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옥구슬 민나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외 지음, 김다솔 해설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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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않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수있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플랫폼인 문학 웹진 LIM에서 2024년 봄에 출간된 소설집인 이 책은 총 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이후 장례미사에도 오지 않았던 연인을 함께 보려고 했던 영화의 상영관에서 다시 만난 나의 이야기인 '공중산책'

어떤 전조도없이 어느날 갑자기 투명한 액체로 변해버린 친한 언니와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유정의 이야기인 '블러링'

열심히 살아도 삶이 팍팍한 순지의 이야기인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

육아휴직을 간 직원을 대신해 1년의 계약을 했으나 해당직원이 5개월만에 복귀하게되며 공존하게 된 단강의 이야기인 '대체근무'

영화 접속을 모티브로하여 약 25년전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는 '통신광장'

표제작이자 민나라는 신의 이야기인 '옥구슬 민나'

이렇게 6편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을 보여주기도하고 판타지를 보여주기도하며 서로 다른 시공간을 다루고있지만 결국은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서서히든 갑자기든 변해버린 나와 사라져버린 존재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이상 혹은 꿈같은 모호함속에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외로움이나 허무함을 느낄수있습니다

실체적인 만남이든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한 만남이든 어떤 이가 다른 어떤 이와 맺는 관계가 서로를 오롯이 보여주고 완벽하게 이해시키지는 못하는 것이 대부분인 현실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까를 고민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마음껏 이야기를 써나가는 림에서 만날 다음 이야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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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단검
이정훈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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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는 선악의 구분 없이 분수를 넘어서는 다시말해 선을 넘는 모든 종류의 과도함을 응징한다고 합니다

그런 네메시스의 손에 들린 칼을 제목으로 쓴 이책은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복수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요

익숙하지만 뻔하지않게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모호해지지않게 설득력을 가지고 빠른 속도감을 유지하고 있어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강력계 형사인 도형은 냉철함과 침착함으로 여러 사건을 해결하였으며 동료로부터도 인정받는 베테랑 형사입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산으로 캠핑을 가려했으나 도형은 급한 일이 생겨 늦게 도착할 예정으로 먼저 도착한 아내와 아들은 반딧불이를 보러 밤길을 나섰다가 사고사를 당하게 되는데요

실족사라는 결론에 쉽게 납득하지못하던 중 캠핑장 인근에 있는 별장이 대기업의 소유이며 그날 그 별장에 회장과 회장의 아들 그리고 전무등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동료형사의 도움과 도형의 추리로 사건의 관련자들과 실체에 다가가며 증거를 찾고 법의 심판을 그것이 안된다면 개인적인 복수라도 하리라 다짐한 도형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못한 흐름으로 바뀌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데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혹시 이게 반전인가'하며 도형과 함께 추리를 해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이르러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은 허를 찌르기에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돈과 권력에 취해 모두의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재벌가와 사명감넘치는 경찰의 대결 그리고 거기에더해 부패경찰과 의뭉스러운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촘촘한 스토리는 책을 덮은 뒤에도 작가의 의도를 찾아 재독하게 만들어줍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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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
졸귀 지음 / 새를기다리는숲(새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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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로 다양한 상황은 물론 다양한 모습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이 그려진 표지를 가진 이 책은 학 선비가 들려주는 개화기 조선의 이야기라는 역사툰입니다

이책은 1864년부터 1910년 사이의 역사적 사건과 백성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져나갔던 소문을 비롯해 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담은 황현이 쓴 매천야록을 활용하여 만화를 구성하였습니다

고종이 즉위하고 대한제국이 되었다가 끝내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혼란의 시기속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사건들은 현대의 사람들도 대부분 배웠고 시험을 위해 외웠으며 들어본 적이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가물거리던 기억을 새롭게 떠올리게 합니다

역사적인 사건들 사이사이에 이루어지는 관상가나 귀신등이 등장하는 그럴듯한 기묘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도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데요

한 나라가 무너지기까지에는 안밖으로 얼마나 많은 사건과 불안이 있어야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각 이야기는 두 페이지에 걸쳐서 들려주는 짧은 호흡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혼란했던 조선의 말을 경험해보게하며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역사는 어렵고 머리아프다는 사람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이책은 정사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기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보통의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상상해보는 것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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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들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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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닮은 붉은 색의 긴머리를 하고 있는 소녀와 그 맞은편에서 검은 색의 단발 머리를 하고 있는 소녀는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모습인데요

태양의 아이들이란 어떤 아이들이며 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하루는 A로부터 시작하는 학반중에서 F학반의 학생입니다

반이 나뉘는 기준은 출신 구역에 따른 것으로 구역을 나누는 기준은 햇빛을 얼마나 많이 받을수 있으며 얼마나 좋은 햇빛을 받느냐인데요

1구역에서부터 시작해 숫자가 커질수록 햇빛의 상태를 비롯한 삶의 질은 떨어지고 바깥구역의 사람들은 1구역에서의 삶이 목표이자 꿈이며 희망입니다

3구역 출신으로 1구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한 하루는 학교내에서 벌어지는 아이들간의 계급 혹은 무리에 섞이지않는 한편으로 자신이 이곳에 어울리지않는다는 생각을 하고있는데요

그런 하루보다도 더 겉도는 아이가 바로 주하입니다

주하는 어디서도 본적없는 빨간색 머리로 눈에 띄면서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하루와 주하가 화자가 되어 진행이 되는 이야기는 어른들이 나누어놓은 계급과 권력의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가는 아이들과 그안에서도 아이다움을 간직한 채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하고 어른들이 정해놓은 삶이 아닌 자신이 살고싶은 인생과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청소년기에 겪게되는 혼란과 고민들이 태양의 아이들이라는 신비로운 존재와 만나며 조금은 모호한 듯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집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꿈꾸고 살아가며 펼쳐낼 이야기들이 청소년은 물론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할거리를 줍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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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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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핑크색으로 외벽이 칠해진 단층건물에는 커다란 창문들이 있지만 짙은 색으로 가려져 있어서 그 안은 잘 보이지않는데요

어떻게보면 예쁜 인형의 집 같기도하고 또 어떻게보면 주변과 여엉 어울리지않는 생뚱맞은 건물같기도 한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공장 단지가 많아 일자리를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많지만 그만큼 또 정착하는 이들은 적은 작은 도시인 무산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던 찬서는 엄마가 교제중이던 남자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됩니다

그이후 친척집과 시설에서 지내며 경찰이 된 찬서는 뛰어난 검거능력과 악착같음이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했는데요

결국 사표를 내고 25년만에 홀로 찾아온 무산에서 로라미용실의 정원장을 만나게되며 미용실의 위층에 자리한 로라탐정소의 탐정으로 일하게 됩니다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미용실에서 알음알음 소문을 듣기도하고 때로는 의뢰를 받기도하며 찬서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저질러지는 수많은 사건들을 마주하게되는데요

자신의 엄마처럼 돌이킬수없어지기전에 그녀들을 도우려는 찬서와 정원장의 이야기가 현실속의 여러 사건들과 겹쳐지면서 무겁게 다가옵니다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보도되는 그 잠깐동안만 관심을 가지고 때로는 2차 3차 가해도 하게되는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과 법이 제대로 헤아려주지 못한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생각해보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야할지를 고민해보게하는 이야기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의 입장도 그려내며 처벌과 복수, 반성과 용서, 과거와 미래등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줍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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