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라는 책 제목은 조금 심심하다

지루함이 느껴지는 심심한 날의 오후가 어떻게 펼쳐질까? 라는 의구심을 안고

책을 살펴보니 저자가 존경하는 김용택 시인이어서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은 아주 단조로운 일상의 작은 일들에 감사하며 관찰하듯이 써 내려간

그야말로 정갈하고 맛갈스럽게 차려놓은 밥상을 받은 감동을 준다
시인의 마음이 녹여져있고
시인의 철학이 스며있다
김용택 시인의 잔잔한 마음이 들여다 보여서 좋고 그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 또한 일상에서 잔잔한 마음으로 동요하고 싶어진다

시인의 멋드러진 문구문구에 저절로 시가 지어진다.

꽃샘추위다
그래도 꽃은 핀다
움트는 새싹처럼
마음도 따라 움직인다
나무가,  꽃이 하는 소리를 받아써보자

바람이 얼굴을 스치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사랑한다
친구들아!

친구들에게 짧은 글을 핸드폰밴드에 글을 써보았다
김용택 시인의 이 책은 그동안 메말라 가던 내 감성을 건드려 주었다

새봄과 함께 감성이 살아나게 한다
느닷없이
솟구쳐오르는 그 무언가가  있게 한다
주변의 하나하나에서 딴세상을 보게한다

책의 본문에서
시는 삶의 현란한 불꽃놀이이다
고통의 축제다
라는 말과
그 어떤 것이든 삶의 핵심을 향해 가라
고통이 때로 너를 향한 꽃이 될지니.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말이다
가슴을 두드리는 말들이 정말 많다

그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도 그 여운의 감성이 나를 한없이 자극한다

이렇게

......

 

오랫토록 묵은 감정.
한쪽 구석에 쌓여 있더니
봇물 터지듯 밀려나오네


밀어넣고
구겨 넣고
쑤셔 넣어
천천히 끄집어 내려고
밀어  보건만

황폐된 마음은
타오르는 동심의 세계에
마구마구 빠져드네

감성, 오직 내 안에 간직했던것
멀리 놓아 두려하여도
옆으로 삐져 나오는 붉은피.
아, 

타오르는 욕망

두근 거리는 설렘
뚜껑이 쉬이 닫히지 않는구나.

 

다시 보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을때
찾고 싶던 정답이 보였다
가만가만 일상에 귀 기울이고
보고 또 보니 앞다투어 터트리려는
꽃망울이 보였다
더딘듯 느리게 걷는 가운데
꾸준히 걸어가면
모든 진행이 아름답듯이
올 봄은 몸과 가슴으로 마음껏 느껴 보리라

울긋불긋 여리지만 꿋꿋이
수줍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는
꽃들에게 "안녕"이란 인사도
건네보는 감수성도 펼쳐 보리라

조화로운 삶이,
평화로운 일상이 내곁에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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