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매년 빠짐없이 들(찍)었던,
억새 빛.
자연의 순리를 들었던 것과 같았다.
시간의 무상감은
때로는 찬연하게,
가끔은 처연하게,
그 모든 들었던 것에 대한 아연스러움으로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러나 매번 들었던 자연의 순리가 아니었음에도,
광장에 나갔던 사람들의 손에 들은 촛불은
억지가 순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은
어떻게 이렇게 명징하게
회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을까.
지나고 나면 다 꿈같은 시간.
한때의 울분과
한때의 기쁨과
한때의 서러움과
한때의 그 모든 것들이
시간이란 거대한 사라짐 속에서
오늘도 사라진 빛을 기억한다.
우리가 과거를 보고
앞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사진) 블로그에도 동시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