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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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바라보던 밤하늘을 혼자서 바라보는 장면과 무언가가 폭발하거나 수많은 조각들이 흩어지는 장면, 그리고 공간이 어그러지거나 휘어지며 서로 만나게되는 장면등 다양한 장면이 분할되어 표현이 된 이책은 10여년만에 작가가 직접 이야기의 묘사와 표현등을 수정하여 발표한 개정판인데요

청혼이라는 제목과 우주라는 공간이 어떻게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지구로부터 180시간 떨어진 우주공간속 함대에서 근무중인 나는 외계 존재와의 전쟁을 대비중인 상태로 지구에 있는 연인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면서도 수많은 아군을 침몰시키는 존재와의 전쟁과 지구에서 뒤늦게 찾아온 감찰군과의 마찰등을 전하는 한편으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편지글은 담백하게 마음을 전하면서도 위급한 전쟁상황을 전달하는데요

지구와 우주 함대와의 거리만큼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닿기까지 걸리는 긴 시간 혹은 수십광초같은 찰나의 시간에도 자신이 본 것을 그리고 예측한 것을 확신할수없는 광할한 우주의 이야기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연인사이는 물론 인간과 인간사이에서의 보이지않는 벽을 생각하게합니다

박진감넘치는 우주에서의 전쟁장면과 군대내에서의 정치적인 대립이 많은 부분을 차지함에도 이책인 사랑이야기인 이유는 계속해서 표현되는 연인에 대한 마음과 글의 마지막 문장때문인데요

우주로 나아가는 인류에게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 아련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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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성백광 외 지음, 김우현 그림,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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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고 저마다의 활기찬 몸짓으로 춤을 추는 듯한 생동감넘치는 인물들이 한가득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대한노인회와 한국시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짧은 시 공모전의 수상 작품집입니다

60세에서 98세에 이르는 어르신들이 전국에서 보내온 수천통의 응모작중 엄선된 100편의 시와 시의 내용에 딱 맞는 그림이 한 페이지씩 짝을 지어 수록되어 있는데요

세상의 여러가지 풍파를 겪어본 어르신들이기에 담아낼수있는 재치와 유머 그리고 지혜와 감정을 만나볼수있습니다

특히나 대상작은 간결하면서도 애틋하고 세월을 뛰어넘는 사랑이 느껴져서 나의 노년이 이런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도합니다

때로는 자신들의 오늘이 더 소중한 자식들에게 쓴소리 혹은 서운함을 드러내는 글들도 있고 스스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을 때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기도하며 이미 떠나버린 당신들의 부모님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만나볼수있는데요

공모전에 응모한 어르신들과 같은 나이대라면 공감을 하며 읽을수 있을 것이고 젊은 세대라면 어르신들에 대해 더 알게되고 이해할수있는 시간이자 누구에게나 다가올 노년의 생활에 대해 생각해볼수있는 책으로 가정의 달인 5월에 읽어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모전이 열리며 더 다양하고 더 새롭게 변화되어 만나게 될 이야기들이 기다려집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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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룰렛
오윤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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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깔과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금붕어는 벽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금새 잊어버리기에 자신이 갇힌 어항이 세상의 전부여도 개의치않으며 먹이를 먹었는지 또한 금새 잊어버린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실제로는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과는 반대로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하지만 이책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처럼 짧은 기억력과 눈앞의 먹이 즉 이익만을 바라보며 사는 금붕어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잔혹한 비밀을 들려줍니다

인적드문 주택가의 골목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채 발견된 피해자는 신분증이 들어있을 지갑은 발견되지않았지만 고가의 시계와 양복등으로 미루어보아 상당한 재력가임을 알수있는데요

이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는 베테랑 준현과 신입 도윤으로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짐과 동시에 발빠르게 조사를 이어갑니다

피해자 정상구의 사망 사실을 전해들은 아내 희원은 큰 동요없이 남편의 행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그의 사업과 여자관계에 대해 알려주고 자택에서 발견된 명함을 통해 정상구가 대표인 투자자문회사를 찾은 준현과 도윤은 투자를 핑계로 사기를 임삼는 그들을 확인하게되는데요

