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목표한 방향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걷고 있었다. 아버지의 강인한 발은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었던, 말이 진입로에 싸놓은 똥 덩어리를 그대로 밟고 지나갔다.
저택의 마력에 사로잡힌 채 걷는 동안 느꼈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소년의 바람은 그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소년의 바람은 쇠로 만든듯한 검정 코트를 입고 소년 앞에서 걷고 있는, 부러움도 슬픔도 질투로인한 분노도 없는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제 저 사람도 뭔가 느끼게 될 거야. 어쩔 수 없이 그 짓을 저지르던 그도 이제 변하게 될 거야.

아버지가 건너와서 아침밥 좀 하래요." 캐디가 말했다. 아버지가 그러는데 벌써 30분이나 늦었대요. 그러니까 지금 바로 가요."
"난 아침밥 지을 생각 없어" 낸시가 말했다. "난 더 잘 거야."
"술 마신 거죠?" 제이슨이 말했다. "아버지가 그랬어요. 아줌마가 취했을 거라고요. 취했어요, 낸시?"
"뭐라고?" 낸시가 말했다. 어쨌거나 난 더 자야 해. 아침밥 같은 건 안우리는 돌 던지기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그녀는 하는수 없이 우리 집으로 왔지만, 그날 아침 나는 학교에 지각을 하고 말았다. 우리는 그녀가 아침에 늦게 오는 것이 위스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난 이 땅을 거부하는 게 아니야. 내 것이 아닌데거부하고 말고가 어딨어. 이 땅은 아버지 것도 버디 삼촌 것도 아니었으니 내가 물려받을 수 있는 것도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할아버지것도 아니었어. 애초에 이케모투베가 할아버지나 다른 누군가에게 팔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이 땅은 이케모투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이케모투베에게 재산으로 물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이케모투베가 이 땅을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재산으로 인식한 순간, 이 땅은 영원히 그의 것도, 그의 아버지 것도, 그의 할아버지 것도 될 수 없게 되었어. 그러니 돈을 주고 이 땅을 산 사람은 아무것도 사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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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19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현대문학의 세계문학이군요.
표지디자인이 예뻐서 다음에 손뜨개 할 때 색상을 참고하고 싶어집니다.
저녁이 되니 다시 날씨가 차갑습니다.
mini74님,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레삭매냐 2021-10-20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크너 샘의 책들도 닐거야
하는데... 게으름과 이것저것
마구 보기로 차일피일 미루
고만 있네요.

페크pek0501 2021-10-2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맘에 드네요. 현대문학 책이 갖고 있으면 뿌듯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