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도 예술입니까? - 기술과 예술, 그리고 사진
홍상현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사진학에 관한 학위 논문을 책으로 출간.
묘사언어에서 메타 언어로 옮겨가는 연구.
그래서 사진이 예술화되어져가는 변화의 분석과 고찰.
학술 서적이니 만큼 다소 딱딱하지만 읽기에는 부담이 없었고,
특히 사진이 예술로 승화시켜가는 메타언어로써의 시에 비유한 대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

생은 시간의 리듬이다.
사진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이다.
음악에는 멜로디가 있고 박자가 있어,
이를 리듬이라고 한다면
사진은 바로 빛의 리듬을 타는 것.
우리 인생의 시간에 있어서
이와 마찬가지로 리듬을 타야 한다.
이 시간의 순간순간 변화하는 멜로디에서
오선지의 음표를 상징하듯이
빛이란 소리를 보는 것.
빛의 리듬.
시간의 리듬.
때로는 엇박자의 어울리지 않는
내 삶의 갈증이 조화로운 리듬에 흥을 보태는 것이
아니었을까.

가장 적절한 리듬의 표현이 자연적 리듬인데,
나는, 또 우리는 얼마나 많은 리듬의 이탈로
불협화음에 시름에 젖어들고 있던가.
사진에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를 먼저 생각한다.
자신의 18번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빛의 리듬과
적절한 시간적 리듬은 무엇이라야 할까?
행복이 그리 거창할 것도 없을지라도,
한 시대에 자연이 만든 거대한 리듬을
노래 부르듯이 한 판의 질펀한 설득이라면
된 거 아니겠는가.
사진은 리듬으로 점철된 시간을 설득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