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보다 한 발짝 느리다 - 내 딸을 어른으로 떠나보내기 위한 첫 번째 여행
박윤희.박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품절


최근들어 산티아고에 관련된 책을 내리 2권을 읽었다. 앞 전 책은 남궁문 아저씨의 네번째 거꾸로 가는 산티아고 길이었고, 이번에는 모녀가 함께 걷는 산티아고 길이다! 산티아고 길에 유독 한국인이 많은것에 대한 이유를.. 산티아고에 관련된 책이 많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그렇게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린 길이 무슨 매력이라고 있겠느냐? 싶겠지만, 그래도 한번 나도 먼 훗날 남자친구와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길이다.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산티아고 관련 책만 해도 열 권 이상은 될 것 같다.. 언젠간 꼭 나도 그 길을 걸어보고 싶다..

스물한살의 정현과 생활력이 강하지만 아직 소녀같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 윤화씨. 평소 반대의 성격을 지닌 엄마와 딸이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시작한다. 40일동안의 순례길. 정말이지, 몸이 건강할때 이렇게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게 얼마나 행운인 것인지. 엄마가 어디가 편찮으셔서 이런 여행은 꿈도 못꾸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도 엄마와 이런 걷기 여행은 꿈도 못꾸기에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책을 읽어 내려 갔다.

순례의 길 첫째날부터 엄마와 딸 정현은 어긋난다. 딸이 알베르게에서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랑 잔다고 한 것이다. 엄마는 그런 딸이 못내 섭섭하기만 하다. 이렇게 첫날부터 어긋나고 다음날 부터 두 사람은 각자 맞는 걸음대로 따로 걷기 시작한다. 여행전부터 걷기 운동을 해왔던 엄마는 먼저 갈 수 있었고, 운동을 하지 않았던 정현은 발에 물집이 잡혀가며 고생스레 순례길에 오른다. 각자 걸으면서 서로 엄마에 대해서. 그리고 딸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을 책으로 펴낸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엄마는 정현의 변해가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산티아고 순례 길을 오게 된 것이 잘 한 것이라고... 따로 걷지만 함께 걷는 두달간의 산티아고 길을 걷는 모녀.. 부러웠다. 좋은 글귀들도 많아서, 내내 내 마음을 울렸고, 이 두달간의 시간뒤 많은 것들이 변한 두사람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절판


사랑에 관한 한차현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낸 소설 이야기였다. 사랑이야기와 그가 대학생활을 하던 90년대 사회의 간략한 이야기들이 괜찮았다. 1990년대, 그때- 21세기가 온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물가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올랐는데, 정작 그때 상상했던 것들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것. 복고풍.90년대에 대학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너무도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하지만, 01학번이었던 나도 이 책을 재밌게 읽었으니.. 그때의 사회이야기는 신선했지만, 사랑이야기는 현재의 우리와 변한게 없다.

대학교 1학년때 만나 3개월 정도 사귀었던 미림선배와의 첫사랑. 입맞춤 한번에도 수줍기 이를데 없었던.. 몇일을 고민하던 차현의 날들과. 미림선배의 양다리를 알고 좌절하던 그. 아픈 사랑은 그렇게 그를 미치도록 만들었지만, 시간은..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은원과의 사랑으로 인해 미림선배는 잊혀져 간다. 입영통지가 나오던 날, 그리고 훈련소에서의 생활동안 지금껏, 허무하게 보낸 시간들에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던가.

차현은 은원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도 못했지만. 미림선배를 향한 그 미친사랑처럼 은원을 미치도록 그리워한다. 정치는 누가 하든 다 똑같았다. 은원과의 사랑에서 차원은 깨닫는다. 사랑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변하기도 하고. 퇴색되기도 하면서 지켜나가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공부라는것은 싫어했지만,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은 어딜 가든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은원과 사랑을 이루고 결혼을 하고, 소설가가 되었다. 그리고.. 딸 아이..

그의 결말이 행복해 보였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 그것이 사랑이다.. 싶었다. 계속 이어가는 것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이 불붙는 사랑은 아니었음에도 그가 생각했듯이.. 은원은 유학을 다녀와 그와 다시 만난거겠지.. 90년대를 생각하고, 기억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그 시절의 노랫소리를 흥얼거리게 되고, 시끄러웠던 90년대의 대학생활 시절이 눈앞에 어른거릴..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절판


헤어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는 게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던가-50쪽

마음이란 얼마나 허황한가. 얼마나 불안정하낙. 씁쓸한 깨달음에도 그다지 가슴 아프지 않은 것은, 어디까지나 세상 아니라 내가 변한 탓이겠지요. 언젠가, 요컨대 은원과의 사랑을 잃는다면,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훗날 언젠가도 이와 똑같은 한탄을 하게 될까요? 1991년도 어느 날들의 허황되고 불안정한 마음을 씁쓸히 되돌아볼 때가, 언젠가는-131쪽

