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강미 지음 / &(앤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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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넓게 펼쳐진 푸르른 초원과 그보다 더 넓은 하늘아래에서 자연을 오롯이 느끼며 일상의 고단함과 걱정거리를 내려놓게 되는 캠핑의 한 장면이 그려진 표지에서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지고 따스해지며 기분좋은 나른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현은 어려서부터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못했고 때로는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고등학생이 된 이후 결국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태로 학교를 계속 다니고는 있지만 학교생활이 힘들기만합니다

그러다 대안학교의 부설센터를 통해 555 나나숲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멘토들과 만나게되는데요

센터장을 비롯해 멘토 5명과 현과 같은 나이인 멘티 3명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고있습니다

일정한 시간동안 멘토와 멘티가 자유롭게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학교에서는 미처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배우고 스스로가 성장해갈 수 있도록하는 555 나나숲 프로젝트는 멘티의 성장은 물론 멘토에게도 성장이며 세상을 향한 그리고 자신의 삶을 향한 마음가짐의 변화를 불러오는데요

학교폭력, 모범생의 범죄,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높은 취업률과 현장실습이라는 제도속에서 보호받지못하고 상처받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사연도 들을수있습니다

우리도 이미 알고있지만 많은 이들이 오래도록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고있는 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어른의 역할 그리고 제도의 역할을 생각해보게하는 이책은 현실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저마다의 매력과 능력을 가진 우리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있음을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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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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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어둠속에서도 서로 다른 크기와 밝기로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반짝이는 별들인 것 같기도하고 점들을 연결하고있는 선들에 집중해서보면 나이테나 지문같아보이기도하며 또 어떻게 보면 주위의 모든 것들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같기도 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표지위에 쓰인 제목은 금방이라도 움직일듯 생동감을 보여주는데요

이책은 환상 호러라는 장르의 소설집으로 진실인지 거짓인지 불명확하며 사실인지 꿈인지 모호하고 경험인지 생각인지 애매한 상황에 빠진 여러 인물들을 만나볼수있습니다

이책에 수록된 작품은 총 22편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이며 인간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아 보이는 귀신이나 괴물, 외계인이 등장하기도하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피조물들이 주인공이기도하며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힌채 하나의 목표에만 매달리는 인간들도 있고 지금껏 자신이 알고 있고 믿어 온 것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서 한없이 흔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짧은 이야기는 1,2장으로 끝나기도하지만 그 내용은 길이와는 상관없이 계속 생각나게하고 곱씹어볼때마다 새로운 의문이 생기기도하는 이야기들로 명확한 결론인듯하면서도 열린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서 판타지 호러 장르를 좋아하고 즐기는 독자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주는 책입니다

단편집이기에 시대와 배경이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만난볼수있다는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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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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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기에 충분한 흉기가 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도구들이 그려진 표지와 책의 제목은 무시무시하면서도 비유적인 표현과함께 어둡고 잔혹한 이야기의 이면에 담긴 혹은 감추어진 진실과 그것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도구들에 남아있는 붉은 흔적이 누군가의 옆모습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나니 이책의 이야기는 그저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전 세계의 24개국에 번역 출간이 되었으며 HBO TV 시리즈로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만듭니다

범죄소설 애호가이자 범죄소설의 작법서를 써낸 작가인 어니스트 커닝햄은 어느 날 새벽 형 마이클로부터 긴급한 전화를 받습니다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나타난 마이클은 차로 사람을 쳤다면서 시신을 처리하기위해 동행해달라고하고 어니스트는 병원에 데려가거나 경찰에게 연락해야한다고하는데요

결국 둘은 한적한 공터에 시신을 묻게 되고 그 이후 어니스트는 경찰에 신고를 함으로써 마이클은 3년형을 받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마이클의 출소날에 맞추어 커닝햄일가는 캐서린 고모의 주도하에 스키장을 찾는 이들로 북적거리는 리조트 옆에 위치한 조금은 한적하고 조용한 휴양지에서 가족모임을 하게 되는데요

가족의 화합과 단합을 위한 자리이지만 다들 어딘가 불편하고 불안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이 꼬인 상태입니다

다시금 불어닥친 눈발아래에 더욱 추워진 휴양원의 외부에서 신원미상의 시신이 발견되며 이야기는 미스터리를 더해가는데요

어니스트의 시선에서 쓰인 이야기는 저마다의 이유로 가족들이 감추어둔 비밀들을 알아낼때마다 새롭게 변하며 독자들에게도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범죄소설 작법서의 작가인 어니스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독자들과 밀고 당기기를 서슴치않는데요

어떤 것이 단서인지 어떤 것이 의미없는 것인지 콕 찝어주기도하고 미래의 일을 잠깐 언급하기도 하면서 뒷이야기를 궁금하게도 합니다

커닝햄 가족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과 계속된 사망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범인은 누구인지 끝까지 집중하게하는 이야기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줍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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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감빵에 가다
최구실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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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되는 표현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일상속에서 사용하기도하는 감빵이라는 단어를 나타내듯 책표지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일정한 모양과 간격으로 얽힌 구조물은 공간적인 경계를 나타내는 울타리로서 물리적인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더이상의 접근이나 양쪽에서의 왕래를 어렵게 만들어주는데요

