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 - 한사오궁 장편소설
한사오궁 지음, 문현선 옮김 / 책과이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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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암시의 저자 한사오궁은 중국의 대표작가 위화 , 모옌과 더불어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노벨문학상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이기도 한다.

그의 작품 ‘일야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일야서는 문화대혁명당시 홍위병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책에서 그는 문화대혁명의 발생원인과 학생이었던 홍위병에 관하여 상세하게 얘기한다. 지식청년(소년)들이었던 그들이 문화대혁명의 선두에 서게 된 이유, 그들이 농촌으로 간 이유, 그리고 어른이 된 홍위병들에 관한 내용까지, 불행했던 그들의 삶을 서술하면서 문화대혁명에 관해 알려준다.

 

책과 이음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된 그의 작품 ‘암시’를 읽고 그가 홍위병에 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색인에서 저자인 한사오궁이 1966년에서 1968년까지 홍위병으로 문화대혁명에 참여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작품 ‘암시’에서 그는 말과 이미지 그리고 그속에 숨겨진 비언어적인 은밀한 정보 에 관해 얘기한다. 암시란 구체적인 이미지 속에 숨겨져 있는 비언어적인 감각을 말한다.

 

이것을 얘기하기 위해, 가장먼저 말의 너머에 있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한다.

“갓난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즐거움이나 짜증 같은 감정을 느끼는게 분명하다. 우리는 아이가 먹고 싶어 싶어 울때와 싸고 싶어 울때의 울음 소리를 가려 낼수 있다.”

“귀머거리나 벙어리는 듣고 말하는 능력이 없지만 학교에 다니며 글을 배우지 않더라도 이성적인 사고나 감성적인 반응에 뒤처지지 않는다.”

눈동자라는 문자를 통해 우리는 눈동자라는 이미지만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맹자는 눈동자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었다고 하는데, 이는 눈동자라는 말 너머에 거짓 감정이나, 진실한 감정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식으로 저자는 얼굴, 관상, 비웃음, 증거등 단어들 너머에 있은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경우는 ‘언어가 다다르지 못한 곳’이라하겠다.

 

물론 이것도 나중에 저자가 밝히지만, 언어 따위가 일찍이 다다르지 못하는 곳은 사실 존재하지 않고, 엄격하게 말해서 그것은 언어가 몰래 잠복해 있는 곳일 따름이라고 한다.

 

어쨌든 저자는 ‘말너머에 있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얘기하는데, 이것도 일상의 구체적 이미지와 사회의 구체적 이미지로 구별하여 서술한다. 구체적 이미지와 그 속에 숨겨진 비언어적인 인상들에 의해 우리의 일상은 특정한 형태를 띄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공존에 관해 얘기한다. 이 장에서는 언어와 구체적 이미지가 어떻게 얽히고, 설켜 서로를 생성하고 성장, 제어하는지 알아본다.

 

이 책은 언어와 이미지의 수평적 나열이다.

저자가 이처럼 언어와 이미지에 관해 분석하는 이유는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위기가 특정한 문화적 스타일의 지배에서 연원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하에 그동안 우리를 지배하고 있던 이미지들을 소환하여 자세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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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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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소설 ‘새벽의 열기’는 헝가리출신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고,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는 골든휴 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헝가리의 유명 영화감독이다.

이 소설은 가르도시 피체르 감독 자신의 부모님이야기를 소재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그의 부모님은 2차대전 중 나치에 의해 유대인포로수용소에 감금 되었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분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전쟁전 헝가리에서 신문기자였던 미클로스라는 스물다섯살의 남성과 헝가리 출신 열덟나이의 릴리라는 여성이다.

둘은 모두 2차대전중 나치의 유대인 포로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 온 사람들이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구조된 유대인들의 일부가 국제적십자사에 의해 스웨덴으로 이송된다. 그들은 스웨덴의 병원에서 흩어져서 치료를 받는다.

그중 한사람이 주인공인 미클로스이다.

