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수 여행 - 들꽃을 찾아가는 행복한 자수 여행 1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바람은 불지만 햇살은 따사로운 봄이다

알록달록 꽃이 피어나고  여기저기서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이 계절에

영국의 들꽃을 찾아가는 행복한 자수 여행길에 올랐다.

한 송이송이 들꽃은 자수가 아닌 실제 들꽃 사진을 책에 실은 것처럼

한 땀 한 땀의 정교함이 대단하다.

게다가 꽃이름을 영어의 소문자 필기체로 수놓은 솜씨는 가히 놀라웁다

자수여행을 통해 그동안 자주 보기는 했어도 이름을 몰라 궁금했던 들꽃의 이름들을 알게 된것도 무척이나 행복했다.

가녀린 별꽃은 역시나 자수에서도 가녀린 모습으로 수줍게 웃고 있으며

질경이를 보면서는 꽃대를 뽑아 힘겨루기 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오르게 하였다

흐드러지게 핀 데이지는 꽃잎을 날리는 모습까지 흡사 지금 바람에 꽃잎이 날리는 현실감이 있어서 좋았다

어린시절 토끼풀꽃을 뽑아 팔찌며 반지, 목걸이와 왕관까지 만들어 쓰고 선물하고....

그렇게 정겹게 놀던 추억 한덩어리를 통째로 옮겨다 주기도 하였다.

토끼풀꽃에 날아든 벌의 날개짓이 너무나 앙증맞다.

 

정원이 아름다운곳 '킹 존스 로지'에서 아치형의 로맨틱한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자수는

장미꽃 아치 너머에 있는 의자에 잠시 앉아 쉬고 싶을 만큼 정말 평화롭고 아름답다.

32쪽의 데릭 저먼의 정원 풍경에서 발견한 개구리 컬렉션을 보고 개구리를 자수로 수놓은게 있는데

와우, 개구리가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나 폴짝거리며 나타난 것만 같았다.

42쪽에 보면 영국에서 꽃집과 서점이 많은 지역인 노팅힐을 걸으며 바라본 창가 풍경을 그대로 수놓았는데

마치 그 풍경 사진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하다.

이 자수 여행 책을 보노라니 저자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 까닭은 책 속 들꽃의 자수안에 한 땀 한 땀의 정성으로 깃들어져 있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자수를 수 놓을 때 필요한 재료들을 비롯하여

자수 스티치를 이해하기 쉽게 기록해 주었으며

영국의 들판을 독자들로 하여금 집안에서 거닐 수 있도록

자세한 도안을 그려놓았다.

저자의 세심한 배려심이 엿보인다.

이제 곧 바람도 잠잠하고 햇살의 따사로움이 한층 높아지면

앞다퉈 피는 꽃들이 몽실몽실 피어 오를 것이다.

기회가 되면 봄날의 들판에 한껏 기지개를 펴며 봄의 향기에 취해보면서

우리나라의 들꽃을 찾아 마음의 여행을 떠나 보아야겠다. 

 

봄이면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여기 저기로 나들이 가고픈 들뜬 마음이 가득할텐데

막상 현실의 생활고에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 행복한 자수 여행을 사서

한 땀 한 땀 꽃을 수놓으며 마음을 다스려 보아도 참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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