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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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찻잔에 담긴 물을 티백이 점점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표지로 따뜻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책은 괴테 연구가가 우연히 마주한 괴테의 명언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딸과 함께 레스토랑을 찾은 히로바 부부는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와 함께 홍차를 마시게 됩니다

레스토랑의 홍차 티백에는 꼬리표에 여러가지 명언이 적혀 있어 서로의 것을 비교해보는데요

마침 괴테 연구자인 도이치의 티백에는 괴테의 명언이 담겨 있어 신기한 우연이라며 대화의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도이치는 자신이 마주한 괴테의 명언이 정확히 출처가 어디인지 괴테가 한 말은 맞는지 확신할 수 없는데요

괴테가 한 말일지라도 번역에 번역을 거치며 그 원문과 달라지지는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하지요

티백의 꼬리표에 담긴 문장을 곱씹으며 괴테에 대한 자신의 연구 이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도이치의 이야기는 주변인들과의 교류와 함께 이어지며 지식에 대한 탐구자로서의 열정과 다양한 관점을 보여줍니다

독일인들이 농담처럼 사용한다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의 의미와 함께 괴테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후대에 전해지고 재평가되는 명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도 던져주는데요

심오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너무 복잡하고 어렵지않도록 틈틈이 유쾌함도 보여주고 있어 차근히 읽어나가기 좋은 책입니다

신인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자 첫번째 장편소설인 이책으로 아쿠타가와상 수상을 이루어낸 젊은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집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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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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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과 조화를 이루며 수묵화로 연꽃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출가후 50여년의 수행을 이어가며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는 저자가 고른 108가지의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필사책입니다

'법구경' '숫타니타파' '아함경류' 등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책중에서도 초기 경전에서 구절을 가져옴으로서 수행자나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울 수도 있는 경전의 내용이지만 그 내용과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누구라도 이해하기쉽도록 현대어로 풀이를 해두었기에 종교와 관계없이 마음의 소란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모든 독자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데요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페이지와 필사를 할 수 있도록 줄이 그어진 페이지가 한 쌍으로 구성된 이책은 책이 완전히 펼쳐지는 사철제본으로 만들어져 문진등이 없어도 책을 읽어보기도 필사를 이어가기도 좋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부처님의 말씀과 필사로 108일을 보낼수 있는 책이지만 부처님의 말씀만 읽어보는 것도 좋고 필사와 더불어 자신의 감상과 다짐을 적어두어도 좋을 책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고 고통을 일으켜 삶을 힘들게 만드는 근본 원인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108 번뇌에 대해 살펴보며 마음을 다스려 번뇌의 폭주를 막고 번뇌에 휘둘리지않기위한 길잡이가 되어줄 108번의 필사를 담은 이책을 통해 시도때도없이 주어지는 주변의 자극과 그로 인한 마음의 혼란함을 다스려보면 어떨까요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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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호조 기에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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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수놓은 별무리가 아름다우며 신비롭기에 그 아래 펼쳐진 황량한 모습이 더욱 대비되는 표지의 이책은 기이한 사건으로 엮인 주인공들이 진범을 찾고자 추리를 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명 완전 범죄 청부사로 불리며 범인인 자신이나 의뢰인의 흔적을 남기지않은 채 사건을 일으키는 구로하는 3월 14일 저녁 자신의 거처이자 위장 사업장이 있는 빌딩의 옥상에서 추락하며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7월말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린 구로하는 영혼만 빠져나온 유령의 상태로 끊어지는 기억과 현재 상태에 대한 혼란함속에서도 3월 14일을 넘어가는 자정에 새로운 의뢰인을 만나기로 했음을 기억하고 약속장소로 향하는데요

빈집인 그곳에는 어린 소녀가 있었고 구로하를 보자마자 공격을 해 옵니다

유령인 구로하를 볼 수도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는 그녀는 구로하의 새 의뢰인이 될 뻔 했던 부부의 딸인 오토하로 구로하가 사고를 당한 그 날 밤 약속장소인 빈집을 찾았던 부모가 살해당했음을 알리는데요

