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글 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뷰 쓸려고 책 읽는 게 아니라,

삶의 통찰과 지혜의 참고자료를 위함이 본래 목적인데,

어느새 리뷰를 어떻게 쓸까라고 하는 리뷰가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책이 수단이 되어야지 책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단지 리뷰을 위한 목적이라면 굳이 내가 안써도 

리뷰 올리는 분들도 많은데 말이죠.


그렇게 되니, 읽지도 않은 책을 쌓아두고 계속 신간을 주문하게 되는,

그러니까 너무나도 충실하게 뽕 빨리는 전략에 홀딱 넘어가는 꼴입니다.


책 읽고나면 리뷰를 써야 하는 모종의 심리적인 압박도 생기는 것은

뭔가 책 읽기가 잘못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당분간 페이퍼도 좀 줄이고 리뷰도 재대로 읽고 소화시킬 수 있는 감상평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진을 찍어 오면서, 사진에 대해서는 그렇게 회의하고 고민하고 안달했었는데,

책에 대해서는 전혀 의구심도 없이 리뷰를 위한 지식적인 관성에 함몰되었다고나 할까요?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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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10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난 몇 주 동안 서평대회 때문에 평소보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 부담감 때문인지 내가 읽고 싶은 책에 눈길을 주지 않게 되더군요. 유레카님의 말씀처럼 심리적 압박감이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걸 알면서도 다른 서평대회에 욕심이 생기는 제 모습이 부끄럽네요. 글쓰기가 싫어지는 날이 올 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이틀, 많아야 일주일 동안 알라딘 접속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글쓰기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뭔가 또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yureka01 2016-03-11 09:36   좋아요 0 | URL
일절 이벤트성 서평은 하지 않는 편이긴 한데요..그런데 리뷰 간혹 쓸때마다, 리뷰 잘 쓰고 싶은 유혹은 본래 목적과는 다른 걸 느끼겠더군요..

내가 뭐하는 건가 싶더군요..ㅎㅎㅎㅎ

2016-03-1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3-11 09:3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저도 알라딘에 책 소개 받으러 왔는데 ..제가 소개 하게 될줄은 예상 못한 거였어요 ㅎㅎㅎ^^

비로그인 2016-03-10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읽고 독자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책만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더군요.

yureka01 2016-03-11 09:38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사진 책을 위주로 리뷰해야겠습니다.처음에 사진 책 보러 와서 알라딘에 정착하게 된 원인이었어요..

비로그인 2016-03-14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롤리팝에서 알파벳으로 바꿨습니다.
yureka01님 좋은 하루되세요.

yureka01 2016-03-14 22:38   좋아요 0 | URL
아 개명하셨군요..알파고와는 형제사이? 일까요 ㅎㅎㅎㅎ
네 좋은 하루 되시구요..

2016-04-02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2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3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