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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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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군가.. 어떤 잡지책에 자신이 생애에서 본 책중 가장 감명깊었던 책에 콜린 윌슨의 "잔혹"을 꼽았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책일까? 제목도 잔혹이라니.. 미루어 짐작해 잔인한 얘기인가보다.. 그렇게 해서 사게 된 양장본 잔혹은 생각보다 훨씬 잔인했고 놀랄정도로 소름끼쳤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다 있다니..사람 죽이기를 밥먹듯이 죽이고 아무 이유 없이 죽이고 게다가 죄책감 마저 느끼지 않는다. 요즘에서야 싸이코패스라는 신생어가 생기고 이들에 대해 조금씩 정의가 내려지긴 하지만 콜린 윌슨이 살았을 당시까지만 해도 이들에 대한 보다 정확한 프로파일링이 없었을 거라 생각된다.

1부의 소름끼치는 범죄에 대한 내용들이 충격으로 다가올 때쯤 어느덧 이 이야기는 갑자기 세계사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세계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번역의 오류가 너무 많아서 내용이 연결이 잘 안될때도 있었지만..그것은 콜린 윌슨이 잘못한 게 아니라 이 책의 출판사가 교정을 제대로 안 본 듯 하니.. 그냥 넘어가고 세계사는 로마의 건국 얘기, 로마의 대를 이은 폭군들 이야기, 이탈리아의 범죄 조직, 프랑스의 독약 스캔들에서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우리가 알만한 보르지아 일가나 블라드 떼빼슈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난 그야말로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어버렸다. 범죄자들의 심리 상태와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서는 그 정확도가 좀 떨어지지만) 다양한 범죄행태에 대해 알 수 있는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인거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세상에서 가장 괴물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알 수 있을테니

(그렇게 느껴서 좋을 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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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의 사랑 옥중기
루이제 린저 지음, 김문숙.홍경호 옮김 / 범우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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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만 믿고 사지 말자

* 표지 그렇게 만들거면 아예 표지 없애고 백색에 제목만 찍어서 내라!

 

루이제 린저라는 쟁쟁한 작가를 보고 서슴없이 구매를 하고 기대를 만땅하고 봐서인가..

촌스러운 일러스트로 대충 만든듯한 책표지부터 게다가 처음에 산 책이 파본이라

다시 바꾸러 가는 도중에 정말 괜히 샀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책 사고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이 책은 정말 아까웠다.

*옥중기야 원래 다른 전집에서 읽었던 책이라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이 읽었다.

*고원의 사랑은... 다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은 내가 써도 이 쓰레기보다는 잘 쓰겠다는 생각뿐이었

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 소설이 정말 생의 한가운데를 쓴 작가가 쓴 소설이란 말인가..

게다가 음울한 듯한 의사의 모습과 시니컬한 여주인공의 모습에서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제인 에어도 살짝 생각나드라...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생전 가깝게 지내지 않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낯선 곳으로 떠난 여

주인공이 (기숙사 다니는 여학생) 사실은 아버지가 파산을 하여 더 이상 학교에 다닐 돈 조차 없다

사실을 알고 절망 하다가..뜬금 없이 나타난 의사가 후견인이 되어 준다 하여 거기에 얹혀 살다

둘이 눈 맞아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이야기 전개도 그렇고 심리 묘사도 그렇고 통속잡지에나

실릴 듯한 삼류소설이었다. 번역의 오류도 있는 탓도 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뭔가 모르게 매끄럽지 못한 전개는 분명 번역의 잘못도 있으리라..

옥중기만 안 실려 있었더라도 가서 환불을 받든...아님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든 할 터인데

옥중기를 보기 위해 살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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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제 린저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처음엔 웅진에서 나온 대학 입시용 편집된 전집 셋트에서 본 루이제 린저의 옥중기중 일부였다. 아무래도 대학 입시용이었기에 작품을 음미했다기 보다는 그저 책 읽는 기계처럼 머릿속에 우겨 넣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 입시 후 .. 난 책을 곱씹어 보는 버릇이 있기에 그때 보았던 책들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 보았는데 ..아무래도 범상치 않은 작가였다. 나치 시절 국가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옥에 갇힌 이력도 평범치 않은 데다. 알고 보니 이 여자..북한에도 가서 김일성을 만나서 북한의 대학생들이 셰익스피어도 모른 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김일성에게 북한 청소년들에게 문학을 읽히라고 충고를 하여 북한에 최초로 문학전집이 발간되게 한 공로가 있었다. 그리고 몇년뒤 다시 한번 우연히 전혜린의 수필집과 일기중에서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접하게 되었다. 전혜린은 니나의 삶을 동경하였고.. 나 역시 한때 전혜린을 동경했기에 자연히 서점으로 달려가 이 "생의 한가운데"를 주저없이 사게 된 것이다.

15년전... 하지만 읽고 읽어 책 표지는 너덜너덜 해지고 중간 중간 낱장들이 뜯겨져 있는

이 낡은 책은 정말 마음이 허할 때마다,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마다,

커피 한잔과 함께 읽는다.

이 책을 보면 커피가 생각 나는 것은 소설의 주인공 니나와 연관이 있다.

니나는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기 전 자신의 언니 마르그렛을 부르게 되고 마르그렛과 얘기 하는 도중 커피 얘기를 꺼낸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난 커피가 좋아. 아주 검고 아주 단 커피를.." 밥 먹는 것보다는 커피 한잔을 때우는 것을 좋아한 니나의 취향은 곳곳에 나타나 있다.

열정적이고 오히려 안정되어 있는 삶에 환멸을 느끼는 니나를 보며 마르그렛은 차츰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갖게 된다. 

소설속의 니나는 모르긴 몰라도 루이제 린저라는 작가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 있는 것 같다.

히틀러에 반대해 사형선고를 받고 갇혔다가 대전종료 후에 풀려난 모습도 그렇고 커피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생각을 주저없이 강하게 말하는 습관도 그렇다.

보다 열정적인 삶을 추구했던 치열하게 삶을 살고자 했던 작가의 모습이 니나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듯 하다.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경로가 아닌 다른 작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찾게 된 루이제 린저의

니나.. 생의 한가운데.. 나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하게 커피가 생각나면

이 책을 찾게 된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감상에 젖으면서

내 안일한 삶에 대한 반성으로, 열정적이고 거침없는 삶에 대한 동경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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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검고 단 커피를 좋아합니다..

vond 2007-07-0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합니다..ㅎㅎ 사실 오늘 너무 많이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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