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낭자열전 1 - 은호낭자전 조선 낭자열전 1
월우 지음 / 아름다운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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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낭자 열전>이 두 권의 책은 월우 작가의 이전 책인 <조선왕비간택사건>의 책과 이어져 있다. 1권의 은호낭자와 2권의 진영낭자. 그리고 그 외 인물들은 모두 <조선왕비간택사건>의 주요 등장인물 중의 하나였다. 그러니까, <조선왕비간택사건>의 외전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그 많은 인물 중의 한 사람. 은호낭자가 제1권의 인물로 선택되어 진다.

 

 

열녀 가문의 딸인 은호낭자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살 수 있는 날은 고작 일 년 남짓이었다. 평소 자신의 아버지께서는 열녀 가문의 딸이라는 타이틀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가문에 먹칠해서는 안된다고 항시 말씀하셨다. 하지만 자신의 딸아이에게 위중한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알지는 못하였음이다. 은호낭자는 자신의 가문을 위해, 특별한 혼처를 찾게 된다. 신랑이 죽을 날이 가까운 사람을 찾아서 결혼하고 새신랑이 죽으면 자신도 따라 자진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자신의 열녀 가문에 먹칠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그녀가 바라던 것은 단 그 한가지였다.

 

그러던 와중 그녀가 바라던 혼처를 소개받고, 결혼을 진행하게 된다. 그 혼처는 진사 임석홍 영감의 외아들 진철 도령이다. 그 또한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었다. 은호낭자는 과연 자신의 바람대로, 신랑 될 사람이 죽은 후 자진하여, 열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소설이 여기서 끝난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혼사가 결정되고 은호낭자가 신랑의 집으로 가는 날 가마 문안으로 들어온 감무현이라는 한 남자를 만나면서부터 그녀의 열녀가 되겠다는 소망은 온전히 바뀌게 된다.

 

 

책의 첫 장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지루할 새가 없었고, 재미있어서 그 자리에서 한 권을 금세 다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물론 결론은 해피엔딩. 생각보다 조금 야한 부분이 많아서, 성인이 읽어야 할 듯싶다. 곧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가문을 위해 열녀가 되려고 하는 은호낭자와 양반들을 죽도록 혐오하고, 양반가문의 열녀들을 혐오하는 한 남자 감무현이 빚어내는 사랑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니 전작인 <조선왕비간택사건>이 몹시도 읽고 싶어졌다. 자, 이제 또 한 편의 이야기. 진영낭자전 이야기로 빨리 읽어봐야겠다.

 

 

당신은 정말 비겁한 여인이야. 자신이 선택할 용기가 없으니, 나더러 버려달라고? 그럼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홀로 이 땅을 떠나 먼 이국땅에서 조선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매번 당신의 안부를 물으며 살까? 그리하여, 언젠가 바람결에 당신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당신 시집 앞에 열녀문이 세워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지?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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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신부
애슐리 박 지음 / 두란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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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물음에 그리스도인의 시선으로 그 답을 저자 스스로 풀어낸 책이다. 사실 그녀의 그 물음은 내가 최근에 내내 고민해온 자체의 질문이기도 하였다. 결혼하기 전과 결혼한 후의 여자의 삶은 모든 것이 바뀌어야만 했었다. 물론 남자 또한 결혼하기 전과 결혼 후의 삶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작년 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아직 새댁 딱지를 벗어내지 못한 나는 결혼 전이었던 아가씨 일 때 온전한 나만의 생활이었던 것을 놓아두고, 결혼한 한 여자로서, 그리고 남자 집안의 한가족이 됨으로써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아이가 생긴다면, 또 더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그래서 꽤 공감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여섯 자매인 집안에 다섯째 딸로 태어나 오직 공부가 전부였던 애슐리 박. 그녀는 공부를 위해 미국에 갔지만,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가지게 된다. 여자로 사는 삶에 대하여. 사실 그녀가 남편을 딱 한 번 보고 결혼 승낙을 내렸다는 것에 선뜻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아니, 이해보다는 놀랐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한 남자를 한번 보고도 결혼을 하는 여자가 있구나 싶어서. 내 친한 친구 중의 한 명도 딱 두 번 만나고 결혼을 결심한 친구가 있었는데, 놀랍다.

 

애슐리 박은 결혼생활이란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 데 방해만 되는 걸림돌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공부를 위해 간 미국이었지만,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에게 공부를 전념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결혼생활은 악몽이 되었고, 왜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 여자의 그 이전의 삶들은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지. 수많은 상념과 고민이 오고 갔을 것이다. 새로운 의무를 지게 되면 모든 것들이 변해가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놓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자신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갔다.

 

남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은 성경에 적혀 있었다. 책 속에 아주 많은 성경 구절이 담겨 있다. 애슐리 박은 한 가정의 아내로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성실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나는 사실 이 책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단한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고민한 것들을 함께 하는 순간들이었음에,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그녀가 해낸 그 모든 것들이 대단해 보였다. 나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과 함께 말이다. 결국, 여자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각자의 자신에게 달린 것이 아닐까 한다. 각자의 다짐과 상황. 그리고 마음가짐에 따라서.

