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니까 술퍼요.

 

슬픔이 술에 목을 매달고

나는 술품에 목으로 넘기어

슬픔이 술품으로 나자빠지구요.

 

시간이 관통하는 파이프로

술이 들어가니, 어질,

술은 슬픔을 잡아 먹어, 삐질.

 

아침이슬로 누더기 넝마처럼

덕지 덕지 깁은 혼돈의 수의를 입고

뭐라고 말 좀 해요.

 

술 다 떨어졌다고

술 더 가져다 달라고

 

가끔 술품이 슬픔에

짖이겨질 때,

주사 짓도 아주 진부할 때,

슬픔이 좀 지겨울 때,

이 한잔에 십년이 후딱 지난다면

딱 세잔에 30년이 휘리릭 지나버려도

술품으로 슬푼 내가 사라진다 한들

지금 당장 기꺼히 마셔 버리고 말겠어요.

 

안주는 한줌의 빛으로도 충분하니

 

홀작질 말고 꿀꺽꿀꺽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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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18. 한잔 올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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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5-18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은 5월 18일이면 밥을 먹지않아요.. 아침에 출근 하자마자 밥 챙겨먹으라고 연락했어요....

yureka01 2015-05-18 21:3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밥 못넘길만큼 가슴이 먹먹한 날...대신에 술을 꿀꺽이고 싶어도 되는날..

cyrus 2015-05-18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눈물을 마시는 가슴 아픈 날입니다.

yureka01 2015-05-18 23:01   좋아요 1 | URL
네 아침에 눈물 한잔해도 용서 되는 날. 비도 추척추척 내렸어요.

2015-05-19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05-19 15:47   좋아요 1 | URL
아..낮술이 또 재대로죠...그곳이 그날이었군요.^^.

커피소년 2015-11-2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죄 없는 그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들을 죽여 놓고 뻔뻔하게 살아있는 전두환

yureka01 2015-11-30 09:49   좋아요 1 | URL
그 죄업을 어떻게 할지..정녕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