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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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지친 하루의 끝에 몸을 편히 하고서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멍한 생각에 잠기면, 그 시간만이 오롯한 나만의 시간이 된다. 한꺼번에 읽지 않고 두고두고 아껴가며 천천히 하루에 몇 편씩 읽어 내려간 시집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못내 아쉬웠지만,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한다. 다시금 나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다음 시집을 만날 때까지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집 속에는 아름다운 릴케의 시뿐만 아니라 너무도 유명한 화가들의 명화가 몇 장 건너 담겨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네의 그림들이 가장 좋았지만, 르누아르, 고흐, 등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은 아름다운 시와 잘 어울린다. 조금은 빡빡할 수 있는 공간을 명화가 들어가 잘 어울려졌다는 느낌을 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많은 시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릴케의 시대별 시집 네 권을 하나로 묶어 펴낸 책으로 네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괴테 이후 독일 문학계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언어란. 언어의 위력이란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대를 거쳐서 그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다니. 13, 14살 무렵에 시를 쓰기 시작해 19살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는 릴케의 문장 하나하나에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사랑에 관한 시들이 나의 마음에 들어왔고, 특히나 소녀들에 대한 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책의 마지막에 릴케의 생애와 시에 대한 글이 몇 장 있었는데, 약간 아쉬웠달까? 다음에는 릴케의 생애에 관한 글을 꼭 읽어보고 싶다. 나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좋은 시집. 추천해드리고 싶다. 시집은 어둡고 빡빡한 것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밝고 환하게 하는 시들이 좋다고 다시금 느끼게 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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