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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hotoreview/photo_767703166716742.jpg)
혼자의 몸으로 좁은 골목에서 부끄러운 물건들을 팔고 다니는 준이라는 소년은 매일 마주치며 자신에게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 라며 말하는 쇼민주라는 노인을 만난다. 말라깽이인 자신에게 뭔 떡대가 그렇게 보인다는 것인지, 준은 쇼민주가 미친 노인네일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마자 홀어머니를 두고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는 준은 자신을 혐오하고 세상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였다.
물 속에 정좌하고 있는 깡마른 소년의 표지 그림은 한 깡마른 소년이 스모선수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일꺼라는 상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깡마른 스모선수? 사실 상상이 그리 되지 않는다. 나도 가끔 채널을 돌리다가 스모경기가 나오면 주저하지 않고, 다른 채널로 돌리는 스모경기 기피자이다. 거구의 일본선수들이 등장해 하는 운동은 사실, 보기에도 좀 처절해서 스모경기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근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 그 경기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으니, 언제 한번 챙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준은 골목에서 물건을 팔고 다리밑에서 생활하는 소년이었다. 매일 "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 라는 말만 하던 쇼민주 노인은 어느날 준에게 경기 티켓을 건네주고, 그 경기를 본 준은 단번에 매료된다. 그리고 쇼민주 노인이 스모선수를 기르는 단장임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깡마른 스모선수라니. 상상이 되질 않는다. 덩치큰 스모선수들에게 눌려버릴것 같은데, 상대나 될까? 라고 말이다.
하지만 준은 쇼민주 사부에게서 선불교의 믿음으로 혼자 정좌하고 마음을 집중하는 방법과 근력을 기르며, 드디어 경기에 나간다. 그리고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 마지막 그의 꿈은 챔피언이 아니었다. 다시 의사에 도전하게 되는 준. 그리고 그 노인이 자신의 작은외할아버지였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말해주는 책이었다. 준의 빼빼마른 몸으로 스모를 할수 없다는 편견을 깨주었고, 준이 생각하고 있었던 세상의 편견에도 맞서게 해주었던 쇼민주 할아버지. 그리고 새로 시작할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해준다는 내용이었는데, 두껍지도 않은데다, 책 속 활자도 큼지막해 금새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아이와 같이 읽어도 좋을 책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