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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
박요한 지음 / 코람데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이슬람교의 경전, ‘꾸란’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나는 박요한의 <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성경과 꾸란을 비교하는 목적을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 이 시대 가장 큰 이단이며 적그리스도인 이슬람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함이다. 둘째, 진정한 복음을 알리기 위한 방편이다. 셋째, 교회를 깨우기 위함이다(pp. 14~16). 이 책은 성경과 꾸란이 일치하는 내용(1장), 다른 내용(특히 결론이 다른 것)(2장), 성경에는 전혀 없는 내용(3장), 그리고 성경이 뒤죽박죽되어 버린 내용(4장)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를 서술해 놓았다.
제 1 장에 나오는 꾸란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은 매우 유용하다. 꾸란에는 모세 오경을 비롯한 구약의 예언서들에 나오는 내용의 약 60%와 신약 내용의 약 8%가 들어있다. 그런데 기독교의 성경이 약 1600년 동안 40여명에 의해 기록되었다면, 꾸란은 약 23년간 오직 한 사람 무함마드에 의해 기록되었다.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성경은 꾸란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한편, 이슬람에서는 꾸란이야 말로 ‘변질된 성경을 바로잡으라고 주어진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여긴다. 그것은 꾸란의 유일성과 탁월성, 온전성과 영원성을 강조하기 위한 주장임이 분명하다. 꾸란의 기록자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계시를 받을 때, 이미 다양한 기독교 이단들과 유대인 부족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영향을 받아, 또 그들의 잘못을 알게 된 무함마드는 꾸란을 기록했다.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슬람은 오늘날 기독교의 다양한 이단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장에 나오는 ‘예수에 대한 사건’의 비교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일 것이다. 이슬람에는 12만 4천 명의 선지자를 믿고 그 중 6명의 선지자 -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 - 를 중요시 여긴단다. 기독교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이지만, 이슬람에서는 여러 선지자 중 하나에 불과하다. 꾸란에서 예수는 철저히 인간적인 존재로서 예수의 이름 앞에는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자주 나온다(꾸란에 16회나 언급되었다). 꾸란은 왜 이렇게 예수의 인성을 강조한 것일까? 분명 이슬람의 유일신관 때문이다. 꾸란에 따르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 없다. 왜냐하면 마지막 심판의 판단은 오직 알라의 것이며, 인간의 선행과 악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마지막 제5장,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도 유익했다. 이슬람의 신관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그것은 꾸란이 성경의 68% 가량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질의 문제에서는 다르다. 이슬람은 유일신 사상 하나에 집착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또 이슬람의 신 ‘알라’는 무함마드 당시 아라비아 반도에서 섬기던 ‘월신(月神)’의 이름이다. 그 신을 번역해서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저자는 결론으로 말한다.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은 성경에서 차용된 하나님을 믿지만, 그들의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도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의 구원을 알지도 못하는 기독교의 이단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인구 68억의 23%인 16억이 무슬림인데, 그들을 어찌할꼬!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슬람과 꾸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을 뿐 아니라, 무슬림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마음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의 가정이 선교현장으로 속히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