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 - 지금 우리 사회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하여
대천덕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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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대천덕 신부님이 계시던 태백의 예수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신부님은 출타중이여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기도실 앉아 그리고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들여다보면서 성숙한 신앙과 신학이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았다. <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를 읽으면서 그 때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이 책은 내가 그곳에서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천덕 신부님은 성숙한 신학이란 실험된 신학이라고 말한다(p. 28). 즉, 삶 속에서 실천에 옮겨 검증된 신학이 진짜 신학이라는 것이다. 이론과 삶이 일치하는 신학, 행동으로 나타나는 신학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리라. 반면 미성숙한 신학이란 하나의 진리를 전부인 냥 주장하는 것이다(p. 37).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이나 자아를 죽이는 일이나 십자가를 지는 일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신학, 오히려 개인의 욕망을 부추기는 아편과 같은 기복 신학이야말로 미성숙한 신학이요 사라져야 할 신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부님이 ‘사회적 복음’(Social Gospel)과 ‘성령충만한 복음’(Full Gospel)의 협력 내지는 통합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대천덕 신부님을 영성가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사회 개혁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다.

 

이 책 2부에 소개된 성경적 경제의 기초 원리를 꼼꼼히 읽으면서 희년을 지키는 일을 통해 정치 경제적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할까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면 자발적으로 희년의 정신을 이어받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부님은 자원의 희년을 지키는 방법을 일곱 가지로 제시한다(p. 123~150). 그 중에서 도시를 떠나는 운동을 하라든가 가난한 친척을 위해 토지권을 무르는 일을 하라든가 농사를 지을 때 기계화하지 말라는 주장들은 언뜻 보기에 매우 급진적이다. 하지만 한번 상상해 본다. 우리 그리스도인 중 이런 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10퍼센트만이라도 실천에 옮긴다면 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까? 아니 어느 정도 선한 영향을 끼치고 세상에 소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성령 하나님은 성자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으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을 변화시켜 그들이 사는 사회를 거룩하게 바꾸시길 원하신다. 그리고 성부 하나님은 성화된 개인과 교회 공동체를 통해 세상을 통치하시길 원하신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주재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해야 한다. 이 땅의 교회가 온전한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사회의 정치 경제적 정의의 실현을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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