사기피해자들로 좁혀가던 수사망은 새로운 용의자로 향해가고 그 용의자가 정상구보다도 더 처참한 모습의 사체로 발견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준현과 도윤이 만나는 관련자들은 전븨다 무언가를 숨기거나 거짓을 말하고 있고 결국 밝혀진 진실은 참담한데요

오랜 시간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실제로 있었던 여러가지 범죄들을 절묘하게 연결시켜 만들어낸 빈틈없는 이야기는 빠른 속도감은 물론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로 독자들을 끌어당깁니다

형사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나 범죄의 진실을 다룬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사실감넘치는 이책을 추천합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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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 생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이야기
제이 웰론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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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보일듯한 수채물감으로 표현한 해무같기도하고 운무같기도 한 표지의 배경은 무언가에 가로막힌 것 같은 막막함이 느껴지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장엄함을 느끼게하며 마음 한구석을 울리는 것 같은데요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소아신경외과 의사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는 저자의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항상 생명과 가까이한다는 점에서 까다롭고 어려우며 수많은 선택의 기로와 자신의 결정에 따른 책임을 져야하는데 20년을 넘게 신경외과를 그것도 소아환자를 마주해야했을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당연히 의사라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성장기를 지나 얼마간은 의사가 되고싶지않기도 했던 저자는 그럼에도 어느새 의과대학원을 입학하고 임상 실습을 하며 만난 다양한 과목중에서도 소아신경외과를 전공하게 됩니다

의사로서의 삶을 살게되기까지 저자를 이끌어주었던 가족과 스승의 이야기와 함께 의사로서 만나게되는 동료들과의 관계는 저자가 담당하고 집도하여야 할 환자들을 대하는 자양분이 되어주는데요

갑작스레 몸에 생긴 이상징후와 질병과의 싸움부터 총상이나 교통사고같은 인위적인 원인 그리고 10대의 청소년은 물론 미숙아를 포함하여 생후 몇주되지않은 자그마한 아이들과 심지어 아직 태어나지않은 엄마 뱃속의 태아까지 원인도 다양하고 연령도 다양한 아이들의 긴박한 상황과 수술이후 천천히 혹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는 모습은 경이롭기 그지없습니다

종종 드라마나 영화로 접해보았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환자를 위한 일에 앞장서며 언제나 환자를 우선시하는 진정한 의료인의 모습보다도 더 절실하고 더 존경스러운 이야기들에 이런 의사가 이런 시스템이 이런 기술이 더 많아지고 발전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연약하지만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회복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들려주는 고맙고 따뜻한 시간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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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선생님 생각학교 클클문고
소향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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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만개한 꽃잎들이 시원한 바람을 따라 흩날리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보이는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고있는 교탁앞의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교복차림의 아이들의 모습은 이책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데요

그러나 이책은 표지의 화사함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를 고민해보게합니다

평소처럼 막 교문을 들어서려던 학준은 학교에서 보내준 단체문자를 받게됩니다

임시휴교를 알리는 문자와 함께 다른 학생들이 옆에서 떠드는 이야기속에는 휴교의 원인이 이미아 선생님의 죽음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마는데요

교실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이미아 선생님의 이야기에 더해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학교폭력과 학교폭력위원회, 교장을 비롯한 동료교사들의 괜찮을 것이라는 공허한 위로에 더해 아이들을 대변한 변호사, 그리고 사건을 대하는 사이버 렉카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일들을 만나볼수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라도 모두가 다 조금씩 상황을 악화시켰을 이야기는 한동안 뉴스에서 다루어지던 사건과 겹쳐지며 나는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았던가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나와는 상관이 없어서 나의 아이가 관련되지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한편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을 가지지않는 일들이 너무 많음에 한탄했었던 기억의 끝에는 언론에서도 연일 집중했던 비슷한 사건들 속에서 가장 상처받은 이는 누구인가를 생각해보게됩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여야하는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 그저 선생뿐인지를 생각해보며 사회의 인식과 시스템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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