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동의보감 건강혁명 - 4백년의 지혜가 담긴 맞춤 처방전 57
김범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두통으로 자주 고생합니다. 그냥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이니 생각하고 진통제를 자주 복용했습니다. 이 책 첫 장은 두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통의 근본원인이 담(痰)이고, 화(火)가 악화시킨다고 하네요. 담(痰)은 “장부의 진액이 일정 부위에 몰려 형성된 걸쭉하고 탁한 병적인 물질”(p. 23)이고, 화(火)는 스트레스라고 설명합니다. 근육에 담이 쌓이면 ‘담 걸렸다’고 하는 근육통이 생기고, 머리로 가면 피의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쳐 두통이 생기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처방책으로 ‘천궁진피차’를 권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두통에 반드시 ‘천궁’을 써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소개하고, ‘진피’는 귤껍질을 말려 만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두통에 관해 문답형식으로 쉽게 정리하고, 천궁과 진피의 사진까지 곁들여, ‘천궁진피차’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 줍니다(p. 26).

 

이 책, 이런 식입니다. 이 책의 미덕은 쉽게 설명하고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준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흔히 겪는 증상 57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주어서 항목별로 찾아보기 쉽다는 점입니다(참조, p. 15). 이 책의 많은 미덕 중 하나는 처방에 있습니다. 이 책이 주로 제시하는 처방은 약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차(茶) 혹은 음식이거나 생활 습관 혹 운동방법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두통에는 천궁진피차, 안색불량에는 울금, 눈의 피로에는 석결명차(전복껍데기), 눈 밑 떨림에는 잣죽, 근육경련에는 ‘L 자 다리운동’, 비만에는 ‘하루 30분 파워 워킹’ 등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처방에 따른 차를 만드는 방법이나 생활 습관과 운동방법을 아주 쉽고 소상하게 알려 준다는 점일 것입니다.


아내와 함께 우리 가족이 자주 겪는 현상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딸 녀석이 다래끼가 자주 나곤 하는데, 아내는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눈을 만져서 그렇다고 핀잔을 주면서 곪지 말라고 소염제를 먹이는 것으로 처방 끝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래끼의 근본 원인을 소화기의 열이라고 설명하면서 손 따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했던 발바닥에 天平, 地平 글씨를 쓰는 것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음을 주장합니다. 아내는 연신 끄덕이며 재미있어 합니다. 어느새 아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한참 만에 돌아와서는 ‘당신을 위해, 청궁, 울금, 황기를 주문했고, 친정집에 이 책을 사서 선물 해야겠다’고 말하네요. 이 책 타이틀에 <온가족 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모든 가정은 비상 의약품만이 아니라 이런 좋은 책 한 권 쯤은 구비해 놓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도 처가뿐 아니라 누님들에도 이 책을 선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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