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2007년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버몬트 주의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2007년 5월, 생전에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레이스 페일리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인종차별과 군국주의, 탐욕이 없는 세상.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싸울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후손들이 살아가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그러나 나도 뭔가 소망하는 건 있다.
이를 테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두 주 만에 책 두 권을 반납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 학교 제도를 바꾸고 사랑하는 이 도심의 여러 문제와 관련하여 예산위원회에서 연설하는 유력한 시민이 되고 싶다.
내 아이들이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전쟁이 끝나게 해주겠다고 오래전 아이들에게 약속했었다.
전남편이든 아니면 지금 사는 남편이든 죽을 때까지 한 남자와 부부로 살고 싶었다.-「소망」
아들의 결혼을 막기 위해 가슴을 칼로 찌른 엄마
갑작스러운 전개
달리는 여자
더러운 매트위애 숨는 여자
갈가리 찢기고 아파트에서 떨어진 소녀
떠나는 남자들
미워하는 여자들
커가는 그리고 서로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만 되풀이되는 가족의 대화.
어렵고 정신없고.
갑자기 문도 열어주지 않았는데, 낯선 이가 우리집 화장실에서 불쑥 나오는 당혹감.
그렇지만 하루키의 말처럼 곱씹으면서 다시 한 번 돌아가 읽어보면, 헛웃음대신 그 시대의 삶이 힘들고 위태롭게 들여다 보이는 이야기.
만27년을 함께 사는 내내 전남편은 속 좁은 말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 말들은 막힌 관을 뚫는 배관공의 긴 와이어처럼 정말 좁다랗게 생겨서, 내 귓속으로 파고들어 목을 타고 거의 심장 부근까지 와 닿곤 했다. 그러고 나면전남편은 배관공의 좁다란 장비가 목에 걸린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나를 내버려두고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이번에도 나는 도서관 계단에 주저앉았고, 그는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얘기다.
알렉산드라가 미소 짓더니, 점잖게 고통을 드러내 보이려고 피가 나도록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자기 일의 연속성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자랑스러울지, 어떻게 하면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고 생산적으로 살아갈지 계속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람들을 차례차례 한 명씩 생각했다. 알렉산드라가 말했다. 데니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그 경우에는 이래야 해요. 당신과 헤어질 거야.
얘는 내 아이가 아니에요, 레니가 말했다. 어떤 놈이 나한테 빚을 졌는데 갚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놈이 자기의첫 번째 녀석을 내게 줬어요. A.D.C. 부양아동 보조금이있거든요. 자기야, 지금 난 엄마곰처럼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며 지내요. 일주일에 한 번 몸 파는 일도 하지 않고요. 얘가 내 시간을 다 빼앗아요, 내 클로드가. 당신은안 그래요, 납작 가슴? 아이스크림 먹어, 클로디, 햇빛이다 핥아서 없어지겠다.
그런데 당신 말이 맞아요, 남자가 다정하게 말했다. 당신은 마음이란 놀라운 것이며 오래도록 살아 있고에로틱한 거라고 여겨요.. 마음이 그래요?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그러고는 궁금해졌다. 마음의 기대 수명은 얼마나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