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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나는 빅터 프랭클의 책들을 몇 권 읽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청아출판사 刊)를 처음 읽었을 때, 수용소에서도 잃지 않았던 그의 유머 감각과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고자 했던 그의 열정은 나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가 주창한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그의 삶에서 나온 위대한 정신분석 이론임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에게 매료되어 그의 또 다른 책들 <삶의 물음에 ‘예’라고 대답하라>(산해 刊), <삶의 의미를 찾아서>(청아출판사 刊), <빅터 프랭클의 심리의 발견>(청아출판사 刊)을 사서 읽었다. 그리고 이 책 <빅터 프랭클: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특별한서재 刊)을 읽고 나서야, 빅터 프랭클과 그의 로고테라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자서전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특유의 유머를 발휘한다. 그는 아우슈비츠 등 여러 유대인 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 이런 화두를 붙잡았다. “삶이 나에게 하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즉,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묻지 말고, 내 삶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에 대한 사랑”이다(pp. 60~61). 이런 ‘로고테라피’를 소개하는 그의 유명한 책 <죽음의 수용소> 혹은 <인간의 의미 추구(Man’s Search for Meaning: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가 세 명의 속기사를 고용해 구술로 집필되었고 9일 만에 완성되었다는 사실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의 ‘로고테라피’는 그의 ‘운명적인’ 삶에서 나왔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정직하게 받아들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은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삶에 지친 이들 모두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마음에 새길 문장들을 ‘하이라이트’로 표시해놓았다. 이런 글만이라도 가슴에 담기를...
“한 영혼을 구원하는 사람은 온 세상을 구원하는 것과 같다”(탈무드).
“신이 원하신다면, 나는 어떤 일도 견딜 수 있다”(빅터 프랭클의 아버지의 신념).
“신은 모든 사람에게, 다른 죽음을 주었다”(릴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 삶의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삶을 살겠다”(미국 인명사전에 기록된 빅터 프랭클의 ‘인상 관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