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추억하는 것은 모두 슬프다 - 나는 아버지입니다
조옥현 지음 / 생각의창고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나이 들면 추억하는 것은 모두 슬프다]

책 제목에 이끌리어 선택했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 우울하고 슬픈 마음의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아 가슴이 아렸다.  

그러면서도 읽고 또 읽기를 서너번.

나도 나이를 먹고 있나보다......

저자 나이 아흔에 책을 펴냈지만 은퇴후의 노년의 일상일기를 시처럼 메모처럼 그렇게 쓰신 이야기 모음집이다.

 

꽃은

젊은 청춘들 눈에 아름답고 예쁘기만 할 것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가면 마냥 꽃이 좋아 사게 될 것이고

노년의 나이가 되어서는 서글퍼지기 시작할 것이리라.

온갖 정성으로 꽃들을 키워내기 위해 아프고 느려진 몸을 애써 움직이며 가꾸어 줄 것이다.

저자 나이 아흔이 되어 꽃을 보니

꽃이 지는 것이 유난히도 두드러지고

꽃이 지듯,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끝이 있다는 것이 확연히 보이는 것이다.

고로, 나이 들면 추억하는 것은 모두 슬프다.

나이 들면 추억하는 것은 모두 슬프다.

책 제목이 저절로 읊조려진다.

 

책을 읽다가 잠시 덮어두었을때 

남편이 와서 제목을 보더니 책을 펼쳐든다.

반평생을 산 남편은 몇장의 페이지를 넘기며 나에게 묻는다.

"이 책 당신이 선택한 거야?"

나는 의아했다 질문의 의미를 잠시 되새겨 보았다.

"네, 왜요?"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남편은 반은 미소 반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아니, 너무나 반가운듯이 말을 한다.

" 이 책, 너무나 공감간다~ 어쩌면 이렇게 노인의 심정을 요즘 내가 느끼는 기분, 감정들 그대로를 적어 놓았다니~

아주 딱이야~"

이러면서 깊은 공감을 하는 것이다.

그제서야 남편의 미소는 웃음의 미소가 아니고 헛헛함의 미소, 나이들어 가는 쓸쓸함의 표현이라는게 보였다.

지금부터도 이러한데 더 나이들면 얼마나 절실하게 슬퍼지고 외로와질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러할진데 남자이고 지극히 이성적이며 감성적인 남편인데 오죽할까 싶어진다

홀로가 아니라서 다행이고

둘이지만 홀로여서 외로운 인생이지만

세상의 순리를 따르며 겸허히 받아들이며 순응하면서

오래되어서 좋은것으로 그렇게 그렇게 환하고 밝은 미래를 꿈꿔보련다.

 

이 책은

교직에서 은퇴한 저자가 나이들어 가면서

하루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표현들이 적절하게 묘사되고 있다.

저자 본인은 늙은이의 한탄이였기에 망설이고 망설이다

긍정의 눈, 현실의 눈, 희망의 밝은 빛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