어느날 그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게 되고, 의사로부터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게된다. 그리고 그는 의사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자네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 6개월일세. 아무리 길어도 7개월은 넘기지 못할거야. 이런 말하는 거 잔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것이다.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

 

그러나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행동을 하며, 117통의 편지를 쓴다. 스웨덴에 흩여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생환한 유대인중 여성들의 명단을 구하여 그들에게 117통의 편지를 쓴 것이다. 신붓감을 구하기 위해.

시한부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이다.

그 117통의 편지의 주인 중 한사람이 바로 다른 주인공인 릴리였다.

그들은 수개월간 편지를 주고 받다가 드디어 미클로스가 릴리를 방문하게 된다.

그들은 꿈만 같은 3일간의 만남동안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 만남 이후 그들은 헤어져 각자 서로 다른 치료기관에서 생활하지만, 편지와 전화로 서로의 사랑하는 감정을 전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기적이 일어난다. 미클로스의 엑스레이 사진 판독결과가 호전을 보인 것이다. 그들사이를 가로막는 릴리 친구 주디트라는 사소한 장애물은 있었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들의 목표를 성취하게 된다. 미클로스와 릴리는 유대인의 방식으로하는 예식을 통해 공식적인 반려자가 된다. 그렇게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이소설을 읽으면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돌아온 정신과 의사 빅터프랭클린이 생각났다. 그는 자신이 수용소에 겪은 것을 책으로 쓴 바 있다.

그 책이 바로 유명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이 책에서 그는 미래에 대한 믿음의 상실은 죽음을 부른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은 그와 더불어 정신력도 상실하게 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퇴락의 길을 걷는 다고 한다.

그가 수용소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그가 수용소에서 겪고 있는 삶의 의미를 찾은 것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은 시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성취이다.

그는 삶을 이렇게 얘기한다. “ 삶이란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창조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것”

살아 남은 자들은 시련속에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시련은 가치가 있는 것이었고, 그들이 고통을 참고 견뎌낸 것은 순수한 내적 성취의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소설 ‘새벽의 열기’에서 주인공 미클로스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미클로스의 이런 태도 덕분일 것이다.

압제자, 질병등 외부적 요인이 우리의 몸을 제한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정신은 제한 할 수 없다. 물론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우리의 선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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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 일본 천재 편집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
미노와 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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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미노와고스는 198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 졸 업 후 2010년 후타바사 출판사에 입사해 패션 잡지의 광고영업부에서 제휴와 상품 개발 등을 담당했다. 광 고영업부에 적을 둔 채로 잡지 《네오힐즈 재팬》을 창간해 아마존 재팬 종합 순위1위를 달성했다. 그 후 겐토 샤로 이직해 2017년 'Newspicks Book 을 설립하여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창간 1년 만에 100만 부를 팔아치워 ‘일본을 대표 하는 천재 편집자로 불리게 됐다. 현재 1,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본 최대급의 온라인 살롱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편집자의 틀을 뛰어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북스에서 출판된 그의 책 ‘미치지 않고서야’는 그가 생각하는 법, 그가 장사하는 방법, 그가 자신을 내세우는 방법, 그가 일하는 법, 그가 인관관계를 만드는 법, 그가 살아가는 법에 대해 6장에 걸쳐 우리에게 얘기한다.

이책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권하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JUST DO IT'이다. ’일단 한번해보자‘가 그가 우리에게 권하는 태도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실패보다는 도전에 의미를 두고, 노력보다는 열정을 가지도록 조언한다.

도전을 지향하는 그에게 편한 상태는 정체됨을 의미한다.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도전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고,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항상 열정을 가지고 실패를 두려워지 않고 도전하는 남자, 열정이 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행동하라고 한다. 중요한건 행동하느냐, 마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진 지식은 여느 사람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들이 다른 점은 목숨을 불태우며 달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이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행동하도록 하게할 목적으로 집필되었다고 한다. 행동하는 사람에게 지금처럼 기회가 많은 시대도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가 살아가는 방법에 관하여 얘기하면 이러한다. .

“ 위험을 위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무모한 승부를 하러 나선다 마음껏 편애하며 몰입한다. 타산이나 논리에서 벗어나 형식을 파괴한 자에게 돈도, 사람도, 정보도 모인다.

