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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평점 :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 참말로 오랜만이다. 정말 오래전에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 <황금비늘 1,2> 권을 읽은 후로 처음 접하는 선생님의 소설이다. 아마, 학창시절이었던것 같다. 도서관에서 많이 낡은 <황금비늘 1,2> 소설을 대여해서 읽었던 것. 그런데 내가 읽은 것과는 상관없이 9년만에 소설을 펴내셨다고 하니, 선생님도 이 소설집 한권을 내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싶었다. 그 사이사이에 에세이집을 몇권 더 읽었는데, 항상 그림과 같이 곁들여 있어서 마음이 환기되곤 했다.
선생님의 글에서는 이분만의 독특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소설인데도 에세이집에서 느껴지는 이분만의 이 소설집에서도 느껴져 톡톡튄다. 소설집인데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시고 에세이를 쓰시고 다시 소설을 쓰신다는 이 일련의 일들이 전체적인 한권의 책인 것 같아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장편소설집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 책은 단편집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책의 중간중간마다 지금까지 이외수 선생님과 함께해 왔던 정태련 씨의 그림이 실려 있다.
총1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주 짧은 단편은 정말 짧막 짧막 하게 등장한다. 그 단편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게 있었는데, 각 단편들마다 노인 한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떤 도인의 절정에 이른 아스라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인이 등장한다. 이 노인 한분이 단편 전체에 등장하는 똑같은 분인것 같지는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외수 선생님이 이 노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해주고 싶은 말들을 이외수 선생님께서 이 노인을 통해서 하는 거라고.
짧은 나의 생각으로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단편들도 몇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히 읽혀지는 책이었다. 처음에 이 책이 출간되고 각 인터넷서점마다 뉴스로 올라왔을때 책의 제목을 보고, 내가 생각했던 그 의미가 있었다. 누구나 생각하는 그 의미.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다른 분들은 눈치 챘을지도 모르지. 책의 노란색 표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 완전한 의미를 표현해 준다. 오랜만에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을 읽어보았는데, 그리 오래지 않아 또 다른 소설로 만나뵈었으면 좋겠다. 이번엔 장편소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