사랑이란 원래 이러한가. 한때 특별했던 무엇이 어느 순간부터 전혀 그렇지 않은 것들로 조금씩 변해가는, 사랑이란 과연 그러한 과정의 일부인가.-172쪽

사랑이란 이러한 것임을. 한때 특별했던 무엇이 어느 순간부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 않게 변해가는 과정의 일부임을.-18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는 길 오는 길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가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4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9월
절판


이 책을 읽고 후기를 좋지 않게 쓴다면, 남궁문 아저씨는 내 홈피까지 찾아오셔서, 아~ 이 처자 뭔가? 라고 내가 그렇게 고생고생해가며 쓴 산티아고길의 글들을 이렇게 보답하나? 라시며 속으로 생각하실것 같았다. 차마 댓글은 달지 못하시고 말이다. 후훗. 네번째 산티아고 여행... 아니.. 걷기.. 계절이 4번 바뀔때마다 같은 장소를 찾아 걷는다는게 너무도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그 길이 비록 고행스럽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더더 남궁문 아저씨의 이 여행길이 얼마나 부럽던지. 추석 연휴동안 읽어 내려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아저씨의 그 산티아고 거꾸로 걷기에 동참했던 것 같다.. 비록 갈수 없었던 스페인의 그 길들을 말이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기가 못내 아쉬웠고, 남궁문 아저씨의 카페까지 찾아가게 된다..

산티아고 길 걷기.. 그곳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다니. 놀랍기도 하면서, 왠지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한다. 한번 뭔가 돌풍이 일면, 그곳으로 몰리는 것이 당연지사~ 라고 생각되는 한국인이기도 하니까.. 남궁문 아저씨가 이번 걷기에 오르면서 그 길 위에서 만난 한국인들만 해도 100여명이 된다니. 할 말 다 했지 아니한가? 다른 나라, 익숙하지 않은 땅에서 같은 동포를 만난다는 기쁨.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꼭 축구 경기를 하면서 응원하는 그 애국심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하지만 같은 동포이면서도 인사 한마디 없이 내빼기에 바쁜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상할것 같다. 남궁문 아저씨가 많이 상처받았던 것처럼... 하지만 그런 반면에 너무도 반갑게 반겨준 사람들이 있지 않았는가? 그들을 봐서라도..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졌다... ^^

나는 사실 산티아고에 관련된 아주 많은 책들을 읽었다. 읽으면서 아.. 가고 싶다. 라는 생각만 해보았을 뿐이지. 언젠간 나도 그곳에 꼭 한번 가볼꺼야. 라는 다짐 내지 목표를 삼아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책으로 그들의 길과 그 향기를 느껴보면 그걸로 만족하지.. 라는 생각뿐.. 근데 이번 남궁문 아저씨의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가보고 싶어졌다. 목표를 삼고 싶어졌다. 아- 이참에 신혼여행으로 거길 가봐? 라는 생각까지 하기도 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새로운 공기도 느껴보고 싶었다. 아직 해외여행은 한번도 하지 못한 나에겐 무리인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뒷모습이 쓸쓸해보였던.. 남궁문 아저씨의 그 길에서의 걷기. 하지만 혼자의 모습도 멋있으셨지만, 여러사람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요리를 해주셨던 그 모습도 너무 멋있으셨던 그분. 사진속에 실린 토마토 샐러드가 얼마나 먹음직 스럽고 싱싱해보였던지, 침이 꿀꺽 삼켜졌다. 나도 꼭 해먹으리라!! 마트가서 토마토를 사왔더랬다. 그리고 그 길을 걸으면서 따먹던 포도의 달달함. 부러워졌다. 남궁문 아저씨의 다른 책들.. 꼭 한번씩. 한권씩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쓸쓸한. 그리고 즐거운 또다른 길들을 함께하고 싶어졌기에. 책 너무도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는 길 오는 길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가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4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9월
절판


아, 이 광활한 벌판에 다시 와 보고 싶었다. 물론 오늘의 내 행로였기 때문에 일부러 없어도 될 일을 만들어서 온 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지나야 할 길을 가는 것뿐이고 일정이 이렇다 보니 여기를 올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쩐지 마음이 끌렸고, 그래서 빨리 오고 싶었고, 어찌됐든 여기서는 혼자서 뭐든 해보리라며... 오늘 길은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시도 때도 없이 변덕을 부렸지만, 개의치 않고 걸어왔다. 아니, 설레는 감정으로 걸어왔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15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