술자리에서 멀쩡한 사람은 언제나 손해를 본다. 뒷정리를 하게 되고 계산을 떠맡거나 술취한사람을 배웅해야 한다. 그러는 대신 즐겁게 취해서 소동을 부리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자. 그리고 다시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반성하고 조금 토한 후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된다. 세상은 취기가 가신 인간 착실한 인간부터 탈락해 나가는 유쾌한 경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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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외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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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에서 출간된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이미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이다.

벌써 전작으로 세권이 출간 되었고 독자들의 상당한 사랑을 받은 바있다.

1권에서는 ‘멈춤’을 주제로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를 독자들에게 권하였고, 2권에서는 ‘전환’을 주제로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3권에서는‘전진’을 주제로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밖으로 나아가기를 조언하였다. 이제 4권을 출간하면서 ‘관계’를 주제로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을 얘기하려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관계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렇지만 그 관계도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나를 사랑할수 없는 사람에게 타인을 사랑하길 기대 할 수도 없다. 그런점에서 이책의 시작은 ‘나’로 부터시작한다. 타인의 평가에 예민한 자존심이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있어 타인의 어떠한 평가에도 흔들지 않는 자존감으로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책의 부제처럼 1장에서 나를 바라본후 , 2장에서 외부로 시선을 향한다. 2장은 관계를 맺는 사회를 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를 알고, 외부와의 관계를 알고 나면 행복할 준비가 된것이다. 그래서 마직막 3장에서는 소확행에 관해 얘기를 하고 마무리 한다.

인과의 관계를 통해 행복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마지막장을 소확행으로 한 것이리라.

 

인간은 관계를 떠나서는 살수 없다. 그리고 나이외의 인간이 나를 인간이게 한다.

인간이란 단어속에 이미 관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인간에게 관계는 왜이리 중요할까?

관계에 관한 인문학책이 나올정도로 말이다.

이책의 주제인 관계와 관련하여 인간에게 관계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뇌과학연구 결과를 참조하여 생각해 보았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망아지들은 태어 날 때부터 뇌에 특수한 뉴런의 연결 패턴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뉴런의 연결패턴이 망아지가 일어서거나 젖을 빨 때, 뛰어다닐때 등 망아지의 모든 영역을 조종한다고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망아지는 태어날 때부터 말다움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망아지는 태어나는 순간 뛰어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말들은 뇌 자체가 애초부터 말답게 형성되어 있어서, 어떻게 해도 마지막에는 전형적인 말이 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우리를 인간답게 만 들어줄 장치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그 인간다움을 찾아 가야 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뇌의 신경망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났어도,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고 시범을 보여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이 동물과 다른점은 '존엄한'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존엄성과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다시말하면 존엄하게 사는 것인지에대한 감각역시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고 한다.

 

태어난지 얼마안되는 아기에게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을 경우 뇌에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는 일종의 감각이나 불쾌한 감정으로 나타난다고한다. 잘못된 상태라는 것을 인지 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를 이미 알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관찰은 아이의 뇌에 정상적인 상태에 대한 정보가 이미 신경망에 저장 되어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감각이자 어떤 대우를 원하는 지에 대한감각이고, 타인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다시말해, ‘존엄 하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감각 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러한 내면의 감각은 뇌의 연결패턴이 반복적으로 활성화 되면서 뿌리를 내린 것인데, 이는 뇌가 생성되는 과정,즉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뇌과학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간은 태어나기 전부터 학습이 가능하며, 자궁 서의 경험이 아기의 뇌에 자리를 잡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뇌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중요 한 두가지 기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태어나기 전은 물론이고 태어 난 이후에도 최소 특정 기간 동안은 반드시 해야 할 경험으로, 하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아주 친밀한 소속감이고, 다른 하나는 이소속감을 기반으로 한 개인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경험, 그리고 자신의 창의력에 대한 경험이다.

그리고 자라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뇌에 특별한 표상이 만들어 지는 데 이것이 바로 존엄이라는 표상이다.

 

위 말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인간은 관계를 떠나 살수 없다는 것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 4번째 책의 주제로 '관계'를 정한 것은 '인간은 관계를 통해 인간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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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위한 철학 입문서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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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줄이야

 

출판사 블랙피쉬에서 출간된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줄이야’는 35명의 석학이 공동으로 참여 완성한 책이입니다. 이들은 철학과 사상학분야의 전문가들로, 생명윤리, 사회학, 불교학등 각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석학입니다. 공학이나 의학, 법학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철학과 사상을 가르치는 35명의 전문가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 본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철학입니다.

