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절판


배움이란 즐거운 것이다. 배운 걸 까먹는 일은 그보다 덜 즐겁다. 스모 후보선수가 되고 나서 나는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거짓될 수 있는지를 알아가기 시작했다-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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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절판


혼자의 몸으로 좁은 골목에서 부끄러운 물건들을 팔고 다니는 준이라는 소년은 매일 마주치며 자신에게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 라며 말하는 쇼민주라는 노인을 만난다. 말라깽이인 자신에게 뭔 떡대가 그렇게 보인다는 것인지, 준은 쇼민주가 미친 노인네일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마자 홀어머니를 두고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는 준은 자신을 혐오하고 세상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였다.

물 속에 정좌하고 있는 깡마른 소년의 표지 그림은 한 깡마른 소년이 스모선수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일꺼라는 상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깡마른 스모선수? 사실 상상이 그리 되지 않는다. 나도 가끔 채널을 돌리다가 스모경기가 나오면 주저하지 않고, 다른 채널로 돌리는 스모경기 기피자이다. 거구의 일본선수들이 등장해 하는 운동은 사실, 보기에도 좀 처절해서 스모경기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근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 그 경기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으니, 언제 한번 챙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준은 골목에서 물건을 팔고 다리밑에서 생활하는 소년이었다. 매일 "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 라는 말만 하던 쇼민주 노인은 어느날 준에게 경기 티켓을 건네주고, 그 경기를 본 준은 단번에 매료된다. 그리고 쇼민주 노인이 스모선수를 기르는 단장임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깡마른 스모선수라니. 상상이 되질 않는다. 덩치큰 스모선수들에게 눌려버릴것 같은데, 상대나 될까? 라고 말이다.

하지만 준은 쇼민주 사부에게서 선불교의 믿음으로 혼자 정좌하고 마음을 집중하는 방법과 근력을 기르며, 드디어 경기에 나간다. 그리고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 마지막 그의 꿈은 챔피언이 아니었다. 다시 의사에 도전하게 되는 준. 그리고 그 노인이 자신의 작은외할아버지였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말해주는 책이었다. 준의 빼빼마른 몸으로 스모를 할수 없다는 편견을 깨주었고, 준이 생각하고 있었던 세상의 편견에도 맞서게 해주었던 쇼민주 할아버지. 그리고 새로 시작할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해준다는 내용이었는데, 두껍지도 않은데다, 책 속 활자도 큼지막해 금새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아이와 같이 읽어도 좋을 책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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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품절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뭘까. 나는 외로움일고 단언한다. 그래서 모두들, 무엇인가의 일부가 되려고 그렇게 기를 쓰는 것이다. 집단 따돌림은 그런 두려움의 한가운데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집단의식'이다.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비로소 안심하는 비겁한 자기 위안의 집합체 같은-37쪽

외로움은 기다리는 여유를 갖지 못할 때 오래 긁는 고통처럼 다가온다. 긁을수록 조급해진다. 나만 손해를 본다는 느낌. 마음에 차지 않으며, 서두르기만 하다가 분노를 폭발시킨다. 그다음에는 절망. 미친 듯이 긁어대고, 그러면서도 고통에 괴로워하는 나를,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투명인간처럼 홀로 남겨진다-67쪽

우리가 사랑하면서도 외로움에 쩔쩔매는 것은, 상대에게는 엄격하며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이중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의 잘못은 어떤 것이든 용서받을 만하며, 만일 용서받지 못한다면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상대의 허물은 용서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용서가 안 되니까 괴롭고, 배신감을 주체하지 못해 외롭다.-100쪽

사람이란, 죄다 똑똑한 척하지만 어이없을 정도로 한심하고 어리석은 존재들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에겐 뭔가를 열심히 주면서 작은 기대를 수줍게 품는 반면, 정작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엄청난 것을 바란다. 그래서 외로운 것이 아닐까.-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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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품절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누군가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혼자인 순간에는 외로움을 타는 것이 사람이다. 삶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것들 세가지가 죽음. 세금 그리고 거론하고자 하는 이 외로움이다. 외롭기 때문에 슬프고, 힘든데 더 힘들고, 내 편이 하나도 없어서 괴로운... 하지만 외롭기 때문에 성공했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외로움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 항상 생각하지만, 그들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나는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롭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외로움을 탄 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은 좋아하면서도 틈틈히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도,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다 가지고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총 몇명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5명 이상은 될 것 같은데, 한단락 한단락씩 그들이 얽히고 섥혀 외로운 각자의 사연을 담아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들은 서로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다. 가족때문에 외로움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연인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외로움이라는 것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읽으면서 외로움을 꼭꼭 씹어 먹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는데, 주인공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잘 전달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야기하는 설리라는 한 아가씨의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외로움이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연결된다. 상대편이 주는 사랑이 계속 부족하다고만 생각하는 그녀. 자신의 잘못은 쉽게 용서해주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은 쉽게 용서가 안된다는 점이 참으로 고개 끄덕여 졌었는데, 그게 말로만 쉽지. 참 어려운 점이 아닌가 싶다. 외로움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 삶을 좀 더 슬픔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언이 되는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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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어쨌다고 - 소중한 꿈을 가진 이에게 보내는 김홍신의 인생 절대 메시지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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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가장 큰 원흉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입니다. 인생을 다시 살아보아도 욕망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욕망은 지구만큼이나 큰 풍선이라서 죽을 때까지 밤낮없이 불어도 채울 수가 없습니다. 욕망의 크기를 줄이라는 게 아닙니다. 욕망의 내용을 다듬으라는 뜻입니다. 물론 저도 정말 잘 안 됩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번밖에 못 살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근사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86쪽

세상은 잘 놀다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지겹게 공부하며,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안달하고, 남의 눈을 신경쓰느라 주눅 들고, 이루고 싶은 게 있어도 가로막는 것들 천지라 세상을 원망하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주어진 것들을 모두 찾아내어 즐기고 재미있게 잘 놀다 가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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