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피를 토하라
한승원 지음 / 박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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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소리에는 문외한인 현대인이다. 하지만 어렷을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종종 듣고 하셨던 테이프에서 나오는 창소리를 들은 적은 있다. 또는 전국노래자랑에서 창소리를 하는 참가자가 나와서 창을 할때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하신 얼쑤~ 라는 취임새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 책은 명창인 임방울 선생님에 관한 소설이다. 한승원 작가는 그의 팬이신것 같다. 임방울 선생님의 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책을 쓰시기 위해서 들은 것인지, 아니면 평소 임방울 명창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그의 소리를 즐겨 듣고 이 책을 펴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소설인 만큼 명창 임방울 생님의 살아오신 실제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가 그의 인생에 살을 붙인 허구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의 혼은 여전히 소설 속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책의 뒷부분 작가의 말 부분에서 한승원 작가가 임방울 명창의 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는 부분에 궁금증이 동해 검색해서 그 소리를 나도 들어보았다. 그 유명하다는 임방울 명창의 쑥대머리를 들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들어도 목소리 자체가 그냥 만들어진 목소리가 아닌것 같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책의 이야기는 임방울 명창이 어떻게 목소리를 만들었고, 그가 살아온 인생과 그가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젊은 아내와 목소리를 잃고 힘없이 누워서만 지내는 임방울 명창. 그에게는 가끔씩 예전에 만난 여자들이 찾아오고 전처가 찾아오고,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사람들만 만나며, 방안에서 바깥의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 이불을 둘둘 감은채 방안에서 마음을 환기하며 지내는 것이 전부인 그의 현재와 그가 명창이 되어 노래를 시작하며 활동한 시절이 겹쳐지며 장면은 전환된다. 하지만 비록 힘없이 누워지내며 과거를 회상하는 현재의 그의 모습은 그러했지만, 가슴속에는 노래에 대한 미치도록 뜨거운 열정이 아직 남아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전혀 창소리에 대해 알지 못했던 내가 임방울이라는 한 명창을 알게 되서 반가웠고 그의 소리를 잠시나마였지만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이렇게 소리를 만드는 것이 그런 힘든 길이었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소리에 대한 한 명창의 인생과 뜨거운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구나.. 싶었다. 가요가 전부인 현대에 한쪽에서는 끊어지지 않고 이런 좋은 소리를 계속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소리 아니던가. 나도 종종 창소리를 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잊혀지는 우리의 소리도 가요만큼 한 장면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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