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나남창작선 115
김주욱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은 신선하기도 하고, 조금은 애매모호하기도 한 소설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한마디로 이 소설을 표현한다면 말이지. 요즘 세상은 표절이 넘쳐나는 세상이 아닌가. 밝혀내지 못한 표절들이 넘쳐나는 세상들이다. 내 것을 가로채 자기 자신것마냥 쓰고 있는 사람들. 표절의 세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문장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표절'을 안했던 적이 없었다. 라고 단정지을수는 없을것 같다. 표절이 난무하는 시대에 깨끗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소설과 거리가 먼 마케팅 일을 하였고, 사업 실패 후 상처를 달래주는 소설을 만났다고 저자 김주욱 씨는 말했다. 그리고 첫 장편소설로 탄생한 이 소설이 <표절>이다. 조금은 집중을 해가며 읽어야 좋을 책이니 다른 분들도 집중해서 읽어가시길 부탁드린다.

등단한지 20년이 지난 50대 독신여성인 문창과 강사인 우혜미는 후배 Q가 유명한 작가 G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억울하다고 두 소설을 비교 해달라며 자신을 찾아오게 되면서 책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여기서 Q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는 나의 생각에 작가인 김주욱씨 인것 같았다. 그러나 우혜미는 이 표절 사건을 소설로 만들자고 후배인 Q에게 제안한다. 그래서 탄생된 이야기가 소설로 진행된다.

소설 속 소설이 탄생하게 되고, Q의 이야기와 Q의 소설을 표절한 G의 이야기가 나오고 급기야 표절된 G의 소설이 등장한다. Q가 학생으로 있을때 일본 화가의 그림을 표절한 교수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공모전에 자신의 출품작을 표절해 당산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면서, Q는 자신만은 표절이나 모방을 하지 않고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시작된 소설 쓰기. 하지만 세상은 그의 자존심과는 상관없이 표절과 표절을 일삼는 세상이었다.

이 소설은 신선했다. 표절이라는 주제로 쓴 소설은 처음이라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표절을 했지만 그것을 가져와 내 것을 덧입히는 건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그 2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아. 이런. 1권에서 내가 예측했던 레이의 존재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사실 추측하면서 조금은 내가 추측한거와는 다르게 나아갔으면 했는데, 역시 그랬구나. 그게 아니었다면 레이의 존재가 정치권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각인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레이와 아노미아와의 결말이 그렇게 이어진다는것에 조금 의외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 아니냐며. 나름 만족해 한다.

1권에 이어 여성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거세어지자 남성권리연합의 대표가 대선에 참가하겠다고 공식 선언을 하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수면위로 올라와 있지 않은 가수 B였다. 이 책의 중심에는 대통령을 만든 마담 리즈 레이. 남성권리연합 대표인 B. 대통령. 그리고 준과 가희이다. B는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 그녀의 경호원인 가희를 유혹하게 되고, 마담 리즈는 자신의 경호원 준을 속인다. 속고 속이는 그 반복속에서 레이와 그녀를 좋아하는 아노미아만이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준다. 아, 또 한 커플이 있었구나. 준과 바하.

여성이 권력을 잡아도 변하는것은 없었다. 서로 비교하고 시기하고 경쟁하는 것은 똑같았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불완전 하기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누구든지 권력을 잡게 되면 똑같은 결과를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 국민들이 정부를 불신하게 되는것은 자명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정치를 잘해도 가시의 눈으로 살펴보는 것이 국민이고 정치를 잘 못하면 그럼 그렇지. 라는 실망의 눈으로 살펴보는 것이 국민일 것이다. 어쩌면 국민들의 위치에서 하는 행동도 바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치권력은 과연 바뀌어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난 대한민국 정치의 난장판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들..

2권은 1권보다는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긴 하였으나, 그래도 스토리를 이런식으로 짰다는 것에 놀라며, 마지막까지 결과가 궁금해서 잘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우리 나라 작가가 쓴 책 같지 않고, 외국소설같은 느낌이 든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무한한 상상력에 다음작품도 기대를 갖게 만들었으며, 2권에서는 좀 부족했지만 넘치는 스릴감을 느끼는 SF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그 1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놀랍도록 집중이 되는 SF소설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SF소설이 그 이유는 아니었고, 소설의 신선한 소재와 조금은 잔인했던 책의 내용들. 그리고 주인공인 레이의 신비주의에 휩싸여 1권의 마지막 장을 향해 쉼없이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흥미로운 책을 읽으면 작가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듯 이번에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상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흡사 영화의 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읽어 내려가게 된다.

이런 시대가 정말로 올까? 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솓구쳐 올랐다. 여자가 모든 권력을 가지는 시대. 남자들은 평등한 권력을 달라고 시위하고, 사회의 하락에 위차하는 시대. 범죄자들에 의해 여자들이 많이 희생되는 사건들이 거의 없는 시대. 하지만 이런 사회가 되어도 여자들이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되어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뭔가 정상적인 나라로 보이지 않는다. 역시 뭐든 권력은 누군가 독점을 하게 되면 좋지 않다. 뭐든지 평균적인 것이 좋다.

책 속의 시대속 여자들의 대부분은 성년이 되자마자 난자를 채취한다. 난자는 곧 돈이였고, 엄청난 금액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자주 채취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고 돌이킬수가 없게 된다. 난자의 소중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있을까? 한 생명이 태어나는 기초이다. 강렬한 소설의 첫 시작은 레이라는 한 여성이 난자를 채취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모든 것이 기계로 이루어진 시술실이었다. 성년이 되자마자 난자를 채취하는 여성들에 비해 레이는 첫번째 시술은 조금은 늦은 나이에 이루어진다. 어릴 적 유괴 경험으로 인해 병원을 끔찍하게 싫어한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돈이 필요해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난자를 채취해 팔기로 결심한다.