부모의 사건은 수사의 진척이 없으니 나름 범죄와 추리에 일가견이 있는 구로하에게 사건을 의뢰하겠다며 진실을 추리해 진범을 찾고 복수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유령을 볼 수 있는 오토하의 경험에 따르면 유령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7일이면 사라진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기한이 정해진 채로 한꺼번에 부모를 잃은 소녀 오토하와 완전 범죄 청부사 유령 구로하의 진실찾기 여정이 시작됩니다

유령이라는 특수설정과 흔적없는 범인찾기라는 본격미스터리가 만나 트릭을 풀고 범인을 찾는 추리의 과정도 흥미롭지만 부모를 잃은 슬픔에 빠진 오토하를 다독이며 교육하고 훈육하는 모습이 따뜻하기도 하여 추리소설이면서도 성장소설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계속되는 반전과 함께 독자들도 추리에 동참하게 합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순식간에 집중하여 읽게 만드는 이야기로 계속해서 회수되는 복선들로 인해 기분좋은 충격에 빠지게 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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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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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한 물방울들 사이로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해먹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특별한 귀를 가진 주인공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엄마로부터의 유전으로 미온과 나오키는 타인의 눈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물론 안구를 적시며 채워지기 시작하는 눈물의 존재도 감지할 수 있는데요

자주 사람들을 피해 조용히 눈물을 머금거나 흘리는 학생회장인 켄의 비밀을 알아챈 미온은 켄을 찾아가 켄이 자주 운다는 비밀을 지켜줄테니 학교의 교칙을 바꿔달라고 합니다

미온이 바꾸고 싶은 교칙은 도시락을 자신의 교실이 아닌 교내의 다른 장소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친한 친구가 다른 반이거나 하더라도 혼자 도시락을 먹지않게한다는 목적인데요

정작 미온은 활발하지도 않고 긍정적이지도 않아 딱히 친구도 없고 혼자서 도시락을 먹는게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며 속으로 울고 있는 누군가를 배려하고자하는 마음을 공감한 켄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는등 남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미온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의식하지않아도 저절로 타인의 눈물 소리가 들리는 것이 귀찮은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미온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눈물에도 다양한 감정이 있으며 운다라는 행위가 때로는 긍정적일수도 있음을 배워나갑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통해 미온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려주며 따뜻하면서도 힘이 있는 응원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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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아이즈 - Dark Eyes
고동현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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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잔뜩 흐린 회색빛의 하늘아래 빽빽하게 자라난 나무들의 모습이 스산한 느낌을 주는 표지의 이책은 모호함과 불안함속에 담긴 욕망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으로 시작해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에 매료되어 연주자로 활동하던 한나는 현재 소설가로 활동중입니다

발표작들의 인기와 함께 창작의 고통도 느끼던 한나는 우연히 만난 해든을 딸 지예의 바이올린 가정교사로 들이게 되고 해든의 눈빛에 사로잡히며 해든의 눈빛을 닮고자하는데요

그 집착과 욕망의 끝에 면역력이 떨어지며 실명을 하기에 이릅니다

실명된 상태로 2년을 지내며 가족들과도 소원해진 한나는 각막 기증자의 등장으로 수술을 받기로하고 수술전날 과거를 되짚어보던중 해든과의 또다른 인연을 기억해내는데요

한나의 대표작이자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한 작품인 '다크 아이즈' 발표전 이루어진 공모전 심사에서 '다크 아이즈'와 같은 흐름과 반전을 가진 응모작을 발견하고 탈락시켰으며 응모자가 해든이었음을 기억해내게 된 것이지요

수술을 무사히 마친 한나는 해든을 불러 자신에게 접근한 이유를 물어보는데요

그렇게 다시 만나기까지의 사이에 책은 해든의 이야기와 함께 해든과 한나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나와 해든이 같은 소설을 쓰게 된 이유와 한나의 책 발표이후 이어진 해든의 행동은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와 상실과 상처에서 오는 불안함, 완벽해지고자하는 욕망과 뒤엉키며 혼란함을 보여주는데요

화자를 달리하는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만큼이나 어렵고 복잡하여 재독을 하지않을 수 없고 다시 읽을수록 명확해지는 이야기에 다시금 충격을 받게 하는 책입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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