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품절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뭘까. 나는 외로움일고 단언한다. 그래서 모두들, 무엇인가의 일부가 되려고 그렇게 기를 쓰는 것이다. 집단 따돌림은 그런 두려움의 한가운데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집단의식'이다.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비로소 안심하는 비겁한 자기 위안의 집합체 같은-37쪽

외로움은 기다리는 여유를 갖지 못할 때 오래 긁는 고통처럼 다가온다. 긁을수록 조급해진다. 나만 손해를 본다는 느낌. 마음에 차지 않으며, 서두르기만 하다가 분노를 폭발시킨다. 그다음에는 절망. 미친 듯이 긁어대고, 그러면서도 고통에 괴로워하는 나를,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투명인간처럼 홀로 남겨진다-67쪽

우리가 사랑하면서도 외로움에 쩔쩔매는 것은, 상대에게는 엄격하며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이중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의 잘못은 어떤 것이든 용서받을 만하며, 만일 용서받지 못한다면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상대의 허물은 용서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용서가 안 되니까 괴롭고, 배신감을 주체하지 못해 외롭다.-100쪽

사람이란, 죄다 똑똑한 척하지만 어이없을 정도로 한심하고 어리석은 존재들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에겐 뭔가를 열심히 주면서 작은 기대를 수줍게 품는 반면, 정작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엄청난 것을 바란다. 그래서 외로운 것이 아닐까.-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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