레이가 올린 난자는 급속도로 가격이 올라갔다. 기존에 생각했던 가격보다 몇배나 높이. 난자 20개 가격이 9억으로 낙찰되는데, 레이는 금액이 너무 높아 뭔가 이상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돈을 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뻐했다. 하지만 그 난자를 둘러싸고 권력들은 움직이게 되고 수많은 생명이 죽음에 이른다. 급기야 레이는 누군가로부터 쫒기게 되고, 국가 정보국 국장 마담인 리즈. 그리고 여성 대통령에게까지 의문의 꼬리가 이어지게 된다.

그녀의 난자는 왜 그렇게 중요한가? 레이라는 여자는 누구인것인가. 정치권이 그녀의 난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1권에서는 레이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왠지 나의 예측으로는 여성 대통령의 딸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보게 되었는데. 과연 그럴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2권을 빨리 읽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 참말로 오랜만이다. 정말 오래전에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 <황금비늘 1,2> 권을 읽은 후로 처음 접하는 선생님의 소설이다. 아마, 학창시절이었던것 같다. 도서관에서 많이 낡은 <황금비늘 1,2> 소설을 대여해서 읽었던 것. 그런데 내가 읽은 것과는 상관없이 9년만에 소설을 펴내셨다고 하니, 선생님도 이 소설집 한권을 내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싶었다. 그 사이사이에 에세이집을 몇권 더 읽었는데, 항상 그림과 같이 곁들여 있어서 마음이 환기되곤 했다.

선생님의 글에서는 이분만의 독특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소설인데도 에세이집에서 느껴지는 이분만의 이 소설집에서도 느껴져 톡톡튄다. 소설집인데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시고 에세이를 쓰시고 다시 소설을 쓰신다는 이 일련의 일들이 전체적인 한권의 책인 것 같아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장편소설집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 책은 단편집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책의 중간중간마다 지금까지 이외수 선생님과 함께해 왔던 정태련 씨의 그림이 실려 있다.

총1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주 짧은 단편은 정말 짧막 짧막 하게 등장한다. 그 단편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게 있었는데, 각 단편들마다 노인 한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떤 도인의 절정에 이른 아스라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인이 등장한다. 이 노인 한분이 단편 전체에 등장하는 똑같은 분인것 같지는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외수 선생님이 이 노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해주고 싶은 말들을 이외수 선생님께서 이 노인을 통해서 하는 거라고.

짧은 나의 생각으로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단편들도 몇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히 읽혀지는 책이었다. 처음에 이 책이 출간되고 각 인터넷서점마다 뉴스로 올라왔을때 책의 제목을 보고, 내가 생각했던 그 의미가 있었다. 누구나 생각하는 그 의미.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다른 분들은 눈치 챘을지도 모르지. 책의 노란색 표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 완전한 의미를 표현해 준다. 오랜만에 이외수 선생님의 소설집을 읽어보았는데, 그리 오래지 않아 또 다른 소설로 만나뵈었으면 좋겠다. 이번엔 장편소설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아, 피를 토하라
한승원 지음 / 박하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창소리에는 문외한인 현대인이다. 하지만 어렷을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종종 듣고 하셨던 테이프에서 나오는 창소리를 들은 적은 있다. 또는 전국노래자랑에서 창소리를 하는 참가자가 나와서 창을 할때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하신 얼쑤~ 라는 취임새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 책은 명창인 임방울 선생님에 관한 소설이다. 한승원 작가는 그의 팬이신것 같다. 임방울 선생님의 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책을 쓰시기 위해서 들은 것인지, 아니면 평소 임방울 명창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그의 소리를 즐겨 듣고 이 책을 펴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소설인 만큼 명창 임방울 생님의 살아오신 실제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가 그의 인생에 살을 붙인 허구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의 혼은 여전히 소설 속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책의 뒷부분 작가의 말 부분에서 한승원 작가가 임방울 명창의 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는 부분에 궁금증이 동해 검색해서 그 소리를 나도 들어보았다. 그 유명하다는 임방울 명창의 쑥대머리를 들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들어도 목소리 자체가 그냥 만들어진 목소리가 아닌것 같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책의 이야기는 임방울 명창이 어떻게 목소리를 만들었고, 그가 살아온 인생과 그가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젊은 아내와 목소리를 잃고 힘없이 누워서만 지내는 임방울 명창. 그에게는 가끔씩 예전에 만난 여자들이 찾아오고 전처가 찾아오고,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사람들만 만나며, 방안에서 바깥의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 이불을 둘둘 감은채 방안에서 마음을 환기하며 지내는 것이 전부인 그의 현재와 그가 명창이 되어 노래를 시작하며 활동한 시절이 겹쳐지며 장면은 전환된다. 하지만 비록 힘없이 누워지내며 과거를 회상하는 현재의 그의 모습은 그러했지만, 가슴속에는 노래에 대한 미치도록 뜨거운 열정이 아직 남아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전혀 창소리에 대해 알지 못했던 내가 임방울이라는 한 명창을 알게 되서 반가웠고 그의 소리를 잠시나마였지만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이렇게 소리를 만드는 것이 그런 힘든 길이었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소리에 대한 한 명창의 인생과 뜨거운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구나.. 싶었다. 가요가 전부인 현대에 한쪽에서는 끊어지지 않고 이런 좋은 소리를 계속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소리 아니던가. 나도 종종 창소리를 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잊혀지는 우리의 소리도 가요만큼 한 장면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