철학을 일상생활에 적용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철학이란 쉽게 말하면 한 개인이 세상을 보는 ‘눈’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대상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다양합니다.

 

철학자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고유한 ‘눈’을 확립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눈으로 동일한 대상을 평가한다면 그 평가 역시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개인과 사회에 대하여 흔하게 사용하는, 그렇지만 생각해보지 않은 개념등을 철학자의 시선으로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뉘는데 첫 번째 파트는 개인과 관련 된 ‘나를 돕는 철학질문’이고, 두 번째 파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와 관련된 질문으로 세상을 돕는 철학질문’입니다.

 

책의 서술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첫 번째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두 번째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생각해 볼만한 질문은 던집니다.

세 번째 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해 앞에서 던진 문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네 번째 위에서 제기한 문제와 관련하여 쓸모있는 철학 포인트가 나오는데, 이는 요점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핵심을 되짚어 보고,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한 ‘나만의 철학세우기’가 나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오늘의 철학자’코너에서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이 덧붙인 원저자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는 칼럼이 실려 있는데, 내용도 알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이유, 나이듦, 글쓰기, 정의, 고전읽기, 좋아한다는 것이란, 버티는 삶등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알고 싶은 칼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부분은 철학훈련을 위한 특별부록을 실어 앞에서 본문을 통해 연습한 대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였고, 참고문헌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은 이책에서 다룬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독서의 대상을 확장할수 있습니다. 책소개도 평면적인 나열식이 아니라, 별의 개수를 부여하여 책의 난이도를 표기하였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떠한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참고도서는 그런 의미에서 독자의 심정을 헤아린 세심한 배려라 하겠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삶에 관해 알고싶은 것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삶에 관해 무언가를 알고 싶은데, 알고 싶은 그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래서 삶에 관해 질문할 것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마음속에 무언가 알고 싶은 것은 있는데, 그것을 품고 있는 자신조차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하겠습니다.

 

이때 철학이 모든 것을 해결 해 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철학에 대하여 막연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삶에 대한 모든 의문을 풀어줄 보물 창고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로부터 시작하여 신화학의 권위자인 조지프 캠벨을 통해 니체를 알게 되었고, 니체가 쇼펜하우어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알고 쇼펜하우어로, 그리고 쇼펜하우어가 영향을 받은 칸트까지, 철학자의 이름만 아는 수준으로 철학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철학자의 이름만 아는 정도로 철학에 관심을 가져서, 각 철학자의 깊은 이론은 알지 못하지만 이제 이것만은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이란 세상을 보는 ‘눈’이라는 것 말입니다.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삶에 대한 답은 하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철학에 관심을 가졌고요.

그러나 철학이 세상을 보는 ‘눈’이란 것을 알게 되고, 그 답은 철학자 마다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정반대의 답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강조하는 공리주의로 대표되는 밀과 정언명령에 따라 모든 인간을 목적으로 대우하고 수단으로 대우하길 거부하는 칸트에 대해 생각해보면,

밀의 주장에 따르면 최대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소수의 희생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 할 수 있으나, 칸트에 따르면 단 한명의 인간도 다른 인간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아니되므로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의 행복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철학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세상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의 역사를 볼 때, 그 진리가 시대에 따라 계속 변화하여 왔음은 이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것이 남았는데,

아직 사유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은 우리로서는 우리 취향에 맞는 철학자을 선택하고, 당분간은 그 철학자의 눈을 빌려, 그 철학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됩니다.

이후 우리의 시선이 확립되면 그 철학자의 눈을 버리고 우리의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될것입니다.

 

니체도 한때 쇼펜하우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자신의 철학을 확립한 이후에는 과감하게 쇼펜하우어의 시선에 작별을 고합니다.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책을 읽다보면 편하게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 책에 소개된 철학서를 찾게 될 것입니다. 철학은 이 책으로 시작하여, 참고도서를 활용하여 독서의 범위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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