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절판

사랑에 관한 한차현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낸 소설 이야기였다. 사랑이야기와 그가 대학생활을 하던 90년대 사회의 간략한 이야기들이 괜찮았다. 1990년대, 그때- 21세기가 온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물가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올랐는데, 정작 그때 상상했던 것들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것. 복고풍.90년대에 대학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너무도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하지만, 01학번이었던 나도 이 책을 재밌게 읽었으니.. 그때의 사회이야기는 신선했지만, 사랑이야기는 현재의 우리와 변한게 없다.
대학교 1학년때 만나 3개월 정도 사귀었던 미림선배와의 첫사랑. 입맞춤 한번에도 수줍기 이를데 없었던.. 몇일을 고민하던 차현의 날들과. 미림선배의 양다리를 알고 좌절하던 그. 아픈 사랑은 그렇게 그를 미치도록 만들었지만, 시간은..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은원과의 사랑으로 인해 미림선배는 잊혀져 간다. 입영통지가 나오던 날, 그리고 훈련소에서의 생활동안 지금껏, 허무하게 보낸 시간들에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던가.
차현은 은원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도 못했지만. 미림선배를 향한 그 미친사랑처럼 은원을 미치도록 그리워한다. 정치는 누가 하든 다 똑같았다. 은원과의 사랑에서 차원은 깨닫는다. 사랑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변하기도 하고. 퇴색되기도 하면서 지켜나가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공부라는것은 싫어했지만,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은 어딜 가든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은원과 사랑을 이루고 결혼을 하고, 소설가가 되었다. 그리고.. 딸 아이..
그의 결말이 행복해 보였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 그것이 사랑이다.. 싶었다. 계속 이어가는 것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이 불붙는 사랑은 아니었음에도 그가 생각했듯이.. 은원은 유학을 다녀와 그와 다시 만난거겠지.. 90년대를 생각하고, 기억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그 시절의 노랫소리를 흥얼거리게 되고, 시끄러웠던 90년대의 대학생활 시절이 눈앞에 어른거릴..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