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 42년간의 한결같은 마음, 한결같은 글쓰기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정호승의 35년의 시업이 담겨 있는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 책은 2003년에 출간 되었던 책의 개정증보판으로 15편의 시가 더해져 총 93편을 수록하였다

정호승 시인의 시는 메시지와 깨달음을 안겨준다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시인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랑에 슬픔을 담고 슬픔에 사랑을 담을때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되고

그 의미는 가슴 가득히 채워진다.

나는 오래전 집떠난 여행중에서 초저녁 지는 저녁해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시집의 첫 장 <슬픔으로 가는 길>을 읽으면서 나는 마치 그날의 내 감정이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슬픔으로 가는 길에서부터 아릿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며 읽혀진 이 시집은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나는 밤마다 설레임으로 어둠을 맞는다

어둠 속에서 내 내면의 영혼은 깨어나고

곧 그 어둠은 사라지고 사랑만이 가득하다

사랑은 곧 언어요 한줄의 시가 되어

밤하늘을 떠다닌다


먼 별빛 하나 불러와
가슴에 품고 추억을 흔들면
별 속에 피는 장미가 향기를 발한다
향기를 먹는 나의 혀.
꿀이 되고 사랑되어 시냇물처럼 흐른다
밤마다 별들은 싸락싸락 내려와
나를 감싸안고 솟구쳤다 사라진다

눈내리는 겨울밤
소리 따라 피어나는 눈물꽃.
하이얀 빛을 발하며
사랑을 노래한다
기다리는 아픔이 행복하다고
소담소담 얘기하는 눈바람.

소복소복 쌓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외롭고 슬픈 사람을 다독이는 마음이다

시련과 고통, 아픔을 겪어본 사람을 사랑한다는 시인의 마음이 따스하다

어둠과 밝음의 대조, 그늘과 햇살의 대조

사랑은 슬픔과 고통을 극복한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게

시는 사랑이요

아픔과 고통입니다

사랑 또한 아픔이요 고통이면서 행복입니다

시는 곧 사랑이요 행복입니다

고통을 동반한 행복

사랑, 시

그런 시가, 사랑이
마냥 좋습니다
밤마다
아프면서 행복한 사랑에 빠집니다

끄적끄적 사랑을 노래하다
울컥 한울음을 토해내기도 하고
어느날의 울컥은 고통스럽게
아픔으로 눈물을 뚝뚝 떨궈내기도 합니다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에 숨조차 쉬어지지 않을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럴땐 목놓아 엉엉 울어버립니다
그러면
가슴이 뻥 뚫려 금새 개운해지지요

나의 사랑은
왜이리도 버겁고 그리울까요?
아파하면서도 그리움에 눈물 흘리며 기다리는 나의 사랑은
진정 무엇일까요?
과연,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그 사랑은
시일까요?
아니면,
진정한 사랑일까요?

정호승 작가가 말하는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찾아
그 슬픔의 진실을 찾아

밤의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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