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의 접근성.


사진만큼 예술적인 감각만으로 접근하는 게 쉬운 예술도 없다.

카메라를 들면 누구나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조작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훈련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악중 악기 하나라도 다루려면, 화가처럼 그림이라도 그리려면

많은 시간을 연습해야 하고 훈련을 통해서 기능을 쌓아야만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진은 카메라라는 첨단의 문명적 이기로 인해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쉬운 접근성이다.


2. 나이 들어 갈수록 사진이란?

사진은 결국 시간이다.

살아온 시간을 시각적 이미지로 반추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단면이다.

절대적인 시간 앞에서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사진은 이를 극복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준다.

상대적인 시간의 긴 여운을 사진이 만들어준다.

그러니 나이 들면서 사진만큼 좋은 취미가 없다.

심미성, 시간성, 장소성, 기억성 이런 다양한 복합적인 의미로

사진은 나이 들어서 하는 취미 중에는 최고이다.


3. 다른 예술과 연계성.

사진은 시와도 잘 어울린다.

사진 한 장 걸어 놓고 사진에서 나온 글이 바로 시가 될 수 있다.

사진 한 장을 보고 음악을 틀어 놓으면

사진과 음악은 앙상블이다.

사진에 적절한 음악과

음악에 적절한 사진.


결국, 사진은 문학과도, 음악과도

충분히 어울리는 앙상블이 될 수 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문학을 좋아할 가능성이 있고

사진을 좋아한다면

음악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예술은 인간이 구가하는 최고의 가치 수단이다.


사진을 통해서

음악을 통해서

회화를 통해서

문학을 통해서

자신이 발견하고 스스로가 터득해나가는 예술이야말로,

한시대를 내가 살다 간다는 증명이자 마침 점이다.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벌긴 버는데,

벌어서 쓰면 내 손은 늘 비어있다.

잡히지 않는 돈 때문에

오늘을 살지만 마음은 늘 허허롭다.

돈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이 삶의 허무를

예술은 더 허무하게 해서

삶을 역으로 충만시킨다.


익히 다 아는 명언이 생각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역시 이는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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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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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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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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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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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27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짧고 사진은 깁니다. 사진이 파기되지 않는다면 그 속에 멈춘 시간은 오랫동안 남아있으니까요. ^^

yureka01 2017-10-27 14:31   좋아요 1 | URL
인생보다는 사진이 확실히 긴건 맞네요..
영정사진은 이를 증명하죠..

생이란 것도 요람에서 무덤까지이듯이,,,
사진도,,,
돌 사진부터 영정 사진까지.....

2017-10-27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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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5: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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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 09: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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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 0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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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9 09: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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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9 2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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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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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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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7-10-28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지탈 가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한 시를 ‘디카시‘라고 한다네요.
사진에서 얻은 영감을 5줄 이내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건데
고성의 ‘이상옥‘시인이 창안한 새로운 카테고리지요.
기존의 포토포엠이나 포토에세이와는 좀 달라요. 스마트시대에 걸맞는 장르라고나 할까요.
유병용 님의 사진과 글이 디카시를 쓰는데 공부가 될것 같아 저도 주문했지요 ^^*

yureka01 2017-10-29 20:49   좋아요 1 | URL
아고.저도 오늘 이책과 함께 가을 강가를 거닐었습니다...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생기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책한엄마 2017-10-29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문학,음악..와-멋지네요.
전 사실 사진 잘 못 찍어서 흥미가 없었거든요.
비비안 마이어란 분 사진 보면서는 전율이 일어나더라고요.
순간을 찍은 건데 왜 저랑 그렇게 다른지..공부하면 나아질런지..^^;;

yureka01 2017-10-29 20:51   좋아요 2 | URL
아고..사진 잘 못찍는다는 것은 없어요..
처음부터 잘 찍는 사진은 없습니다. ^^.

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집 보면 왜 그녀가 사진에 그렇게 집착같은 사랑을 보인건지
알 수는 없으나, 시간의 기록이란 측면에서 아주 짜릿하죠...

지금 부터라도 찍으세요~~일단 잘찍고 못찍고는 나중 문제입니다.우선 사진 찍고보는 거~ᄒ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