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식.
비록 반찬이 변변찮아도
주로 먹는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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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식....
비록 돈이 없어 빌빌 거려도
주로 투자하는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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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었어요 라고 각종 sns에 올라와도
내가 뭘 먹었는지는 별로 맛 없어서
음식사진 올릴 꺼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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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주식은
내 마음의 시선과 내 삶의 시간의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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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뜨끈한 삼계탕 같은 사진집과
냉냉 찬란한 최승자 시인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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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사는 중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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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을 지구에서 살아온 나무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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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도시계획인데 공간의 이미지에 감성을
빼놓을 수 없지.물론 사진은 공간을 떠나선
존재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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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다고 이것 저것 정리하느라 좀 시름시름 앓는다만은,
그래도 난 밥은 먹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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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이노무 거지가튼 배 속에는
지치지도 않는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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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언어와 사진을 넣어 주고
삶의 시간에 소화라도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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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의 숨쉬는 제발 그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