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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 흔들릴 때 힘이 되어준 유대인의 지혜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평점 :
<탈무드>는 유대인의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책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탈무드 요약본을 읽었는데, 그것도 내용이 너무 많아 마치 뷔페에 간 것처럼 느껴졌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는데, 특별히 인상적인 음식이 없는 느낌이랄까? <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는 공병호가 우리네 삶과 관련해 탈무드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 설명한 책이다. 이전에 <공병호의 고전강독>을 두 권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 책 표지에 있듯, ‘흔들릴 때 힘이 되어준 유대인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책 전체의 흐름을 살펴보다가 먼저 이 책 뒷부분에 있는 ‘<탈무드>에 대하여’(pp. 299~312)를 단번에 읽으면서 탈무드가 어떤 책인지 배우게 되었다. 여기에 정리해 보면, ‘연구, 교훈, 교의’라는 뜻을 가진 ‘탈무드(Talmud)’는 형식상으로는 토라연구와 토의를 위한 체계적인 법전인 ‘미시나(Mishnah)’와 미시나의 주석인 ‘게마라(Gemara)’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내용상으로는 모세 오경을 해석한 ‘할라카(Halakhah)’와 조상들의 지혜 모음집인 ‘하가다(Haggadah)’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바벨론 탈무드는 6부(세데르)와 63개 소단위(마세켓)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병호는 이 방대한 내용의 탈무드를 현대인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5장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돈과 직업, 성품과 태도, 부부와 가정, 행복, 등과 관련해서 탈무드의 지혜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공병호는 탈무드에서 인상적인 글 일부를 발췌해서 각 장의 앞머리에 소개하고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 박식함에 감탄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책을 알게 된다. 이 책에는 간간히 [지혜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고 기획 편집이 잘 되어 있어 남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람은 게으름과 무료함 때문에 죽는다”(p. 54). 옳은 말이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도 꾸준히 해야 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적극적으로 배우며 정직한 삶의 자세로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탁월함은 그것을 뒤쫓는 사람으로부터는 도망가지만,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사람은 따른다“(p. 67). ”배우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잃는다.“(p. 73). 탁월함을 추구하기보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보통’과 ‘평범’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을 가장 탁월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경이 깜깜한 밤길에서 횃불을 들고 다니는 이야기를, 공병호는 이렇게 해석한다. 횃불은 모세오경, 깜깜한 밤은 고난의 시기다. 고난 속에서 모세 오경을 공부하면서 고난 극복의 지혜를 얻고 고난이 주는 고통을 경감할 수 있다(p. 109). 상당히 그럴듯한 해석이다. 탈무드의 내용은 한마디로 겸손히 신의 뜻을 찾으며,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라는 것이다. 구약 성경의 잠언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 흥미로운 책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