그래서인지 그 울타리가 떨어져나간 작은 공간앞에서 잔뜩 웅크리고 앉아 정면을 바라보는 단발머리 소녀의 얼굴에서는 공허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뒤로 보이는 비슷한 옷차림이지만 서로 다른 표정으로 개성을 보여주는 아이들은 현재 모두 소년수로서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데요

과연 이들은 무슨 사연으로 소년원에서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 이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이혼한 부모의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못한 희민은 할머니와 살고있는 열여덟살의 학생으로 할머니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은 여유롭게 받지만 따뜻함이나 애틋함등의 사랑은 받지못하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만큼이나 특별히 눈에 띄지않는 조용함으로 별다른 이슈없이 학교생활을 하던 희민은 타고난 관찰력과 빠른 두뇌회전으로 처방전이 필요한 향정신성 약물이 거래되는 상황을 목격하고 그이후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운반책이 되는데요

결국 현행범으로 잡혀 받게 된 처분은 1년간의 소년원 송치로 소년범죄에서는 꽤나 무거운 처벌입니다

소년원 송치를 앞두고도 할머니는 여전히 냉담하고 희민 또한 별다른 동요없이 앞으로 1년간 지내게 될 서락여자학교로 향하는데요

서락여자학교 9호실에서 생활하는 같은 방 동기들의 범죄의 이유와 출소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더해 소년원내에서의 또다른 범죄를 마주하며 아이들이 변해가는 이야기는 소년범죄에 있어서 처벌보다 교화가 우선이 되어야하는 이유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그들을 막을수있었던 순간들을 그리고 범죄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생각해보게합니다

소년수들 또한 아직 몸과 마음이 성장중인 아이들이며 그들을 보듬어야하는 것이 이 사회와 어른들의 역할임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소년수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나 청소년의 주변인들이 함께 읽으며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소통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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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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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상 그리고 여러 개의 서랍장과 장식품등이 가득 들어차있어서 조금은 좁아보이기도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방 안에서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여자의 뒷모습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뒤 마음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와 인터넷 세상을 기웃거리며 하루를 마감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일상과 맞닿아있습니다

그러나 방안의 커다란 거울속을 채우고있는 글자들과 다양한 대화창이 오가는 핸드폰의 화면을 형상화한 모습은 인터넷세상이 포근한 일상을 뒤흔들어대는 것 같은데요

A하라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전국에 여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호텔 체인인 하르모니아의 우에노점 예식부에서 웨딩 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아이하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비롯해 동료와 고객으로부터의 평판이 좋은 직원으로 현재는 결혼식 상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담 이후 아이하라가 웨딩플래너 업무까지 맡을 때도 있고 다른 직원이 맡을 때도 있는데요

노마구치 커플은 아이하라가 상담한 이후 미노가 담당 웨딩플래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노는 예식부는 물론 호텔 전체에서도 이런 저런 사고를 일으키는 타입으로 잦은 실수는 물론 맡은 일처리도 꼼꼼하지 못해 결국 노마구치 커플의 결혼식 준비에서도 여러가지로 문제를 만들고맙니다

어쩌다 한번씩 아이하라의 지원으로 다시 조율을 하며 정리를 하기는 했지만 원할한 결혼식을 위한 준비는 이루어지지못했고 결혼식이 처음인 노마구치 커플의 여러 요구와 잘못된 이해를 담당자인 미노가 제대로 정리하지못한 채 결혼식 당일이 되어 단 한번뿐인 아름답고 축하받는 결혼식은 안그래도 정신이 없는 날인데다가 호텔의 여러 파트에서 벌어진 직원들의 실수에 더해 조금은 진상인 몇몇 하객등으로 노마구치 커플은 실망스러운 결혼식을 하게됩니다

노마구치 커플의 거센 항의에 미노와 예식부 팀장 그리고 지배인은 사과를 하면서도 그자리에 동석하지 않은 아이하라 또한 담당자였다며 미노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요

그이후 몇차례의 만남에서도 제대로 된 문제의 원인과 사과는없이 동석하지않은 아이하라의 탓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노마구치 커플은 결국 결혼식의 아쉬운점들에 덧붙여 회의에 전혀 나오지않는 아이하라가 자신들의 결혼식을 일부러 망쳤다는 의견을 인터넷에 게시하게됩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실수와 오해위에 아이하라는 표적이되고 인터넷세상에서는 사실확인도 없이 그저 논란을 즐기는 이들까지 더해져 겉잡을수없는 사태가 벌어지고야맙니다

논점을 벗어난 논란과 익명의 가면속에 숨은 이들의 잔인한 행태는 신상털기를 지나 지나친 비난으로 이어지고 그런 흐름은 이미 독자들 또한 뉴스등을 통해 여러차례 목격했기에 공감을 넘어선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게합니다

이책은 변호사를 찾아간 아이하라를 통해 이런 사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누구라도 자신의 일상속에서 문제는 발생할수 있으며 그 문제가 제대로 된 해결없이 그저 논란을 위한 논란이 되어 수많은 매체와 쏟아지는 정보속에서 이용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흐름에 나또한 무심코 동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해보게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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