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원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이 책 장을 넘기면서 원철스님의 발자국을 따라 걷게된다
원철 스님의 글이 참 맛깔스럽다
부드럽고 순한 맛으로 정갈하게 차려놓은 밥상앞에 앉은듯하다
커피이야기도 마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볶아내는 듯하다
'한가지를 진심으로 통하면 다른 일도 되는 것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부지런함이 번뇌를 쓸어버린다에서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우선 주변 청소부터 시작할 일이다'라는 말처럼 나는 평소에 정신적으로 힘들고 집중되지 않을때는 청소를 하면서 주변을 정리한다 그러면 정말 마음이 한결 나아져서 정리를 마치면 다시 집중할수가 있다
그리고
삶은 연륜이 쌓여야 여유로움을 갖고 제대로 알 수 있는듯 하다
원철스님이 쓰신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느끼는 마음은 '참 편안하다'이다
책읽는 내내 외출이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편안함 같은 그런 마음이다
글 사이사이에 간단하게 그려넣은 그림은 그여유로움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여백의 미를 맛보는 그런것처럼...

나는
이 책을 통해 원철 스님의 잔잔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게되었다
결국, 원철 스님이 여는 글에서 말씀 하신 것처럼 산다는 것은 드러냄과 감춤의 반복이 된다는 말을 실감했다
또한, 수많은 드러냄과 감춤의 정도에 따라 독이되고 약이 되는 판가름의 연속이 바로 삶이라는 깊은 공감의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제목에서 말하는 집은 단순히 우리가 기거하는 집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소유가 기본인 사문은 본래 '집 없는 사람'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절집은 우리가 사는 집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나는 원철 스님이 말하는 집의 의미가 무소유의 집으로 해석되었다
그러기에 어디서든지 깨달음이 있고
그 깨달음이 경지에 이르면 그게 곧 집으로 가게 된 것이리라.
그러므로 집으로 가는 길이 멀지 않으려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깨달음을 얻도록 도를 닦아야 하는것이다

148쪽의
'지나친 머묾은 정체를,
지나친 이동은 불안정을 내포한다'는
말은 곧 드러냄과 감춤의 때를 알고 그 정도의 깊이에 따라 중용에 정통하게 된다는 말로 해석된다

208쪽에서 말하는
감출수록 드러나는 운둔의 반전이
있다는 것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기에 예측할 수 없는 삶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비우고 내려놓고 채우기로 도를 닦아서 진정한 집을 찾아가는 평안함을 누리길 소원한다

원철 스님의 글을 통해
2015년 신년 벽두는 마음을 열고 만물을 새롭게 받아들여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