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서 유전의 계시를 받아든 듯한 바람이
우는 춤을 따라가려 한다.
진화가 굿판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산발한 머리를 헝클어 놓듯이,
허허로운 가벼움의 진화는 계절을
미쳐 다 지세우지도 못한 씨앗을
울게 만들었다.
떠남은 또 새로운 그리움을 잉태하고서
다시 기다리게 한다.
발자국 하나 없는 바람이 지나는 길 위에서
속수무책으로 등이 떠밀리고
저 빛 속으로 잡아당기는 기적에 대하여
어쩔 줄 모른다.
생은 끝도 없는 도돌이표의 질문에
그저 쏜살같은 시간으로 살다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