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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결혼 ㅣ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8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4년 8월
평점 :
교회에서 결혼하는 자들을 앞에 놓고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나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들이 인생의 모진 비바람을 만났을 때, 배우자를 비난하지 않고 서로 손잡고 겸손히 기도하며 헤쳐나가게 하옵소서. 그들이 인생의 형통을 경험할 때, 교만하지 않고 배우자에게 공을 돌리며 하나님께 감사 찬양하게 하옵소서.”
CUP에서 출간한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시리즈를 즐겨 읽습니다. 시리즈 8번인 <단단한 결혼>의 원제목은 ‘Making Your Marriage a Fortress’입니다. ‘결혼 생활을 요새로 만들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새’가 필요한 것은 인생에 폭풍우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은 나의 요새, 나의 반석’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 가정은 폭풍우 속에서 편안한 안식처와 요새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이혼율은 비그리스도인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은 삶에서 몰아치는 폭풍우를 실제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각각의 경우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각 장 마지막에 Key Point를 정리해 놨습니다. 이런 구체성과 명쾌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일 것입니다.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때(1장), 대럴과 스테이시는 현재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슬퍼할 줄 알았고, 아직도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경축할 줄 알았습니다. 그들은 부부간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치유와 무관하게 은혜로 사는 법을 배워갔습니다. 자신의 몸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구한 바울은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울에게 육체의 치유는 보장되지 않지만, 은혜는 무조건 보장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병에 걸린 당사자는 처량한 신세 한탄에 빠지지 않고, 감사하는 태도를 가꾸어 배우자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입니다. 인생에는 나의 잘못의 유무를 떠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법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문제 앞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처신하는 법을 잘 알려줍니다. 자녀를 낳고 양육하면서 부부간의 소통이 더 잘되는 법, 일 때문에 부부가 멀러 떨어져 지내도 함께 성장하는 법, 바쁜 일상의 삶 속에서도 서로의 관계에 더 부지런한 부부가 되는 법, 재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궁핍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헤쳐나가는 법, 등등을 가르쳐줍니다. 이 책을 통해 단단한 그리스도인 가정은 어떤 특징들이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제 막 결혼하는 분들, 결혼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분들, 부부들을 상담해야 하는 분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