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인생의 흠집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무대라는 저자의 시선은 참 따뜻합니다.
누구에게나 실패는 찾아오지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을 원망할지, 아니면 흙을 털어내고 나만의 속도로 다시 걸어갈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품격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비겁한 핑계 대신 책임을 택하는 용기, 누군가에게 상처받았음에도 냉소에 빠지지 않고 다시 한번 믿어보려는 선함, 그리고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지금부터 다시"라고 말하는 그 씩씩한 결심에 가깝습니다. 내가 선택한 태도의 깊이만큼 삶의 품격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인생의 성패가 타고난 재능이 아닌 '태도의 방향'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조용히 상기시켜 줍니다.
저자는 '자기애'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7가지 루틴'이라는 손에 잡히는 언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랑을 감정이 아닌, 우리가 매일 익혀야 할 '기술이자 습관'으로 다룬 것이지요. 잘난 모습뿐만 아니라 서툰 모습까지 내 마음의 일기장에 초대하는 수용의 루틴, 세상의 속도에 등 떠밀리지 않고 나만의 박자를 존중하는 자기 존중의 루틴, 그리고 나를 향한 말투를 바꿔 오늘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낙관의 루틴까지. 이 루틴들은 나를 화려하게 포장하는 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오랫동안 소중히 돌보는 법을 일깨워줍니다.
가장 실천적인 울림은 '말'의 변화에서 옵니다. 우리가 내뱉는 단어들이 내 마음의 토양을 만든다는 대목에서는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닫힌 문장을 "나는 오늘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로 바꾸고, "왜 나만 이래?"라는 원망을 "이 경험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까?"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순간, 삶의 온도는 1도씩 서서히 올라갑니다. 품격 있는 삶은 결국 내가 나에게 건네는 무해하고 다정한 단어 선택에서 시작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를 '고독'이라는 선물로 안내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내면의 도서관이 조용히 열리는 시간"이라는 문장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만 우리는 비로소 서가 깊숙이 꽂혀 있던 질문들을 꺼내 볼 수 있습니다. 미뤄두었던 후회, 아직 쓰지 못한 가능성, 그리고 남들이 정해준 목표가 아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방향들….
고독은 도피가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가장 정직한 성찰의 공간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절대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다만 폭풍 속에서도 나만의 걸음을 잃지 않게 해줄 나침반을 건넬 뿐입니다.
오늘 밤, 넘어진 자리에서 한 번 더 일어나 보고 싶은 당신에게, 혹은 자신을 조금 더 멋지게 사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품격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저녁 당신이 선택하는 단 한 가지의 태도, 그 다정한 결심에서부터 당신의 품격은 다시 쓰이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