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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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소설 ‘새벽의 열기’는 헝가리출신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고,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는 골든휴 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헝가리의 유명 영화감독이다.

이 소설은 가르도시 피체르 감독 자신의 부모님이야기를 소재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그의 부모님은 2차대전 중 나치에 의해 유대인포로수용소에 감금 되었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분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전쟁전 헝가리에서 신문기자였던 미클로스라는 스물다섯살의 남성과 헝가리 출신 열덟나이의 릴리라는 여성이다.

둘은 모두 2차대전중 나치의 유대인 포로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 온 사람들이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구조된 유대인들의 일부가 국제적십자사에 의해 스웨덴으로 이송된다. 그들은 스웨덴의 병원에서 흩어져서 치료를 받는다.

그중 한사람이 주인공인 미클로스이다.

어느날 그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게 되고, 의사로부터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게된다. 그리고 그는 의사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자네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 6개월일세. 아무리 길어도 7개월은 넘기지 못할거야. 이런 말하는 거 잔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것이다.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

 

그러나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행동을 하며, 117통의 편지를 쓴다. 스웨덴에 흩여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생환한 유대인중 여성들의 명단을 구하여 그들에게 117통의 편지를 쓴 것이다. 신붓감을 구하기 위해.

시한부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이다.

그 117통의 편지의 주인 중 한사람이 바로 다른 주인공인 릴리였다.

그들은 수개월간 편지를 주고 받다가 드디어 미클로스가 릴리를 방문하게 된다.

그들은 꿈만 같은 3일간의 만남동안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 만남 이후 그들은 헤어져 각자 서로 다른 치료기관에서 생활하지만, 편지와 전화로 서로의 사랑하는 감정을 전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기적이 일어난다. 미클로스의 엑스레이 사진 판독결과가 호전을 보인 것이다. 그들사이를 가로막는 릴리 친구 주디트라는 사소한 장애물은 있었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들의 목표를 성취하게 된다. 미클로스와 릴리는 유대인의 방식으로하는 예식을 통해 공식적인 반려자가 된다. 그렇게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이소설을 읽으면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돌아온 정신과 의사 빅터프랭클린이 생각났다. 그는 자신이 수용소에 겪은 것을 책으로 쓴 바 있다.

그 책이 바로 유명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이 책에서 그는 미래에 대한 믿음의 상실은 죽음을 부른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은 그와 더불어 정신력도 상실하게 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퇴락의 길을 걷는 다고 한다.

그가 수용소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그가 수용소에서 겪고 있는 삶의 의미를 찾은 것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은 시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성취이다.

그는 삶을 이렇게 얘기한다. “ 삶이란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창조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것”

살아 남은 자들은 시련속에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시련은 가치가 있는 것이었고, 그들이 고통을 참고 견뎌낸 것은 순수한 내적 성취의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소설 ‘새벽의 열기’에서 주인공 미클로스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미클로스의 이런 태도 덕분일 것이다.

압제자, 질병등 외부적 요인이 우리의 몸을 제한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정신은 제한 할 수 없다. 물론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우리의 선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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