 

 

주님은 내가 '신부'가 되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100퍼센트 기쁨으로 받아들이길 원하셨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기뻐하길 원하셨다. 수많은 것들로 치장하지 않아도 존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길 원하셨다. 여자라는 존재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더 좋은 것들로 치장해야 온전해진다는 거짓말로부터 자유해지길 원하셨다. 그러면 또 다른 완전한 자유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그 어떤 이름이 아니라 왕이신 주님의 신부라는 이름 하나로 만족하는 자유다. (p.91)

 

나그네로 잠시 살다 보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람이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특히 나에게 맡겨 주신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가족은 재물이나 지위나 명예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이다. 가족은 평생을 함께하라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관계이고 나중에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였는지 하나님께서 책임을 물으실 관계다.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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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씨의 중남미 스토리텔링
오동석 지음 / 삼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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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겉핥기식에 불과한 여행서적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곳의 역사를 아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여행비법이라고 말하는 오동석 작가의 말이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맞는 말이다. 여행하는 곳의 역사를 알지 못한 채 그곳을 간다는 것은 그냥 수박 겉핥기만 한 것이 아닐는지? 수박의 달콤한 속은 맛보지도 못한 채 말이다. 오동석 작가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중남미 나라들에 대한 역사의 자세한 소개에서 '여행하기 전에 그곳의 역사를 꼭 알아야 한다.' 라고 무언의 협박이 느껴졌다.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놓으신다. 여행지의 역사에 대하여.

우유니 소금 사막은 내가 살아생전 한번은 꼭 가보고 싶다고 여기고 있는 여행지 중의 하나이다. 수많은 엽서에 사진으로 담겨 있는 그곳. 그곳에 서 있으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 같았다. 온통 하얗고 투명한 그곳에서 나 혼자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언젠가 서 있게 된다면. 라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었는데, 책의 표지사진이 떡하니, 그곳을 배경으로 해서 책을 읽기 전부터 반가웠다. 언젠간 꼭 가보리라!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이구아수 폭포에 대한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내 가슴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옷이 흠뻑 젖어도 상관없다고. 그곳에 가까이 가보고 싶었다. 여행지의 역사이야기와 함께 많은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볼거리들이 참 많았다. 역시 여행서는, 사진이 많아야 해~ 라고 고개가 끄덕 끄덕여진다. 나를 흡족하게 만드는 여행서였다. 브라질. 쿠바. 페루. 멕시코 순으로 소개되어 있으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눈이 호강했으며, 여행을 떠나는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하루라도 젊었을 때 더 많은 곳을 멀리 다녀와라.' 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 들어 그 말이 뼈저리게 다가오고 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나 다닐 때 드는 생각은 예전 체력과 같지 않음을 매번 느끼고 있음이다. 나의 20대 여행은 상당히 팔팔했는데, 요즘은 예전과 같지 않군. 이라는 말을 신랑과 종종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지금도 내 미래보다는 젊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이 적기다! 지금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가슴 떨림을 느껴보고, 그곳의 역사를 느끼러 떠나보자. 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늙은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좀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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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씨의 중남미 스토리텔링
오동석 지음 / 삼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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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는 배꼽이라는 의미로 잉카제국 시절에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쿠스코는 현재 페루관광의 중심지이다. 그만큼 주변에 미스터리하고 아름다운 장소가 즐비하다. 누구는지 쿠스코를 처음 방문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도시를 건설해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놀랍다. 이곳 사람들의 폐활량은 어느 정도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190쪽

유리 같은 바닥에 맑은 하늘과 구름이 반사되어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는 곳. 사진으로 보면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곳. 우리게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가보고 싶다는 충돌을 느끼게 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비가 와서 물이 살짝 고였을 때 밤 하늘의 별을 포함해서 하늘을 다 비추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된다-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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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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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지친 하루의 끝에 몸을 편히 하고서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멍한 생각에 잠기면, 그 시간만이 오롯한 나만의 시간이 된다. 한꺼번에 읽지 않고 두고두고 아껴가며 천천히 하루에 몇 편씩 읽어 내려간 시집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못내 아쉬웠지만,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한다. 다시금 나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다음 시집을 만날 때까지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집 속에는 아름다운 릴케의 시뿐만 아니라 너무도 유명한 화가들의 명화가 몇 장 건너 담겨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네의 그림들이 가장 좋았지만, 르누아르, 고흐, 등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은 아름다운 시와 잘 어울린다. 조금은 빡빡할 수 있는 공간을 명화가 들어가 잘 어울려졌다는 느낌을 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많은 시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릴케의 시대별 시집 네 권을 하나로 묶어 펴낸 책으로 네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괴테 이후 독일 문학계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언어란. 언어의 위력이란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대를 거쳐서 그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다니. 13, 14살 무렵에 시를 쓰기 시작해 19살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는 릴케의 문장 하나하나에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사랑에 관한 시들이 나의 마음에 들어왔고, 특히나 소녀들에 대한 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책의 마지막에 릴케의 생애와 시에 대한 글이 몇 장 있었는데, 약간 아쉬웠달까? 다음에는 릴케의 생애에 관한 글을 꼭 읽어보고 싶다. 나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좋은 시집. 추천해드리고 싶다. 시집은 어둡고 빡빡한 것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밝고 환하게 하는 시들이 좋다고 다시금 느끼게 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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