면 ‘담 걸렸다’고 하는 근육통이 생기고, 머리로 가면 피의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쳐 두통이 생기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처방책으로 ‘천궁진피차’를 권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두통에 반드시 ‘천궁’을 써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소개하고, ‘진피’는 귤껍질을 말려 만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두통에 관해 문답형식으로 쉽게 정리하고, 천궁과 진피의 사진까지 곁들여, ‘천궁진피차’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 줍니다(p. 26).

 

이 책, 이런 식입니다. 이 책의 미덕은 쉽게 설명하고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준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흔히 겪는 증상 57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주어서 항목별로 찾아보기 쉽다는 점입니다(참조, p. 15). 이 책의 많은 미덕 중 하나는 처방에 있습니다. 이 책이 주로 제시하는 처방은 약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차(茶) 혹은 음식이거나 생활 습관 혹 운동방법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두통에는 천궁진피차, 안색불량에는 울금, 눈의 피로에는 석결명차(전복껍데기), 눈 밑 떨림에는 잣죽, 근육경련에는 ‘L 자 다리운동’, 비만에는 ‘하루 30분 파워 워킹’ 등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처방에 따른 차를 만드는 방법이나 생활 습관과 운동방법을 아주 쉽고 소상하게 알려 준다는 점일 것입니다.


아내와 함께 우리 가족이 자주 겪는 현상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딸 녀석이 다래끼가 자주 나곤 하는데, 아내는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눈을 만져서 그렇다고 핀잔을 주면서 곪지 말라고 소염제를 먹이는 것으로 처방 끝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래끼의 근본 원인을 소화기의 열이라고 설명하면서 손 따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했던 발바닥에 天平, 地平 글씨를 쓰는 것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음을 주장합니다. 아내는 연신 끄덕이며 재미있어 합니다. 어느새 아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한참 만에 돌아와서는 ‘당신을 위해, 청궁, 울금, 황기를 주문했고, 친정집에 이 책을 사서 선물 해야겠다’고 말하네요. 이 책 타이틀에 <온가족 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모든 가정은 비상 의약품만이 아니라 이런 좋은 책 한 권 쯤은 구비해 놓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도 처가뿐 아니라 누님들에도 이 책을 선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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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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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래 늦잠꾸러기였습니다. 청년시절 보통 밤 한 두시를 지나야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중년을 지나면서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저녁 열시면 졸음이 몰려오고 새벽이면 저절로 일어나곤 합니다. 어머님이 살아생전 저녁 9시 뉴스 시그널 음악이 나옴과 동시에 피곤의 눈물을 흘리며 잠자리로 드셨는데, 이제는 제가 부모님을 닮아가나 봅니다. 나이가 들면 다 그런가요? 요즘 새벽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이 어둠에서 깨어나는 새벽은 지구상의 모든 것에 생명과 희망을 줍니다. 새벽은 새로운 삶을 살라고 나의 등을 부드럽게 떠밉니다.

 

다이앤 애커먼이 쓴 이 책, <새벽의 인문학>은 새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경외감을 마음껏 표현한 산문집입니다. 원제목은 <DAWN LIGHT: Dancing with Cranes and Other Ways to Start the Day>으로 <새벽빛: 학과 함께 춤추기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다양한 방법들>, 이 정도로 번역이 가능할 것입니다. 교육자이며 시인이고 수필가인 저자는 새벽과 관련된 세상의 많은 것들을 폭넓게 언급하며 수려한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새벽 어머니’에서 새벽을 악령을 쫓아내는 ‘우주의 새벽’,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는 ‘항해의 새벽’, 하늘이 훤해지는 ‘도시의 새벽’, 농부의 벗인 ‘수탉의 새벽’으로 나눕니다(pp. 17~18). 재미있네요. 저자는 새벽녘에 자연 속에 있으면 늘 마음이 편하고, 그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운이 좋은 일인지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나도 동감합니다.

 

첫 번째 수필부터 저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머릿속에 저자가 묘사하는 자연과 생물들을 그려보며 문장을 따라가 봅니다. 비둘기의 ‘창발적 행동’(emergence attribute)이 아름답게 상상됩니다. 저자처럼 나도 비둘기가 되어 비둘기 무리 속에서 창공을 날아봅니다. 산다는 것은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요! 우리는 하루하루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피부 세포는 2주마다 한 번씩 교체된다죠. 새벽과 관련해서 저자는 오로라를 언급하고, 그리스 여류 시인 사포의 시를 인용합니다(p. 67). 새벽별인 금성(루시퍼)이 기독교에 의해 악마 루시퍼의 누명을 쓰게 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상파 화가 모네의 그림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모네의 작품인 <인상, 해돋이>와 <센 강의 아침 연작>, 모네의 작품에 큰 영향을 준 일본의 판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을 통해 새벽빛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한 줄 정형시 하이쿠를 인용합니다. 연꽃, 딱따구리, 달팽이와 거미, 벌들과 벌집, 찌르레기, 부엉이, 구름, 등 새벽과 관련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다니, 작가의 해박함과 공감을 일으키는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일과를 마치고’에서 “녹슨 철제 의자에 앉아 나는 녹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 선명한 빛 속에서 녹이 자기 과거를 이야기한다”(p. 298)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작가는 녹슨 낡은 의자에서 ‘와비사비’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그것은 자발적 가난, 자연과의 친밀함과 일상의 소박함에서 느끼는 기쁨을 뜻합니다. 덧없음의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새벽은 우리에게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줍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구처럼, 새벽에 우리는 “존재의 지금”(p. 316)을 경험합니다. 너무 멋진 책을 대했습니다. 갑자기 삶이 경이롭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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