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화장실에 무슨 책을 들고 가시나요?


어릴 적 엄마는 내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감시를 하셨다.
혹시나 책을 들고 갈까봐. 하하하
식구는 많은데, 내가 떡 하니 차지하고 책이나 읽어대고 있으니 오죽하셨을까.
결혼하고 나니 좋은 점 중 하나가 당당히 화장실에 책을 놔둘 수 있다는 것. 참 좋은 점 중 하나다. 이 말을 했더니 언니가 소박한 행복을 넘어서 어딘가 냄새나고 짠하단다.

주로 화장실에 읽는 책은,
대단한 책들, 어려운 책들은 장건강에 좋지 않기에
주로 밝고 화사한 책이나 만화류들을 놔두고 읽는다.
한편씩 짧게 읽는 단편도 좋고, 단 주의할 점
저번에 김애란님 단편 놔뒀다가 콧물눈물 질질 짜면서 놔왔더니, 남편이 심한 변빈줄 알고 굉장히 고소해 했던 기억이 있다.

혹은 너무 재미있는 경우, 결국 온 가족의 성화와 원성을 자아낸다.
행복한 화장실을 위한 조건

1. 책!!!!! 특히 읽은 책 중 다시 읽고 싶고 즐겁고 행복한 책

그래서 요즘 화장실에 자주 놔둔 책은

도자기

30점 짜리 엄마

내 어머니 이야기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한 챕터씩 보기 좋다)

그 중 최애 책은 도자기~



이젠 가끔 아이가, 엄마 화장실에 있는 책 바꿔주세요 ~ 하기도 한다. 폰 안하는게 어딘가

여러분들은 화장실에 어떤 책을 놓아두고 계신가요.

(친구에게 물었더니 가지가지한다, 놀고있네 란 답변을 들었다. 상처받은 영혼이다.
우리 똘망이는 대자연을 바라보며 힘을 주신다. 그리고 해탈한 표정으로 본다. 치워라 노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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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18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서는 본업에만 충실합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20-09-18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 따로 책을 놓지는 않습니다만, 화장실에서 읽을 만한 책은 가볍고도 내용이 길지 않은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ㅋ 제 경우에는 주로 ‘목차‘를 읽습니다만...

캐모마일 2020-09-19 0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자기 화장실에서 한 챕터씩 보기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