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빠짐없이 들(찍)었던,

억새 빛.


자연의 순리를 들었던 것과 같았다.


시간의 무상감은

때로는 찬연하게,

가끔은 처연하게,

그 모든 들었던 것에 대한 아연스러움으로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러나 매번 들었던 자연의 순리가 아니었음에도,

광장에 나갔던 사람들의 손에 들은 촛불은

억지가 순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은

어떻게 이렇게 명징하게

회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을까.


지나고 나면 다 꿈같은 시간.


한때의 울분과

한때의 기쁨과

한때의 서러움과

한때의 그 모든 것들이

시간이란 거대한 사라짐 속에서

오늘도 사라진 빛을 기억한다.


우리가 과거를 보고

앞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사진) 블로그에도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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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1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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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1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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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1-08 1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억새 하면 유레카님이시죠.ㅎㅎ

yureka01 2017-11-08 15:04   좋아요 2 | URL
요즘 들판에 흐드러지게 폈을텐데,
저녁 해질녘이면 볼 수 있거든요..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흐느적거리는 억새 빛이 그립네요..

cyrus 2017-11-08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시간대가 햇빛과 억새가 만나는 시간이 아닌가요? ^^

yureka01 2017-11-08 16:10   좋아요 1 | URL
네 딱 4-5시이가 강렬한 빛을 냅니다...반사되어서 반짝반짝!~~~

2017-11-08 18: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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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1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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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2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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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2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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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0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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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09: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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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1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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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15: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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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18: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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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0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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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0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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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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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23: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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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0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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