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블로그 오래 하다보면 겪는 현상들입니다.

 

사진에 대한 사유적인 감각을 녹여 낸 작품은

자주 보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사진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가의 사진은 사진 자주 올려 주지 않았습니다.

좀 많이 올려 주면 좋겠구만....

 

반대로,

막샷에 남발된 듯한 사진은 역시나 찍는 컷 수가 많아서 일까요.

하루에서 서너번씩 포스팅해서 사진 보여 줍니다.

이런 사진은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별로 느낌이나 감흥이 전혀 돋지를 않습니다.

 

역시나 그랬나요?

보고 싶을 사진은 자주 못 보고

감흥 없는 사진은 자주 보게 되는 현상.

 

어느 작가는 자신의 사진에 얼마나 심도있는 느낌을 담아 낼려다 보니,

쉽게 찍은 티가 안나요.

진정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 하거든요.

 

문제는,

거리에, 셔터를 재지도 않고 마구 찍고

넘처나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마구 뿌립니다.

 

가치와 의미 없음을 몸소 보여 줍니다만,

이런 건 안보고 싶어서 방문조차 싫어집니다.

 

그런데 안가면, 왜 사진 보러 오지 않느냐고 안부성 맨트를 줍니다.

차마 "사진이 좀 재미 없어서요"라고 말을 못합니다.

남발된 사진을 정성 들여서는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 장을 찍더라도 주제와 이야기의 컨셉을 덧붙인 사진은 보고 있으면

그 메세지가 전해지거든요.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마구 날려서 찍은

별 생각 없는 사진은 사진 놀이처럼 그 때 그 놀이를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 한 장을 보고 10분도 넘게 이야기가 나오는 사진이 있는가 하면

0.1초만에 넘겨 버릴 만큼 멍한 사진도 있거든요.

 

온라인 사진도 참 가식적입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라고 묻고 싶어지거든요.

차마 말을 못합니다.

 

남발하며 이미지를 낭비하는 사진블로그 분들은

제발 사진 책이라도 좀 보고 사진 찍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아, 뉘미....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셔터 수 입니다.

필름은 한 컷 한 컷이 모여서 한 롤이 되고 가격도 만만찮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메모리에 저장되니 ㅎㅎㅎㅎ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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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15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미 없는 사진만 잔뜩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페이스북이죠. 그래서 페이스북의 세계를 좋아하지 않아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진 한 장만 보고 ‘좋아요’를 누르는 걸까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

yureka01 2016-03-15 17:46   좋아요 0 | URL
저도 솔찍하게 인정합니다..
블로그 구독 품앗이.ㅎㅎㅎㅎ..
요즘은 별 느낌 안나면 공감 버튼 안 누르게 되더군요.
마찬가지로, 저도 사진 올려 놓고 공감 안나는데 공감 버튼 숫자 올라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게 되더군요..

온라인도..참 솔찍하지 못한 가식도 있다는 거 부인하기 어렵더라구요.....

이젠 솔찍해지고 싶어요..

cyrus 2016-03-15 17:47   좋아요 2 | URL
북플도 거의 페이스북처럼 되어가고 있어요. 북플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yureka01 2016-03-15 17:4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좋아요라는 버튼이 진정한 것인지 아닌지는
참 모르겠어요..

가끔은 저도, 답방같은 등가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에게 자주 묻곤 합니다.

종종 뜨끔할때가 있더군요..캑 ㅋㅋㅋ

2016-03-15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3-15 23:29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잘못 알고 있었군요..
서재에 글을 자주 쓰고 많이 쓰는 활동이 더 많은 점수를 얻는 줄 알았는데,,,
놀랍네요..

아시잖아요.. 글쓰기가 간단하지 않다는 건데 말이죠..

서재에 글 한편없이 좋아요 클릭이 오히려 서재 점수를 더 받는다는 것은 반드시 정정 되어야 할 부분입니다..ㄷㄷㄷㄷ

서니데이 2016-03-15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필름 카메라를 쓸 때에는 24 전후로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요즘은 메모리 용량만 괜찮다면 많이 찍을 수 있으니까, 달라지는 것들도 많아졌을 것 같아요.
유레카님, 좋은 밤 되세요.^^

yureka01 2016-03-15 23:30   좋아요 1 | URL
네...셔터수가 남발 될 수록,,,,,사진의 질적인 수준은 낮아지는 것이니까요,,,

많은 량보다 적지만 한 컷 한 컷 신중하고 정성을 기하는 심혈이..사진을 더 갚지게 한다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